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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제] SPG: 3월 21일엔 싱크홀을 조심해
1975°F
2024. 12. 25. 14:31
흠흠
아기사모예도~~
준비됏으면 인장갈고 멍뭉!

시벌
뭉멍!

컹컹
우웅
ㅠㅠ
알앗더...
코여우니깐 ㅋㅋ
가자!
.
.
.
세계 평화 기관, SPG. 이름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기관입니다.
전국에 5개 지부를 가지고 있으며, 이 기관에 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특별한 이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게는 염력으로 물건을 옮기는 것부터, 크게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뭐 아무튼 그런 기관입니다. 아무튼.
오늘은 백의 본사 복귀 날입니다. 3년전 당신은 지방 지부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선뜻 전근을 나섰었죠.
뭐 그 땐 이렇게 길어질 거라 생각도 못했습니다만. 다시 돌아온 기분이 어떤가요, 표백?

오라가라 귀찮으다
우선 돌아오게 되었다고 상부에 보고하는게 좋겠죠. 개 지친 마음으로 표백은 부장실로 향합니다.
엘리베이터는 어쩜 당신이 떠날 때와 다를 게 없네요.
망설임 없이 부장실이 있는 38층으로 향하려는데,

응

기준치: | 40/20/8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개천재멍뭉
버튼 옆의 벽이 어째 조금, 아니 많이... 찌그러진 것 같습니다.
이게 찌그러질 일이 뭐가 있죠?
그러고보니 엘리베이터 구석구석에 이런 게 여럿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백을 38층으로 안내합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큰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빛이 백을 반깁니다.
✎:방 곳곳에는 난, 소나무 분재가 장식되어있고, 높이 달린 천장은 뻥 뚫린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SPG의 부장이 앉아있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이 실패)
흑
헉... ... 그런데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죠?
부장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3년 전엔 동안소리 들을 만큼 정정하셨는데요.
꼭 말 안 듣는 4살짜리 조카를 오래 맡은 듯한...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선명합니다.
부장:아... 왔으면 여기 앉아요.
어째 힘없는 목소리로 부장은 백을 앞의 소파에 앉힙니다.

챱, 착석.
수고했어요. 3년간 고생 많았고, 다시 만나게 되어 기뻐요. 상투적인 환영인사가 오갑니다.
그래도 꼰대같은 소릴 하는 것보단 낫겠죠.
부장:음... 그런데, 백. 정말 미안하지만, 오자마자 일을 좀 해야할 것 같아요.

... ... 그래요, 각오는 했습니다.
워낙에 인력부족으로 시달리는데, 야근이나 안 시키면 다행이다 하고 출근하진 않았나요.
퇴사를 꿈꾸며 잠시 한숨을 쉬고, 어떤 일인지 들어보기나 합시다. 부장은 읽어보라며 백에게 신문을 건넵니다.
특: 가독성안좋음 (미안)

맞음
부장:최근 송소구에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우리가 한 번 알아봤는데, 특정 사교도 무리 움직임이 활발해진 시점과 무기력증이 유행한 시기가 겹치더군요. 이게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한 번 조사해줬으면 좋겠어요.
아, 물론... ... 혼자 하라는 건 아니에요. 백을 도와줄 요원도 하나 붙여줄 겁니다. 붙여줄 건데. 하아, 그 새끼가...
…새끼?

부장:... ...개새끼예요.
…?

부장:도... 도움이 되라고... ...
개 썩은 부장의 표정을 보면 멍멍 강아지는 분명 아니겠죠.

부장:... ...
오, 씨발. 백은 뭔가 단 단 히 좆됐음을 감지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버텨낸드아
백의 파트너가 될 사람을 언급하며 부장은 안색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뭐죠, 이 상황은?
그러나 차마 그런 생각 할 틈도 없이 누군가 덜컹거리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자, 조금 곱슬거리는 금주황색 머리칼에 새하얀 눈을 가진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습니다.
그를 보는 부장의 표정이 아주, 아주아주... 좋지 않습니다.
부장:...인사해요. 당분간 한 팀으로 일하게 될 거예요.
제해... ... 이 분은 표백. 선배님이야. 인사해.
그가 바로 당신의 파트너가 될 제해입니다.


