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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YOU EXIT

TRPG

[데마 그레타] 마녀의 고해

1975°F 2023. 2. 20. 02:02

무너님의 은혜

 

하........
 
그레타 준비됐다면
 
1+1은?
 
강세월:...튕기다
 
그레타 비트레 봄:2..........................
 
ㅇㅋ...알았다
 
그레타 비트레 봄:BB
bb
 
가봅시다
 
230219
 
마녀의 고해
 
kpc 데마 렌피아 pc 그레타 비트레 봄
 
w. 숑곰
 
...
 
bgm: youtu.be/KddEQnzfYyI
 
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근래에는 묘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이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살려달라 곡소리를 내는 꿈입니다.
 
한 발자국만 잘못 디뎌도 무저갱에 떨어질 것만 같은 모습.
 
사람들은 점차 시체처럼 썩어들어가는, 요컨대 악몽이 지속적으로 당신의 밤을 두드린지 벌써 2 달 째입니다.
 
정확히 꿈이 시작된 시점을 짚어보라면 분명, 그래요,
 
그 날부터일 것입니다.
 
데마 렌피아가 이 마을에 나타난 일이요.
 
성당의 신부님이 전염 병으로 죽고 그 빈 자리를 대신하러 온 이였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기묘한 꺼림칙함을 느꼈었는데, 어째서인가 두 사람의 관계와는 별개의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이질감.
 
이를 테면 생리적인 거부감.
 
강요라도 당하는 것마냥 데마를 향한 거부감은 욕지기처럼 간혹 치밀어오르곤 했습니다.
 
세상이 흉흉해서일까요. 이유는 오리무중입니다.
 
하지만 악몽과도, 데마에게 든 기묘한 거부감과도 별개로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 그래도 해야지요.
 
모든 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말세에 필멸자는 대체로 절대적인 존재를 찾기 마련입니다.
 
...무의미하다 한들 말입니다.
 
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데마 렌피아입니다.
 
사제복을 입고 있는 데마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
 
데마 렌피아:…자매님. 기도를 하러 오셨나요. (탁하나 옅은 미소로 당신 맞이한다.)
 
그레타 비트레 봄:(눈 두어번 차근히 깜빡이더니 고개 끄덕인다.) 늘 그랬듯이. 오늘은 특히나 고요하네요, 신부님.
 
데마 렌피아: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사람은 줄어만 가고, 자연히 고요해지기 마련 아니겠나요. 쓰게 웃는다. 가만히 당신 행색 훑다가.) 혼자 기도할 시간을 드릴까요, 아니면 함께?
 
그레타 비트레 봄:바쁘지 않으시다면 여기 계시고, 일이 있으시면 가보세요. (기이한 거부감이 이질적이라 두 선택지 모두 가만히 두었다.) 이럴 때일수록 신부님께서는 더욱 바쁘실 것 같은데. 아니면 사람이 줄어 고해성사실을 찾는 이가 없나요.
 
데마 렌피아:확실히. 고해보다는 기도를 찾는 이가 많습니다. 죄를 고하기보다 하나님께 간청하는 편이 도움이 된다 여기는 것이겠죠. (...) 물론 바쁘고말고요. 다만 지금 시간대에는 발걸음하는 형제님이 많이 없으니, 잠시 곁을 빌리겠습니다. (옆자리서 눈 감고 제 십자가 쥔다. 기도문 외는 것도 없어 짧은 간극 정적 일었다.)
 
그레타 비트레 봄:(다시금 야트막하게 끄덕이고 손 모았다. 다만 눈은, 까맣게 가라앉은 눈은 구태여 돌리지 않고 네 기도 훑는다. 침묵으로 이루어진 기도문 줄글일까. 십자가의 끄트머리부터 네 손목까지. 감은 눈에 내려앉은 공기 한 자락까지. 한참 바라만 보고 있는다. 어차피 들어주지도 않을 텐데요. 신은. 얇은 중얼임.)
 
:각자의 신념을 담은, 어쩌면 비틀린 기도가 한동안 침묵 속에 이어집니다.
데마 렌피아에게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레타가 기도 동안에 짙게 훑어본 데마는, 눈밑이 퀭한 것이 상태가 영 별로입니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휴게실이라도 데려가는 편이 좋을까요.
 
그레타 비트레 봄:(아무래도 바빴을 테니까. 손 풀어낸다.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고개 돌릴 필요는 없다.) 피곤해 보이세요. 잠시 쉬는 게 어떠신지. (휴게실이라던가.)
 
데마 렌피아:(감겼던 눈 천천히 뜨자마자 고정된 시선 마주해 멋쩍게 웃었다. 피곤한 기색 역력한 채.)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시선 피하고.) 휴게실, 아. 그러고 보니 휴게실에 새로운 찻잎이 들어왔답니다. 기분전환에 좋다더군요. 한 번 드셔보시겠어요. (나지막이 권한다. 채도 낮은 목소리.)
 
그레타 비트레 봄:(일어서고 나서야 시선 원래대로 돌린다.) 예, 그러죠.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찻잎이 들어왔다니 신기하기는 합니다만. (별다른 말 없이 수긍한다. 곧 앞장서란 듯 가만히 걸음 옮기지 않는다. 어디였더라. 휴게실?)
 
데마 렌피아:진창에서도 풀은 자라기 마련이죠. (현 상황에 비하기에 진창은 귀여운 수준이나. 일어나 발걸음 옮긴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보폭으로 앞서 걸었다.)
 
그레타 비트레 봄:그런가요. 신의 보금자리란 곳에서는. (가벼이 대꾸하고 따라 걷는다. 탁한 레몬색 머리칼 한 번 주시하나 싶더니, 고개 숙여 겉는 발걸음의 발자취 따라 제 걸음도 옮긴다. 숙인 채 계속 걸었다.) 축복이 따로 없네요. 진창에서도 자라날 수 있는 풀이라니.
 
데마 렌피아:자매님도, 기도한다면 수렁을 벗어날 수 있겠지요. (형식적인 대꾸에 진심 얼마 서리지 않았다. 시선 앞에 두고도 용하게 네게 맞춰 걷던 걸음 서서히 느려진다.)
 
:데마를 따라 도착한 휴게실 안쪽은 피로를 풀 수 있는 찻잎과 간식이 놓여 있습니다.
휴게실 내부 전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레타, 휴게실 내부를 살피자 의자 아래에 떨어진 종이 조각을 발견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잠잠히 바라보다 주워 응시한다.)
 
:하나 거슬리는 건 ,데마 렌피아가 같은 방에 있다는 점입니다. 구태여 몰래 주워보려면 은밀 행동 판정이 필요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은밀행동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레타가 응시한 종이 조각에는...
 
[ 그 저주는 마치 전염과 같아서, 누군가의 주도 하에 퍼지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
 
저주, 전염. 성당에 있기에 적합한 내용은 아니군요.
 