... ...겉은 멀쩡해보이는데?

표백은 제해가 해사하게 웃으며 내민 손을 얼결에 잡고 인사했습니다.
아니, 잠깐만. 이쯤에서 백에게 드는 생각.
…
나 선밴데 저새끼 왜 말 까지?


부장은 개큰한숨쉰다


개노답

부장:(눈 ㅈㄴ피한다)
그럼, 수, 수, 수, 수고해요... ...
.
.
.
01. SPG의 문제아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내카페 커피(설탕 100% 첨가) 맛은 좋기만 합니다.
일단 내일부터 일하라고 했으니 오늘은 쉬어야죠. 야호!
그래서 좋아하는 메뉴(개 단 디저트 9178277개)를 고르고, 카페에서 다른 직원들을 기만하며 노닥거리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백이 본사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들은건지, 친한 동료들이 당신을 찾아옵니다.
뭐,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려나요?
하하, 거기도 집채만한 비둘기 괴물이 나오는 것 뿐이지, 나름 괜찮았는데...
...
"표백! 개새노바랑 한 팀이 됐다는 게 정말이에요?"
"어떡해... ... 괜찮아요? 개새노바가 처신 잘 하라고 협박하진 않았나요??"
…개새노바?


기준치: | 50/25/10 |
굴림: | 2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직감적으로 알아챕니다.
아...!
그ㅅㄲ구나
...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제해와는 가벼운 악수를 한 게 답니다.
부장님께서 제해와는 따로 할 말이 있으시다며 백을 먼저 돌려보내긴 했지만... 제해가 딱히 위협을 한 것도 아닙니다.
✎:"제해 말이에요. 개새노바. 아, 이제 막 돌아와서 모르려나?"

✎:"맞아요! 이 기관에서 제일 무섭고 끔찍하고 최악인 사람이 제해예요. 오죽하면 별명이 개새노바겠어요."
"한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설명하기 힘들어요. 부장한테도 개겼다던데... 훈련할 때 훈련장을 초토화시키는 건 예사고, 최근엔 현장에 나가서 빌딩 하나를 날려버렸다더라구요. 사람도 죽여봤다던데..."
"그런 주제에 사람 자빠뜨려서 일주일 간격으로 먹버하고..."

✎:"징계 받아도 꿈쩍 안 하니까 윗선에서도 이미 반쯤 포기한 분위기예요. 워낙 능력이 뛰어나기도 하고, 인력도 부족하니까. 성격만 좋으면 될 거 같은데 제일 중요한 게..."
"표백 씨. 퇴사하진 않을 거죠...? 조금만 버텨요."

✎:" 한 번 다른 요원이 제해와 팀을 꾸린 적이 있는데, 작은 실수를 한 것 같아요.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의 실수였나 보던데, 반 죽여놓고 좆같이 굴지 말라고 했다던데요. 그 뒤로 일은 제해가 다 하고 그 친구는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게 묶어놨다던데. 그 일 이후로 그 친구는 현장 나가길 꺼리구요."
"힘내요... ..."
동료는 측은하게 백을 봅니다.
✎:"... ...그러고보니 아까 훈련장에서 큰 소리가 나던데."
그때였습니다.
쾅! 하는 큰 소리와 함께 건물 바닥이 잠깐 흔들립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놀란듯 보이는 사람은 표백 뿐, 카페 직원과 동료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또 시작이라는 듯 의연하기만 합니다.
표백, 어떻게 할까요?
SPG의 훈련장은 건물 지하에 있습니다.

소중한 디저트가...

극한직업.
훈련장으로 갑니다.
✎:땅에서 폭탄이 터져도 고요할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진 것이 최고 자랑거리죠.
그런데 그 훈련장을 박살을 냈다고?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대도 그게 가능한가? 어쩐지 의구심이 듭니다.
엘리베이터가 지하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것은 급히 어딘가로 달려가는 치유계 요원들입니다.
뭔가 물어볼까요?

뭔가 물어보려 해도…
✎:"죄송해요, 지금 바빠서! 아, 또 개지랄이야 미친놈이!"
라며 백을 지나칩니다.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리질 않는건지...
소란이 난 것은 가장 큰 훈련장인 8호실 입니다.