그레타 비트레 봄:(찌푸린다. 누군가의 주도. 구겨서 손 안에 쥔다. 데마 뒷모습 스치듯 보고 찻잎에 눈길 둔다.)
 
데마 렌피아:(제 뒤에서 움직이는 너 파악하지 못하고 달그락 소리 낸다. 은은한 차 향 휴게실에 퍼지는가 싶으면 찻잔 두 개 중 하나 네 쪽으로 밀었다.) 표정이 좋지 않네요, 그레타.
 
그레타 비트레 봄:(찻물만 들여다보다 문득 고개 든다. 표정 자각하고 푼다.) 아뇨... 딱히. 공기가 다소 쌀쌀한 것 같아서요. 문제는 없습니다. (의자에 앉아 천천히 찻잔 든다. 이후론 별 행동 없이 네가 하는 걸 바라본다.)
 
데마 렌피아:(아, 턱 짚고 잠시 침음한다.) 감기 기운은 아닐지. 몸 조심하세요. 안 그래도 역병의 치료법이 도통 나오질 않고 있지 않습니까. 당최 어떻게 될런지... (한탄, 푸념, 혹은 사무적인 걱정.)
 
그레타 비트레 봄:(찻잔 내려놓는다.) 사람들이 성당을 많이 의지하던데요. 어떻게든 헤쳐나가겠지요. 귀하께서도, 신부님께서도... 조심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시금 돌아가시면 곤란해지니까요. 새로운 신부님이 오셔야 할 테고. (...비아냥은 아니다.)
 
데마 렌피아:이래 봬도 건강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말마따나 저마저 병으로 가버리면, 정말로 마을에는 차도가 없을 테고... (차 한 모금. 목넘김 느리다.) 맡은 바는 다해야 하니까요. 다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 아버지께서 이르셨으니 이 정도 걱정은 편하게 여겨주시길. (새 신부보다는 제가 낫지 않겠습니까, 건조한 농 덧붙인다.)
 
그레타 비트레 봄:훌륭한 아버질 두셨네요. (따라 한 모금 마신다. 향이 짙은지 얕은지도 사실 잘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런 때에 즐기는 것도 이상하지만. 예... 가급적 오래 계셔주시는 편이 낫겠네요. 차도 권해주시는 상냥한 분이신데. 별 감흥 없이 뱉고 만다. 한 모금 더 삼켰다. 이번에도 향이 모호했다.)
 
데마 렌피아:모두의 아버지이시다 보니. (상냥하다, 어감에 모호한 기분 들었다. 감겨오는 눈 아무렇게나 비적대고 말 잇는다.) ...그레타도 성당을 꽤 의지해주는 것 같아 고마울 따름이군요. (보아온 바로는.)
 
그레타 비트레 봄:성경 구절을 외우고 있지는 않아서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 선정인 건 알았다. 제가 뱉기에, 또 네가 저로부터 받기에.) 악마를 의지할 수는 없으니까요. 대개 어려운 상황에서는 악보다 선을 의지하더군요. 아닌가요.
 
데마 렌피아:대개 모든 이야기는 권선징악의 흐름이지 않습니까. 악마란 타락한 이들이니 가벼이 믿지 않는 게 좋습니다. 닥친 악을 선이 해결해주리라 믿는 건 본능과 다를 바 없고... (실로 그러하길 바라는 수밖에요. 십자가 목걸이 괜스레 쥐어보았다. 한숨 같은 말 뱉는다.)
 
그레타 비트레 봄:붙잡을 것이 부족할 때에는 타락한 것이라도 쥐어잡는 게 인간 습성이지요. 별개로 충고는 감사히 듣겠습니다. (현실 또한 이야기로 칠 수 있을지. 삶 또한 하나의 이야기인지. 의문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십자가 바라본다. 달리 제가 성당을 자주 오가는 사람치고 가진 성물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선이 마땅치 않다면 어쩔 수 없이 악이라도 붙잡을 의향이 있으신가요. 신부님께서는.
 
데마 렌피아:전제부터가 제 직종에 있어 곤란한 질문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눈 깜빡인다. 말한 것치고는 고민하는 시간 짧았다.) 닥쳐봐야 알 것 같군요, 그건. 분명한 선이 존재하는 이상은 그럴 일은 없을 테지요. (물론 없어야 하고. 모호한 답 내놓았다. 성직자가 입에 담기엔 깨나 투명했다.)
 
:저주, 전염, 악과 응징... 대화는 우울한 단어의 연속입니다.
머릿속으로 이들을 나열하다보면, 문득 종이 조각의 문장이 떠오릅니다. 성당의 휴게실에서 나온 것이니 그도 아는 바가 있을까요.
 
그레타 비트레 봄:신부님. (불러놓고 한참을 침묵한다.) 이 사태에 대해 아시는 바가 있으신지. 전염병과, 그런 것들이요. (살며시 떠본다. 숨겨진 일이라도 있겠냐마는 혹시나 해서. 네가 온 시점부터 잠을 자기가 꺼려졌다.)
 
데마 렌피아:... (질문 답하지 않고 차 한 번 더 입에 가져댄다. 다만 이미 잔은 비운지 오래. 대화 맥 끊겼나 싶을 때 입 열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라도 더 알고 싶습니다. 어서 빨리 해결해야 고통받는 어린 양들을 구할 수 있을 텐데요. (제 미간 꾹 짚었다.)
 
:데마를 향해 심리학 롤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5
판정결과: 실패
(강행... 가능한가요?)
 
:해..해봅시다
 
그레타 비트레 봄: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
데마 렌피아, 무언가 비밀을 가진 듯한 분위기입니다만... 정확히 무엇인지는 감이 오지 않습니다. 더 입을 열 것 같지도 않아요.
 
그레타 비트레 봄:(표정에서 알 수 있는 건 없다. 의심을 해야 하나, 도대체 무얼? 어느 맥락에서? 관둔다. 찰랑이는 차 남긴 채로 내려놓는다.) 그렇군요.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도하는 게 최선인가 보네요. (기약없이. 원망 다소 서렸다.)
 
데마 렌피아:예, 기약없이... (가만 단어 되새겨본다. 정처없는 원망 입맛이 썼다. 이를 저는 해결해줄 수 없으리라. 어쩌면 신마저도. 누구 향한지 모를 가여움 치밀어 표정 얕게 찌푸렸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겠습니까. 기도도 드렸으니. (몸 천천히 일으킨다. 다름이 아니라, 조금 피곤해져서. 생각 정리에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고마워요. 눈 밑 그늘진 것이 거짓은 아니었다.)
 
그레타 비트레 봄:그러지요. 즐거웠습니다. 시간. (예의 의미없는 말 던지고 일어선다. 단순히 잠을 못 잤다기에는 과하게 피곤해 보였다. 휴식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으니 고개 꾸벅 자그맣게 숙이고 길 나선다.)
 
:데마 렌피아가 휴게실 바깥까지 마중나와 손 흔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까 주운 종이가 주머니서 만져집니다.
종이에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3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레타, 이 종이가 어느 책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성당 내부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는 것일까요?
…책이라면 분명 서재에서겠죠.
당신이 가끔 들르곤 했던 성당 지하에 있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불현듯 기시감이 들어서 걸음 멈춘다...)
(은밀행동 판정으로 성당 지하... 방문이 가능한가요?)
 
:은밀행동 판정 굴려주세요!
 
그레타 비트레 봄:
은밀행동
기준치: 70/35/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그레타 비트레 봄:(왜?)
 
:진짜 왜지?
그레타는 아주 매우 은밀하게, 데마 몰래 뒷문을 통해 성당 지하의 서재로 향해봅니다...
 
서재
 
서재 안은 허전합니다.
 
몇 개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입니다.
 
당신이 올 때면 언 제나 이곳은 책들로 가득했으니까요.
 
:서재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재를 마저 살펴보면... 몇 가지 책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한 열이 통째로 비어 있군요.
빈 자리에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이런...
 
그레타 비트레 봄:(이런...)
 
:...강행 고?
 
그레타 비트레 봄:(네네네..............)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오우...
 
그레타 비트레 봄:(왜)
 
:나무 책장 틈 사이는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그러나, 틈 사이에 뭔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행운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기준치: 60/30/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
 
그레타 비트레 봄:(진짜환상적이네)
 
:이게 맞나
한번만 더... 해볼까요?
 
그레타 비트레 봄:
기준치: 60/30/12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
 
:(다행)
그레타, 사이에 끼워진 또 다른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아주 오래된 고대부터 예언가와 마법을 다루는 이들은 진실을 이리 외치곤 했다. 마녀를 찾아라! 마녀를 잡아라!
 
마녀와 악마는 어떻게 잡을 수 있는가? 그들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그들은 제 모습을 감추지 못한다. 발길이 닿자마자 환경이 반응한다.
 
악마와 마녀를 죽이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그 면전에 대고 ‘지금 내가 너를 죽이겠노라’ 선언하는 것이다.
 
악마의 이름을 부르며 말이다. ]
필기체로 적힌 글자를 보아하니 이건 책에 인쇄된 것이 아닌 타인이 직접 쓴 문장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지능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페이지가 꽤 오래된, 버석한 종이 질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읽으며 참았던 숨 한 번에 토해낸다. 마녀고 악마고. 익숙하게 접해왔던 것들이나 성당에서 마주하니 감회가 남달랐나 보다. 종이 손바닥으로 한 번 쓸어보았다. 머릿속에 확실히 남겨두려고 읊조린다.) 지금 내가 너를 죽이겠노라.
 
:지금 내가 너를 죽이겠노라. 숨 고르며 되뇌이자면 탁자에 놓인 편지지를 눈에 담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페이지 품에 넣고 편지지 읽는다.)
 
[ 데마. 나일세. 몇 달동안 자네에게 소식이 없어 편지를 보내네.
 
일은 되어가고 있는 겐가? 소문은 들었네만 왜 빨리 끝을 내지 않는 거지?
 
이해할 수 없군. 이건 우리의 …일세. 자네도 알지 않나, …의 …는 ]
 
...
 
그 때,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숨거나,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올 사람은 데마 말곤 없으니까요.
 
그레타 비트레 봄:(...! 책장 뒤로... 숨는다. 편지는 그 자리에 두고. 도대체 무슨 일을 말하는 걸까.)
 
:그레타는 책장 뒤에서 상황을 지켜봅니다.
발걸음 소리는 가까워지고...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함께 섞입니다.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 건가?”
 
“...방해물이 있어 어쩔 수 없었어요.”
 
“도대체 그 방해물이 무엇인데?”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데마의 목소리.
데마는 서재에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집어듭니다.
데마가 말합니다. 여기에 제가 한 모든 게 적혀 있으니 상황을 확인해보세요.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이 사라집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눈 길게 감았다가 뜬다. 적혀있다던 공책을 확인해볼 수 있을까?)
 
:공책은 데마나, 늙은 남자가 가져간 모양인지 탁자 위가 비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제 것인 것도 아니지만. 왜인지 모를 찝찝함과 아쉬움에 손가락으로 탁자만 두드려본다. 더 살필 것이 있나 한 번 더 둘러본다.)
 
:서재는 군데군데 빈 책장과 둘이 남긴 발자국 뿐입니다. 이만 밖으로 나가볼까요, 그레타?
 
그레타 비트레 봄:(밖으로 나선다... 종잇장 만지작거리고 답답한 마음에 짙게 숨 내쉰다.)
 
마을
 
bgm: youtu.be/U8BHn-ak8kQ
 
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다른 곳에서 온 의사들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 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성당 외관 한 번 올려다보더니 병원으로 걸음한다.)
 
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말에 걸음 멈춘다...) 전염병 때문인가요.
 
간호사:맞아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도 시체 뿐인걸요...
보지 않는 편이 낫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매혹;판정으로 설득해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나요?)
 
:매... 매혹
굴려주세요
 
그레타 비트레 봄:
매혹
기준치: 15/7/3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뭐지
 
그레타 비트레 봄:(?)
 
간호사:... 정말. 입구까지만이에요.
 
그레타 비트레 봄:(끄덕끄덕끄덕...)
 
:입구에 들어서 보면... 곡소리가 더욱 생생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괜히 들어왔나...)
 
:더 들어갈 수는 없으니 금방 나가야 하겠죠.
나가기 전, 시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레타, 어쩐지 시체들이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꼭, 저주 받은 것처럼요.
광기에 미쳐버린 얼굴들입니다.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모두 충격적인 걸 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끔찍한 시체에, 그레타 SAN (0/1)
 
그레타 비트레 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감소
 
그레타 비트레 봄:(입 틀어막는다. 비위가 나쁜 편은 아니었으나, 하나같이... 성당에서 본 문구 되짚는다. 이 이상 살펴볼 건 없을까?)
 
:이 이상은 간호사가 들어서지 못하게 단단히 가리고 서 있습니다. 매혹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요...
입구로 나가볼까요?
 
그레타 비트레 봄:(어쩔 수 없이... 입구로 나간다.)
 
:병원 입구에 나오면 벽에 붙은 전단지들과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데마입니다.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유려하기만 합니다.
낮에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어쩐지…
정신력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공포가 느껴집니다.
어디에서부터 흘러나온 공포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데마의 주머니에 리볼버나 칼이 있을 것만 같은 기 묘한 감정이 등줄기를 훑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신부가.)
 