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기준치: | 40/20/8 |
굴림: | 69 |
판정결과: | 실패 |
...무언가 슉하고 날아가는 게 보입니다.
저거 설마 사람? 사람인가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이성 -1/
많이 퐝당했나봅니다

놀란 백이 문을 활짝 열고 그 반대편을 바라보면...
흥미없는 듯한 얼굴의 제해가 있습니다. 생채기 하나 없이 멀쩡하네요.
훈련장은 개박살이 났는데 말입니다. 천장에 붙은 타일이 너덜거리고 있는데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다음 요원에게 덤비라고 손짓합니다.
요원들이 중얼거립니다. 아니, 저 개씹새끼가 진짜! 그만두지 못해?!
그러자 제해가 백이 있는 쪽을 바라봅니다.
...

...어쩔 수 없죠. 그렇게 나온다면 어떻게든 막을 수 밖에...!
...

달링! 올 거면 온다고 말하지. 기다렸어?
제해는 건물 벽면에 역정화를 밀어넣어 부수던 걸 멈추고 백에게 다가갑니다.
뭔가 창피한 걸 들켰다는 듯이 부끄러워하?면서? 내숭이란 내숭은 다 떨고, 쩔쩔맨 다음엔, 싱긋 웃기까지 합니다.


아아, 안 죽을만큼만 했어. 한 일주일 있으면 걸어다닐 수 있을걸?


제해는 백을 보고는 급하게 차림을 정돈합니다.
이미 늦었는데.
✎:"제해!!!!!!!!!!!!!!!!!!!!!! "
갑작스러운 호통소리에 문 쪽을 바라보면 사색이 된 부장이 제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해는... 익숙하다는 듯 코웃음을 쳤지만요.



심지어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문 밖으로 유유히 사라집니다.
"넌!!!!!!!!!!!!!!! 대체 내 말을!!!!!!!!!!!!!!!! 뭘로!!!!!!!!!!!!! 생각하는거야!!!!!!!!!!!!!! "
부장의 악소리가 점점 멀어져갑니다.
덩그러니 훈련실에 혼자 남겨진 표백은 생각했습니다.
아, 오지 말 걸... ...
.
.
.
02. 잠입
다음 날, 출근했더니 센터 내엔 표백에 관한 소문이 이미 쫙 퍼져있습니다.
저 사람이 그 개새노바랑 한 팀이 된 사람이래... 세상에, 어떡해. 불쌍해...
... 울면서 그만두겠다고 하는 거 아냐?
✎:훈련장에서 나오는 요원들이 재잘댑니다. 부장 말도 씹는 제해가 표백말은 들었더라, 표백 그 사람 세뇌계 능력을 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회사의 슈퍼스타가 된 기분이네요. 이제 아주 안 좋은 쪽으로...
부장실로 올라가면 어제보다 더 피곤한 얼굴의 부장이 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성의 기미는 조금도 없는 제해와 함께.
표백은... ... 어디에 앉았나요? 제해의 옆에? 혹은 앞에?

...서잇는딘...
✎:"오늘 밤 여객선 카나리아 호에서 선상 파티가 열려요. 평범하게 좀 높으신 분들이나 유명한 사람들 모여서 이것저것 즐기려는 의도 같지만, 참가 명단에 사교도 무리가 섞여있더군요.
아무래도 그 파티에 사교도와 관련된 누군가가 섞여있는 것 같아요. 백과 제해의 임무는 이 파티에 잠입해서 사교도와 유착관계를 가진 자가 누군지 조사하는 겁니다.
겸사겸사 그들이 뭘 하려는건지 알아내면 좋고요. 입고 갈 옷은 우리가 준비해 줄게요."


✎:"그리고 제해, ...이번엔 제발, 제발! 민간인 상대로 능력 쓰지 마. 너 때문에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아아!!!!!!!!!!!!!!"
제해는···

싸가지가 이세상 싸가지가 아닙니다. 부장이 뒷목을 잡은 건 덤이고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더니 딱 그 꼴이네요, 표백.

시벌 어떡해
그래도... 가야죠....? 갈거죠...?