:왜일까요. 저 검은 수단이 유독 시커멓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부가, 그가 마치 악마처럼 보입니다.
전단지를 보거나, 데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전단지를 살핀다.)
 
:전단지를 자세히 보면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
 
그레타 비트레 봄:(성서의 구절들, 오래 봐왔다지만 외우지도 못했고 영 마음에 내려앉지도 않는다. 데마에게로 눈길 던진다.)
 
:데마를 관찰하고 있으면...
문득 데마와 눈이 마주칩니다.
 
데마 렌피아:(표정 오묘해지더니, 이내 네게 가까이 다가온다.)
 
그레타 비트레 봄:(의문. 할 말이 있나. 물러서고 싶은 직감이 굴뚝같았으나 가만히 서 있는다.)
 
데마 렌피아:(다가서놓고는 할 말 찾아 잠시간 뜸들인다.) 그레타, 아까는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만... 혹시 서재에 들렀었나요? (악의 없는 물음.)
 
그레타 비트레 봄:(...애매한 길이의 침묵. 곧장 말이어진다.) 아뇨. 바로 돌아갔습니다만. 문제가 있었나요.
 
데마 렌피아:(시선 바닥에서 병원, 병원에서 네게로 서서히 옮긴다. 눈 서늘하게 가라앉았으나 말투만은 온정 깃들었다.) ...아닙니다. 자매님께 빌려드리기 좋은 책을 몇 권 찾아서, 조만간 들르셨으면 해서요. (흔해 빠진 미소.)
 
그레타 비트레 봄:(이쪽은 내려간다. 바닥으로 들러붙어 줄지어 가다 죽은 개미 시체 갯수를 세고 있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조만간 들러야겠네요. 요즈음 서재에 가지 않은지 꽤 되었기도 하고. (...할 말 골라낸다. 혹여 네가 또 물을까봐.) 무슨 내용인가요.
 
데마 렌피아:(네 장밋빛 머리 내려다보는 이 표정 내내 오묘했다. 바닥에 무어 있나 싶어 보았다가 깜빡여 잊을 뿐이다.) 성당에 있을 책이 달리 있겠습니까. (고리타분한 성서, 기껏해야 기도서라는 의미리라.) 원하는 장르가 있다면 다음 번에 따로 준비해드릴 수도 있어요. (캐묻지 않았다.)
 
그레타 비트레 봄:(중의의 안도를 느낀다. 그제야 고개 들어 어설프게 마주본다.) 원하는 장르를 성당에 말한다면 한순간 마녀로 몰려 밟힐 테니 성서에서 만족하겠습니다. (농조인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굉장히 바빠 보이시는데. (힘겹게 네게 두던 시선을 병원으로 옮긴다.)
 
데마 렌피아:그건, (...) 유감이군요. (마녀라는 단어에 흠칫 수단 흔들린 듯 싶었다. 정말 아쉽다는 듯 눈썹 내리며 표정 갈무리한다.) 아... 말씀하신 대로 성당에 의지하는 분이 많습니다. 병원에도. 망자를 위한 기도, 빼먹었다가는 밤잠을 설치고 말 거예요. (넘쳐나는 시체들, 기괴한 시체들을 눈에 담는다.)
 
그레타 비트레 봄:그런가요. (의지. 의지할 곳. 성당과, 신과 성서. 정말 그것뿐일까. 사특한 생각을 구태여 신부 앞에서 하기에는 나름 걸리는 구석이 있었다. 지워낸다.) 아까보다 상태가 나아 보이십니다. 다행이네요. 병원에는 그런 일로 들르신 건가요. 망자를 위한 기도?
 
데마 렌피아:한숨 잤더니 나아졌지 뭡니까. 수면 부족으로 축객령이라니, 제 쪽에서 죄송할 일이에요... (그렇다기에는 쪽잠 정도 잘 시간의 괴리가 있었으나. 그때 그레타는 서재에 없던 것이므로, 성립한다.)(질문 저의 파악하려 눈 굴렸다.) 아무래도 그렇죠. 병원 일손이 꽤 부족해 종종 돕기도 합니다. 자매님도 함께하시겠습니까? (거절을 염두에 둔 물음.)
 
그레타 비트레 봄:나아지셨으면 되었습니다. 성당에 들를 수 있는 영광이 감사한 것이지요. (건성으로 답한다. 예의 차린 말은 성미에 안 맞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뇨, 실례지만 마을 회관에 한 번 들를 예정이라서요. (실은 도울 수도 있지만, 구태여 시간 낭비라고 여기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데마 렌피아:회관은, 병원보다는 생기가 돌던 거로 기억합니다. 분위기가 좋다면 다행일 텐데요. (네 앞에서 시선 올곧게 마주보며 손 모아 짧게, 작게 기도한다.) 자매.... .... ...기를. 언제든 병원에 오시면 있도록 하겠습니다. (예의 그 미소 짓고는 자리 뜬다.)
 
:데마가 떠난 병원에서는... 주위 간호사와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게 어깨너머로 들려옵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정말 착한 분이시지, 매일 와서 환자를 위해 기도하고…”
“요즘 항상 밤을 새는 것 같으시더라고. 어쩐지 수척한 기색이던데, 바쁜 일이 생긴 걸까?”
데마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이니,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가까이 다가가서 인기척 낸다.) 실례합니다. 상황이 어떤지 여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간호사:(고개 돌려 쳐다본다.) ...어떤 상황이요? 이미 대부분은 보다시피, (...) 이 모양인걸요.
 
그레타 비트레 봄:(잠시 침묵한다. 굳이 묘사를 들을 필요는 없겠지.) 전염병은... 특이사항이 없나 싶어서요. 주의할 수 있도록.
 
간호사:전염병 말이죠. (말하길 꺼리는 건 아니나, 잠시 고민하려 말 멈춘다.) 주의하기도 쉽지 않아요. 말은 전염병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이 아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거든요.
어느 순간 서서히...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 미쳐가고, 독이 온몸에 퍼진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다 불시에 사망하는 것 같다. 이게 지금까지 알아낸 거예요.
누군가를 지독히 저주하고 싫어하게 되는 것이 공통점인데, 이건 병이 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추정되는 이유고요. (줄줄 읊고는 넌더리낸다. 으!)
 
그레타 비트레 봄:(...내가 혹시...?)
(고개 절레절레 젓는다. 음, 난 디폴트였는데. 간호사의 말 듣는다.) 그렇군요. 끔찍하니 조심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간호사:정말 조심하세요. 저는 당신도, 신부님도 저 시체들 속에서 보고 싶진 않아요... (매혹의 효과?)
 
그레타 비트레 봄:(...........매혹의효과?) 아, 예. (딱딱...) 언젠가는 어차피 모두 시체가 되겠지만요. (중얼거리고 자리 뜬다.)
 
:시체, 그리고 곧 그리 될 사람들이 그득하던 병원에서 벗어납니다.
어디로 향하나요?
 
그레타 비트레 봄:(마을 회관으로 걷는다.)
 
:...
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린 상태입니다.
논의를 벌이는 어른들에게 가보거나, 아이들에게 가볼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어른들에게 가본다. 마을을 버리고...)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다른 곳으로 도망쳐봤자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귓가에 들어오는 소리.
 
“그거 들었어요? 뱀의 저주라고. 그 저주가 한 번 퍼지면 사람들을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악마가 저주를 퍼트린 거야.”
 
악마.
정신력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정신
기준치: 55/27/11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검은 수도복의 끝자락만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갑니다.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기시감 떠올린다. 그늘 아래 황금과, 잿빛 눈하며 새카만 옷자락. 심증이 근거가 된다.)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가만히 다가온 그레타를 발견한 한 아이가...
 
아이:우리 죽어요? 우리 죄다 죽어요? (구슬 보다 말고 울먹이며 묻는다.)
 
그레타 비트레 봄:(깜짝 놀란다. 아이를 대해본 적이 없는데.) (......) 모든 사람은 원체 죽습니다. (이게 맞나.)
 
아이:그럼, 우리 진짜 죽는 거예요? 누나도 죽어요? 엄마도, 아빠도? (틀렸다.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간간이 턱 막힌 숨 몰아쉰다.)
 
그레타 비트레 봄:...예, 모두 죽어요. (고민 끝의 답이었으나. 왜지? 손 뻗으려다 머뭇거린다.)
 
아이:(...아주 통곡을 한다.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떠들지만 울음 소리에 뭉개져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다.)
 
:아이 돌볼 줄 모르는 그레타... 말재주나 설득 등 대인 기능 롤을 사 용해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듣기판정 가능한가요?)
(아 그런 쪽)
 
:
 
그레타 비트레 봄:(이었구나)
 
:진짜
미치겠다
원하는 판정 굴리시면 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저도요... 설득판정하겠습니다...)
설득
기준치: 10/5/2
굴림: 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되네이게)
 
:이게 되네
... 겨우겨우 울음을 그친 한 아이가 중얼거립니다.
 
아이:저희 말이에요,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
신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하대요. 왜 미안하다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
 
그레타 비트레 봄:(다시금 떠오르는 것이다. 악마와, 신부와... 검정과 황금.)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없어 그런 것이겠지요. (생각은 달랐다. 정말로? 아니, 어쩌면...) 너무 괘념치 마시고 버티세요.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요. (삶이든 죽음이든. 더 이상의 위로는 어려웠다. 데마 렌피아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같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눈물과 불안으로 부르튼 눈가 마구 비빈다. 정말로요? 그렇겠죠? 신부님은 자상하시니까요. 누나, 우리 진짜 죽기 싫어요... 서투른 위로에 그런 푸념하며 바람 늘어놓는다. 어린 마음이다.)
 
:... 회관 안은 온통 공포와 불안으로 점철됩니다. 죽은 이가 있는 곳을 벗어나 산 자들의 공간에 이르러서도, 분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자상한가. 부드러운 단어들하고는 영 매치하기가 힘들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맞는 말인데도. 꼬인 심성일까. 이곳도 분위기는 별다를 바 없구나, 하고... 생각한다.)
 
:어쩌면 알맞게 보고 있을지도요.
회관에 머무르거나, 밖으로 나서볼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밖으로 나간다. 여기나 거기나 똑같을 것 같지만서도 괜히 답답한 마음에 돌아다닌다.)
 
:회관을 나서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대뜸 외칩니다.
 
악마가 왔어, 여기에 악마가 왔어!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시야에 담깁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빤히 바라본다. 정말로. 평소라면 무시했을 걸 멈춰서 들었다. 원래 이러는 사람인가 하고 의심도 하지만 사실은, 성당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가만히 있는 그레타에, 남자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그레타의 두 팔을 붙잡고 악을 씁니다.
 
“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성서를 읊고 칼을 들어. 그를 코앞에 두고 죽이겠다 알려야해. 그것이 인간의 사명이다. 이름을 부르고 사형을 선고해야만 한다.”
 
...
 
회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저 인간 또 저러는군,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장정이 나타나 사내를 억지로 당신에게서 떨어트리려는 순간.
 
너무나도 또렷한,
 
너무나도 선명한,
 
너무나도 굳건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바로 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내의 것이었습니다.
 
“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뿐이라고, 친구…”
 
왜 자꾸,
 
왜,
 
자꾸.
 
데마 렌피아가 생각나는 걸까요?
 
그레타 비트레 봄:(붙잡혔던 팔 쓸어내려 옷주름 정리한다. 각인된 것처럼 파여 새겨져서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너를 죽이겠노라. 불유쾌하다.)
 
:내가 너를 죽이겠노라. 문장이 계속해 머릿속을 맴돕니다.
유독 다사다난한 오늘. 어느새 해가 다 졌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느린 걸음이 무겁다. 다시 걷는다. 오늘도 악몽을 꿀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질질 끌립니다. 어쩐지 많이 피로한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집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당신이 조금 전까지 생각하던 그 사람입니다.
요즘따라 자신의 주변에 많이 등장하네요.
당장 낮에 당신을 쫓아낸 사람은 데마가 아니었던가요.
 
그레타 비트레 봄:(깜빡...) 신부님. 어쩐 일로...
 
데마 렌피아:아, 자매님. 다름이 아니라... 들르시기 번거로울까 싶어. (책 몇 권 꺼내든다. 드리러 왔습니다, 핑계처럼 들리는 말 읊는다. 네 표정 계속해 살핀다.)
 
그레타 비트레 봄:(아, 수긍하면서도 멈춘 걸음이 다가가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서야 마저 걸어 당도한다.) 번거로우셨을 텐데요. (책으로 시선 둔다지만 책이 머리에 들어올 겨를은 없다. 책 받으려 손 뻗는다.)
 
데마 렌피아:별 말씀을. (네 한 박자 늦은 발걸음 가만 서서 본다. 책 두 권 네 손 위로 얹고는 연신 네 안색 살폈다.) 몸은 괜찮으신 거지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전염병. 오늘은 병원도 들르셨으니 더욱이요. (질리도록 말한 경고와 함께 떠나지 않고 계속 서 있는다. 중간중간 한숨 내쉬었다.)
 