엉뜨칼수가없다 가야됩니다
.
.
.
✎:선상파티가 열리는 카나리아 호 앞에 도착했습니다. 표는 이미 구해놨다고 했었죠. 제해와 표백은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각자 수트를 갖춰입었습니다.
제해가 조금... 머뭇거리면서 하는 말이란...

아, 치마 짧은 거···.

(무시.)
지랄슨이 심합니다
열심히 차려입은 제해의 모습도 제법 봐줄만 하네요. 이렇게 꾸미고 가만히 있기만 하면 좋을텐데.
아무튼 첫 번째 임무는 파티 내 사교도와 유착관계를 가진 것이 누군지 알아내기, 두 번째 임무는 사교도들의 음모를 알아내기 입니다.
머릿속으로 임무를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었더니, 제해가 백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뭐... 물어봐야합니까?

어쩐지 서운해보이는 표정으로 시선을 백에게서 뗍니다.
...뭔가 중요한 게 있었나?
그만 갈까요? 제해가 배를 가리키며 백에게 손을 내밉니다.
또 또 개수작···

...
어쩐지 삐진?낯짝으로 제해는 갑니다...
시발 가지가지한다

.
.
.
✎:호화롭게 꾸며진 여객선 안에는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찬을 즐기고 있습니다.
재벌 3세, 기업의 후계자, 슈퍼모델... 아, 최근 유행한 드라마 '사륍 숴퐈풘 사관학궤' 의 주역 배우도 보여요. 거기다, 화려하고 맛있어보이는 디저트들이 잔뜩! 엄청 비싸보이는 와인도 있어요! ...
...이럴 때가 아니죠. 일단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부터…
... 제해 새끼?
제해 ㅅㄲ는 평화롭게 와인이나 집어마시고 있습니다.
아! 우리 놀러온 거 아닌데!

마히게당
제해가 백이한테 술잔 내민다



심리학 ㄱㄴ

기준치: | 30/15/6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ㅁㅊ

뭐안탄것같당 근데 그냥...
백을 취하게 하고 싶은 것 같습니딘...


(하...)

(한 잔만 마신당)

일하러와서 술마시고,디저트먹방을 합니다.
이거 괜찮나...?


그런데 왜 자꾸 존대말해? 선배잖아.


그런가.
근데 우리 이제 구면 아닌가?


갑자기 회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바뀌더니 주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짝을 짓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요즘 시대에도 이런 게 가능한 건가...?



제해가 마시던 과일 펀치를 내려놓습니다.


제해가 손을 내밉니다.


모릅니다. 본 적도 별로 없는데....

제해도 딱히 알 것 같진 않다


제해는 그제야 포기합니다...
불쌍한 꼴로 백을 바라보긴 하지만...
...
선상파티의 분위기에 감화될 즈음, 갑자기 제해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더니 급히 백에게 귓속말합니다.

너무 멀어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독특한 빨간 넥타이가 눈에 띕니다.
그는 검은 서류가방을 들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묻긴 했지만, 다른 선택지도 딱히 없죠. 제해와 함께 사교도를 미행하기로 합니다.
.
.
.
사교도는 파티장에서 빠져나와 깊숙한 객실 안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조심히 뒤를 쫒습니다.
잠시 뒤 사교도가 걸음을 멈춥니다.
멀리서 뒤를 쫓던 백과 제해도 멀리 모퉁이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반대편에서 어디 있었던 건지 모를 사교도들이 도착하고, 잠시 후 바로 앞 객실에서 척봐도 비싼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나와 사교도와 마주합니다.
앗, 그는 Y제약의 대표이사에요. 이사는 손에 든 무언가를 사교도들에게 건넵니다.
✎:"부탁하셨던 잔투의 서판 무삭제판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약속대로 값은 지불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약 그 분께서 완전히 실체화하시면 저희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데 도움 주시기로 한 것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하하, 그것은 걱정 마십시오. 그분께서 비실체로 이곳에 현현하시기만 해도 약을 먹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뛸테니 말입니다."
"무기력한 이가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로이고르님께 바칠 마력이 잘 흡수되고 있다는 것이니,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뭐가 그리 좋은지 그들은 서로 기분 좋게 웃어댑니다.
그러니 정리하자면, 이런 것이군요.
✎:사교도들의 수상한 움직임은 로이고르를 불러내 실체화시킬 마력을 충당하기 위해서였고, 그래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 시점과 맞물렸던 것입니다.
그들의 목적은 로이고르를 완전히 실체화시켜 숭배하는 것입니다. 그리 하면 수면장애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질테니, 자연스레 관련 약품의 판매량은 늘어나겠죠.
그렇게 된 거였나. 답잖게 진지하게 듣던 제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일하는게 왜이렇게 새삼스럽지...