그레타 비트레 봄:(표정은 담담하다. 늘 그랬듯 변화 없이. 그리고 그런 변화를 숨기는데 재주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물론이에요. 귀하께서야말로, 회관의 아이들이 많이 생각하던데요. 주의하심이 좋겠습니다. (...빤히.) 따로 또 하고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데마 렌피아:아이들은 순수하고... 그렇다보니 마음이 저보다도 깊더군요. 걱정을 끼쳤을 줄은... 앞으로 주의해보겠습니다. (그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신 모양이네요. 멋쩍게 웃어보인다. 의미 없는 변화보다는 네 무표정이 나을지도 몰랐다. (질문에 잠시, 숨소리조차 없이 침묵한다.)
...그냥. 생각이 조금 어지러워서 말입니다. 신부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해를 들을지라도 내 고해를 들어줄 사람은 신밖에 없구나. 싶어서요. 새삼스럽지요. (의미 모르게 서글픈 태.)
...그레타 자매님.
만약 당신은 당신의 친구라 생각한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그레타 비트레 봄:고해하실 내용이 있으신 모양이네요. (손끝을 손바닥에 꾹 눌렀다. 책을 든 팔이 무겁다.) 글쎄요, 신부님. (침묵을 둔다. 정말로 고민하는 기색이라 간극보다도 훨씬 길다.) 아, 역시, 드디어, 하고... 안도할 것 같네요. 애초에 사람을 믿는단 게 다... 그리 돌변해도 수긍할 각오를 갖고 하는 일이잖아요.
 
데마 렌피아:(답 듣고서야 하, 참았던 숨 뱉으며 작게 웃는다. 이 만큼은 진심이리라. 다만 표정 깨나 다채로워 곧 입술 짓씹으며 심란한 양 굴었다.) 실망할 만큼의 신뢰를 맡기지 않는 거로군요. ...현명한 판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자매님께는 도움만 얻어요.
 
데마는 그레타를 빤히 바라보다가, 무언가 굳게 결심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사라집니다.
 
집 앞에는 이제 당신의 그림자 뿐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나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하나요.
 
그레타 비트레 봄:(사라진 자리를 한참 훑다가 들어간다. 책을 내려놓고, 정리한 후에 잠을 자야겠지. 악몽 덕에 일찍 자기는 힘들겠다. 새벽즈음에는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데마 렌피아의 모습 또한.
 
악마, 저주, 주체.
 
그의 수상쩍은 행동들.
 
주체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요.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도 하나?
 
데마가 어쩌면 이 일의 원흉일지도 모른다 이야기 하는 당신을 믿어줄 이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병원에서 보았듯이 데마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신뢰는 두텁기 그지 없었습니다.
 
분명 당신은 여태껏처럼... 이단자로 몰릴 것입니다.
 
즉, 이 일의 결정권은 오롯이 당신에게만 있습니다.
 
잠이 몰려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데마를 찾아가봅시다.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
 
bgm: youtu.be/Q5JOWtiCWiQ
 
꿈을 꾸었습니다.
 
무언가 당신의 목덜미를 부드러이 감싸쥐더니,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
 
눈앞에는 데마가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데마 렌피아입니다.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습니다.
 
아, 이것으로 당신은 오롯이 자유가 됩니다. 자유가…
 
......
 
...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탄내가 당신의 코를 찌릅니다.
 
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 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
 
불이야!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 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턱 없이 적은 수입니다.
 
탈출할 수 있을까요. 시도라도 해볼까요.
 
도망치려 하면 점점 시야가 감깁니다.
 
숨이 찹니다.
 
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습니다.
 
고통에, 바닥을 깁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입 틀어막아도 연기가 폐로 가득 찬다. 나갈 수 있을까...)
 
폐부를 찌르는 열기에 눈앞이 검게 아득해집니다.
 
그 때, 누군가 당신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신선한 산소가 폐에 들어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앞에는 데마 렌피아가 있습니다.
 
데마 렌피아:...괜찮습니까? (재에 그을린 체, 복잡한 표정으로 묻는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진심 같지 않은 안부 몇 마디.)
 
그레타 비트레 봄:(호흡 어느정도 내쉬고 나서야 간신히 바라본다.) ...예. 도대체 왜, 불이...
 
데마 렌피아:그런가요. (...) 다행입니다. (눈빛이 영 흔들린다. 어째서? 물음 듣고서 불타는 네 집에 시선 두고는,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갑작스레 등 돌려 떠났다.)
 
:데마가 사라진 자리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표정이 확 구겨진다. 도대체...!)
 
:칠흑같은 수도복이 사라진 자취에,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레타, 아이디어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모르고 싶어도 알 수 밖에 없습니다.
불을 지른 자가 데마라는 사실을요.
 
그레타 비트레 봄:(...)
 
:그레타, 신부의 만행에 SAN (1/1d2)
 
그레타 비트레 봄: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1 감소
 
그렇다면 왜?
 
기껏 죽이려 해놓고, 도대체 왜?
 
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은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저 자는 악마야.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당신이 종이를 보아서?
 
당신이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서?
 
그레타 비트레 봄:(...악마. 발음해본다. 의문점이 많아 제대로 된 생각이 어렵다. 기껏 죽이려다 쓸데없는 죄책이 도졌나? 일을 그르친 건가. 아니면 내일, 더 확실히 죽이려고?)
 
치밀어오르는 의문들 새로 문득 당신은 불에 의해 쓰러진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
 
칼입니다.
 
식칼.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명치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
 
그레타 비트레 봄:(머리칼을 대강 헤쳐 넘기고 숙여 주워든다. 떨리는 손 꾹 쥐어 눌렀다.) 언제부터...
 
날카로운 무기와 함께,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다.
 
정말로 그가? 정말로 당신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그레타 비트레 봄:(사실은, 솔직히, 그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안일하게. 우습게도 지금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가? 데마 렌피아가? 기이한 믿음인 것이다.)
 
비틀린 신앙과도 같은가요. 생각할수록 머리는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회관에 누우면 몇 개 전부 불타지 않은 그레타의 물품을 마을 사람이 가져다줍니다.
 
위로와 응원을 약하게나마 전달도 하네요.
 
문득 짐을 바라보면 처음 보는 것이 있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책입니다.
 
공책일까요? 수기?
 
마을 사람에게 책에 대해 물으면 오히려 어리둥절한 낯을 짓습니다.
 
“네 것 아니야? 화재로 무너진 집의 박살난 책장 밑에 깔려 있었어.”
 
그레타 비트레 봄:(이상하다. 기억에 없는데. 책 펼친다. ...내 것이 아니라면 혹시.)
 
:수기를 펼쳐 읽으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 누군가는 선택 받았다고 한다. 저주와 악마와 질병을 내쫓을 선택을 말이다.
 
저주와 악마. 악마라 일컫는 이들이 발을 딛는 곳의 풀은 사그라지고 죽어간다.
 
다른 이름으로는 ‘마녀’라고 불린다. 저주와 마녀는 생각보다 밀접한 연관을 지녔다.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자신이 몸 담근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
 
저주의 침식을 막기 위해서는 악마와 마녀를 향한 퇴치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름을 부르고, 사형을 선고하는 것. ]
지능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
열기에 머리조차 그을린 건지, 생각이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데마가 성당에 도착한 이후에 전염병이 돌았는지, 직전에 전염병이 돌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데마, 그가 도착했을 때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었나. 기이하다. 꼭 예정된 것처럼, 맞물려서... 악몽과 같이.)
 