✎:"... ...인기척이 들리는데요?"
갑자기 사교도들이 제해와 백이 있는 쪽을 돌아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젠장, 들켰나!
백은 어찌저찌 그렇다 치지만 제해는...
...
숨기는 커녕,
···백을 벽으로 몰아붙여 얼굴을 가까이 가져갑니다.
그리곤... ...
✎:"... ...크흠!"
가까이 다가오던 사교도가 머쓱한 표정으로 점차 멀어집니다.
표백, 입술이 닿았나요? 닿았던가? 닿았나······?
저 씹새끼가 기어코 나한테까지 손을 뻗쳤나······? 어······?


너, 너무해......




이리 가까이 와봐. 사교도 다시 올지도 몰라. 으응?


다른 사람들 말 들어보면 제해는 모든 사람들에게 난폭하게 군다는데...
왜인지 백에게만 못 이깁니다.
왜지...

(제해 얼굴 힐끔 본다.)
제해는 백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진짜 왜지?!
이만 가죠. 자리는 파하고 사교도와 Y제약 대표이사는 뿔뿔이 흩어집니다.
... ...아무튼 사교도들의 목적도, 유착관계도 알아냈으니 보고해야겠죠.
여러모로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
.
.
03. 꿈속에서
선상 파티에서 빠져나와 알아낸 내용을 보고했더니 벌써 내일이 되어 있었습니다.
✎:편히 침대에 누워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려 봅니다. 선상파티는 즐거웠어요. 음식도 맛있었고요.
이런 맛에 높으신 분들이 파티를 즐기시나... 왠지 이해가 될 법 하네요.
뭉게뭉게 가까이 보였던 제해의 속눈썹이 떠오릅니다.
참 가만 있으면 괜찮은... ...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입니다.
헤어질 때도 백아, 내 꿈 꿔! 라고 했었죠.
대체 뭐하는 새키지...?
✎:분명 별명이 개새노바라고 했는데, 당장 남들한테 하는 것만 봐도 그런 것 같긴 한데...
... 왜 표백에겐 이러는 걸까요? 개수작은 그렇다 쳐도 남들한테 하는 처럼 막 대해야 정상 아닌가?
자꾸 쩔쩔매는 것하곤…
설마 백을 좋아하는 걸까요?!
아니, 그럼 왜? 그래봤자 어제 처음 만난 사이일 뿐입니다.
첫눈에 반하기라도 했다는 거야, 뭐야. 도통 생각해봐도 그 의중을 모르겠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가능

기준치: | 30/15/6 |
굴림: | 1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 보면 유달리 백을 편하게 대하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꼭 이전부터 알던 사람을 대하는 듯한. 낯을 가리지 않는 건가 생각해봤지만, 그렇다기엔 기관 내 소문이 너무 안 좋은데...
...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까...
슬픈 직장인의 몸을 이끌고, 표백은 수마에 빠집니다.
쿨쿨따 푸데푸데

.
.
.
✎:표백은 처음 현장에 나가던 날의 꿈을 꿉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그 땐 더더욱... 뭘 몰랐죠. 기억 나나요, 표백?
당신이 처음 맡았던 현장 임무는 불속에 고립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한 가운데, 뒤죽박죽 얽히는 사람들 사이 고립된 섬처럼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그때는 패닉이었다고나 할까요, 내가 너무나도 작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죠.
그 꿈을 꾸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저기요, 거기 누구 있어요?"
✎:희미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립니다.
그래요, 그 때도 이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다잡았어요.
저 잔해 뒤에 누군가 고립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준치: | 80/40/16 |
굴림: | 7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잔해 틈으로 들어가면, 그 틈새에 갇혀있던 사람이 백을 바라봅니다.
그는... 지금보다 조금 더 앳된 모습의 제해입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마르고 몸에 잔뜩 생채기가 난 그는 말합니다.
...
✎:"백아. 임무할 땐 잘만 하더니 키스엔 좀 소질이 없나 봐."
...?
순간 어젯밤의 모습과 겹쳐지더니 눈이 번쩍 뜨입니다.
이제 보이는 건 익숙하고 캄캄한 천장입니다.
꿔도 무슨 이런 개꿈을!