...
 
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꼭 악몽을 꿀 듯합니다.
 
그런 당신의 곁에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누구지?
 
떨리는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익숙합니다.
 
수도복이 사락거리는 소리.
 
그렇군요.
 
다시 데마 렌피아입니다.
 
뭘 하려는 셈일까요.
 
가만히 지켜볼까,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데마 렌피아:네가, 나를 방해해...
 
어쩐지 울분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이어서, 당신의 목을 조르는 손길.
 
숨이 사라집니다.
여기서 근력 판정 가능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근력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숨을 미처 뱉을 새도 없이, 다급하다. 네 손목 붙잡는다. 간신히 뱉었다.) 도대체 왜...
 
붙잡은 손목은 단단하게 힘이 들어, 쉬이 풀리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그 물음이 상대에게도 닿았을까요.
 
점점 머리의 산소가 없 어진다 싶을 즈음에야 손이 겨우 떨어집니다.
 
미미한 흐느낌이 귀에 들어오나 싶을 무렵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
 
꿈이었을까요.
 
하지만 목에 남아있는 감각만큼은 너무도 선명합니다.
 
정말로, 나를, 죽이려 했어.
 
끔찍한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목 더듬는다. 눈가에 금빛이 여즉 어른거린다. 단순한 악몽으로 치부하고 싶어서. 차라리 이런 생각을 할 틈도 주지 말지. 내가 너를 방해해? 얼마나 간절한 일이기에 악마를 자처하는 건가. 데마 렌피아, 왜 자꾸...)
 
네가 나를 방해해. 눈가엔 금빛이 어른거리고 귓가엔 그 목소리가 맴돕니다.
 
하나 계속 생각하기에, 그레타의 몸은 지지고 지쳤지 않던가요.
 
쓰러지듯 잠에 듭니다. 이번에는 데마 렌피아가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며.
 
...
 
...
 
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사라졌습니다.
 
집을 잃은 지금으로선 당신도 몸을 위탁할 곳이 회관과 성당밖에 없습니다.
 
시간은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입니다.
 
딱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데마가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
 
데마 렌피아와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해, 고해성사라.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
 
저주를 몰고 다니는 주체를 죽이라는 사내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악마를 죽이라는.
 
그를 위해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던.
 
 
데마를 죽일 거라는 고해?
 
성당에 도착해 고해소로 향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신자가 들어가는 장소에 몸을 욱여넣으니 닫힌 고해창 너머 데마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데마 렌피아:고해성사를 하러 오셨나요.
 
자, 말해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고백하기로 했었나요?
 
바로 그거예요.
 
나는 오늘 당신을 죽일 겁니다.
 
선고입니다. 악마와 마녀를 향한 선고입니다. 단두대는 당신의 손에 쥐여져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머리칼을 땋아내릴 여유 같은 것조차 없이 걸음한 것이다. 이 막힌 공간에서, 단 한 사람만 들을 수 있는 고해. 할 수 있을까. 말이 행동만큼 큰 무게를 갖는다.) 예, 신부님. (입을 연다. 호흡 한 번 하고 닫힌다.) 귀하. ... 데마, 나는 오늘 당신을 죽일 거예요. (각오도 결의도 없이 흐르듯 뱉은 문장이 마침표를 찍는다.)
 
고해창 너머에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날까요.
일어나 이곳을 뜨려고 할 때 듣기 롤을 굴릴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그레타, 기도문을 중얼거리는 데마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데마 렌피아: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miserere nobis.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nobis pacem.
 
:외국어 롤 성공 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외국어 Roll
기준치: 1/0/0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의미 모를, 장황한 기도가 들려옵니다. 고해실을 나서봅니다.
 
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신자석은 텅 빈 상태입니다.
 
성당 내부를 살피면 단상 위 제대에 놓인 일기장이 보입니다.
 
실수로 떨어트린 듯 구석에 아슬하고 어설프게 나동그라져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다가가 읽는다.)
 
일기장은 데마가 이곳에 처음 온 날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읽으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저런 사람이 정말로 뱀의 저주를 받은 자란 말인가. 말끔한 얼굴은 내 존재를 반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짜 사제 노릇을 더 잘 해야 하나보다.
 
친밀함을 쌓기 위해 관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좀더 관찰하기로 했다.
 
이유도 모르고 내 손에 의해 죽게 된단 말인가.
 
이는 옳은가.
 
그 애가 없으면,
 
그 애가 없다면…
SAN (1d2/1d4+1)
 
그레타 비트레 봄:
SAN Roll
기준치: 53/26/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감소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너무나도 확실한 단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내가 악마야.
 
그레타 비트레 봄, 바로 당신이 악마입니다.
 
이 모든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을을 멸망시키는 자.
 
아, 그래요.
 
당신이 마녀입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일기장 덮지도 못한다. 살아있다는 사실에 반감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네게 방해되는구나. 엄청난 감흥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저 긍정일지도 모르겠다. 몰랐더라도 놀랍지 않은 사실이라서. 그 중 가장 멍청한 생각이 있다. 너는 결코 할 수 없구나. 할 수 없었구나. 기쁜가? 배반당하지 않아서?...데마 렌피아.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그럴 마음이 들지않는다.)
 
움직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데마가 충격으로 점철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당신과, 당신이 들고 있는 일기장을.
데마 렌피아에게 관찰 판정.
 
그레타 비트레 봄: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떤가요. 자신이 죽어야 세상이 구원 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분은.
 
어떤가요. 눈앞에 떨어진 당신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 기분은.
 
모든 사실을 그레타가 알았다는 것을 깨달은 데마 렌피아가 전부 내려놓은 얼굴로 웃습니다.
 
당신에게 고해합니다.
 
사형 선고입니다.
 
데마 렌피아:나는 오늘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이제 단두대는 그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책임감, 무거운, 어떠한 일련의 슬픔... 닥쳐오지는 않는다. 충격이 무감하다. 결코 아무렇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인 것 같은 끔찍함.) 귀하. (일기장으로부터 손 떨어진다.) 할 수 있으세요. (빈정대는 조는 아니다. 정말로, 그 여부를 묻는 질문.)
 
데마 렌피아:(손 떠난 일기장 바라본다. 제 치부와 미련으로 범벅된 것. 그리고 눈앞의 이에게로 시선 옮겼다. 와중에도 무감한 낯인 것이, 끔찍하게 밉다.) 모르겠습니다. 기회는 충분했을 텐데, 이제껏 질질 끈 이유도, 내가 할 수 있을지도. (그러니 죽어주시렵니까. 칼등 손으로 쓸어내린다.) 아니면 죽이시겠습니까.
 
그레타 비트레 봄:죽어드리고 싶진 않네요. 세상은 구원받기에 이미 너무 진창이고. 사람도, 땅도. (눈동자 굴려 내린다. 항상 성당에 오면 신성한 감상을 적어내렸으나 지금만큼은 모독적이다. 존재한다는 게. 여기에, 멀쩡히.) 제가 불에 타 죽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귀하께서 칼 든 모습도 보고. (아, 신부가 아니라 괜찮나요. 농담의 결이다.) 솔직히 하자면, 귀하께서 여태 질질 끄셨단 점이 기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문장이건만 나오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귀하께서는요. 세상이, 당신이, 사람이 살았으면 하고 바라시나요.
 
데마 렌피아:그럴 줄 알았습니다. 스스로 죽고 싶을 이였다면 내 망설임도 덜했을 테니까요. (말하면서도 칼 놓지 못했다. 세상이 달린 일이었고 저 치는 살고자 함에 저는 미련투성이라.) 아십니까. 실은 진창에서 자라는 풀은 없어요. 신의 보금자리에서도 다름없습니다... 그 증거로 이곳은 예배당이고. 당신이 내게 사형을 고한 곳은 고해소군요. (퍽이나 신성하지 않습니까. 괜한 말이나 한다. 나는 사실 흰 옷을 더 좋아해요. 따위의. 목소리 잔잔한 게 시 읊는 성 싶었다.) 그래도 구원의 기회는 남았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때 죽었더라면 이 더러운 실상은 모르고 갈 수 있었을 테죠. 후회하지 않습니까. (물음에 묻은 건 제 후회다. 미간 꾹 눌러 짚고 네게 한 발짝 다가갔다. 제 연민서 비롯한 기만적인 생존에서 기쁨을 얻은 이가, 마냥 가엽다.)
바라고 있어요. 누구보다 강하게... (살고 싶다, 이번 생 통틀어 입에 담은 적 없을 텐데 꼭 네게 말해본 듯한 기시감이 든다.)
 
그레타 비트레 봄:후회하지 않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오래, 혹은 많이 세상을 힐난하거든요. 차라리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때 죽였더라면 너는 지금 이토록 끔찍한 상황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었겠지. 그뿐이다. 제게 남은 고결함이란 없어서, 지고한 척 굴 필요도 없다. 두어 발자국 더 가까이 걷는다. 아주 천천히, 여상하게 느렸다.) 당신이 그렇다면. (제게 남은 게 있나. 그토록 저주했던 바닥 걷고 살아서 무얼 하려고? 이타심이나 호의 따위는 없으나 바람의 무게를 잴 줄은 알았다. 그래서 사람이었다. 마녀니 악마니 해도, 결국은.) 그럼 살아가세요. (자비로운 선택이라거나 거창한 지시는 절대 아니었다. 그보다는 선언에 가깝다. 언젠가 이루지 못한 네 소원 같아서, 내가 바라는 것은 네 것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고 판단해서. 정말로 어쩌면, 네 망설임 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네가 미련을 가졌기에 배신당하지 않았다고 느꼈다. 이런 것도 신뢰라고 부를 수 있을까?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적어도 스스로는 그리 여겨 만족한다. 혹 아니더라도, 그렇게 여기고 싶어서 멋대로 결론을 내린다. 네가 든 칼의 날을 잡아 제게로 향하게 했다. 과정은 가지런했다.) 바란다면, 이번에는 꼭. (이제 와서야 마주보는 것이다. 제대로.) 별이 사그라들 때까지... (오래.) 살아가시면 됩니다. 데마.
 
데마 렌피아:(다가온 네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장밋빛이라 여겼던 머리칼이 이제는 핏빛 같다. 아니 어쩌면 머지 않아 피로 물드리라. 내 소원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그 처절한 도살의 영웅이 아니었는데. 단지 볕이 잘 드는 언덕 위 집에서 여럿이 사는 것이었는데. 그토록 가벼운 바람이 어쩌다 네 목숨보다 질량이 커졌는가, 세태를 원망해본다. 눈앞에 마녀라는 뚜렷한 원인을 두고도 달리 미워할 곳을 찾는다.) 당신의 그런 태도가 지겹도록 성스러운 성당에서 가끔 유희가 됐다고 말하면 비웃을 텐가요. (아니겠지. 알면서도 묻는다. 살아가라는 말이 꼭 앞날에 매일 족쇄 같다. 살아 숨쉬는 한은 이 선언을 기억하고, 숨이 멎기 전에 떠오를 것이다. 네 감정은 믿음과 신뢰라 이르기에 더없이 하찮고, 미미한 기쁨이었다. 쌓여드는 부채감을 애써 뒤로한다. 제가 종용하고 네가 바란 선택임에도 칼 붙잡은 손 진동해오는 건 막을 수 없다.)
...
살아가겠습니다.
고해합니다. 그레타 비트레 봄, 나는 지금 당신을 죽일 거예요.
부디 용서치 마시기를.
 
그레타 비트레 봄:나를 죽일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잊지 말고 세상 위를 사유하세요.
 
마침내 당신은 결정합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겠노라 결정하고 맙니다.
 
...
 
당신이 겨눈 방향의 칼날이 왼쪽 가슴을 향합니다.
 
어쩐지 그 얼굴에는 처참한 기색이 깃든 것도 같습니다.
 
어린 양을 바침으로 세계는 구원받을까요.
 
당최 구원이라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요한 성당. 아마도 데마는 이 마을을 구했으나 사람을 죽인 죄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역병과 재난이 사라진다는데…
 
데마의 우는 듯한 낯이 마지막으로 망막에 담기고, 그가 들어올린 칼날이 빛이 났던가요.
 
한 순간이 반짝임과 함께 심장이 찔리고 제단의 돌바닥에 몸이 낙하합니다.
 
당신을 끌어안고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이 점점 희미해져갑니다.
 
이게 죽음이구나.
 
아, 죽기 싫어요. 죽고싶지가 않아요.
 
당신도 사람이고, 당신의 바람도 바람이지 않던가요.
 
한 가지 속삭임이 연거푸 들려옵니다.
 
가끔 차라리 이 세상이 멸망하면 어떨까 싶었어.
 
데마의 속삭임입니다.
 
그런식으로 모두 멸망해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어요.
 
이 세상의 마지막을 함께 맞이하고 싶었어.
 
무슨 생각을 했을지요. 당신의 고해를 듣고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마녀의 고해를 듣고 그는…
 
단 한 사람만의 종말이 들이닥칩니다.
 
어둠을 기리는 빛이 너무나도 찬란한 시간입니다…
 
END 3. 마녀의 고해
 
그레타 로스트, 데마 생존, 세상의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