기준치: | 74/37/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일이 너무 강렬했나 봅니다.
...안 좋은 쪽으로.
빨리 도로 자야겠어요.
시계를 보니 새벽 3십니다. 잠을 청하나요?

잠에 듭니다... 쿨쿨따
...그러고보면 제해는 왜 꿈 속에서 건물 잔해 사이에 갇혀 있었을까요.
본인을 만나게 되면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
.
04. 이상동몽
결국 전날 한숨도 못 잤습니다.
잠에 조금 들려 하면 제해가 꿈에 나타나서 백을 불러댔으니까요.
마음같아선 제해에게 꿈에 나타나지 말아달라 하고 싶지만... 글쎄요,
그런다고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아, 자고싶다... 업무 째고 수면실 가서 10분이라도 눈 붙이고 싶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이미 출근을 한 것을.
지친 몸을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니 백을 어젯밤 실컷 괴롭힌 제해가 먼저 안에 타고 있습니다.



나 사고도 안 쳤는데. 응?
존댓말할까?





손.



제해는 사탕 하나에 눈을 반짝이면서...
입닥쳐줍니다.
이제야 조금 조용해졌군요.
딱히 사탕이 좋아서 그런 것 같진 않고.
그냥 백을 빤히빤히 보면서...
엘리베이터는 왜인지 느릿느릿 올라가는 것만 같습니다.

상상 속 제해 눈 찔린다
적막 속에서 금세 38층에 이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한결 개운한 모습의 부장이 제해와 백을 반깁니다. 책상 위에 못 보던 분재도 하나 생겼네요.
부장:어서와요. 어제는 일하느라 수고했어요. 더 늦어지기 전에 오늘 바로 그들의 본거지를 칠 겁니다.
사교도들이 본거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낙고빌딩이라고 하는, 허름한 건물이에요. 그게 어딘지는 여기, 스크린 보이죠? 오늘 19시,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이 곳으로 가도록 하세요.
사교도들을 체포하시되, 최악의 상황에선 알아서 처리하시면 됩니다. 아마 로이고르에게 마력을 공급하기 위해서 기계장치를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마력 흡수 장치라고 하는데, 이걸 보면 즉시 파괴하세요.
로이고르가 아직 현현하지는 못했으니 그렇게 위험한 일은 없을 거에요. 다만 걱정되는 건, 사교도들 사이에 이능력자가 섞여있다는 것 같아서 말이죠. 되도록 방심하지 마세요.
그리고 제해? 힘 즈즐 즐흐르...
... ...아마 힘 조절을 잘 하라는 의미겠죠.



진짜뭐지...
짧은 면담이 끝난 뒤 제해와 표백은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7시까지는 그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하니 차근차근 준비해볼까요.
제해가 백을 곁눈으로 슬쩍 보더니, 고개를 푹 숙이곤 말합니다.





내가 잘못한 거 맞아...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너무해 보였겠지. 달링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치만 난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딱히 누굴 괴롭히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었어.
잘못했어. 이제 안 그럴게. 백. 너까지 나 미워하지 마.
나 계속 달링이랑 팀으로 활동하고 싶어. 싫어?

...흠.
뭐... 저랑 있으면 그나마 얌전해진다고들 그러는데.
그런거면 계속 팀 해줄 수도 있어요.
개수작 부리는 거 빼고. 그러면.

나, 사실 소문은 그렇게 났지만.
사람 사귄 적도 없고 버린 적도 없고.
선배한테 하는 건 다 진심인데... ...


내, 내가 좀... 질투를 많이 끄는 스타일이라...? (부끄...)


나랑 팀 할 거지? 응? 응?

...그런거로 합시다.

달링!
제해는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몇 번씩이나 백에게 웃어보이며, 앞으로 개짓거리도 덜하고 진짜 잘 하겠다는 다짐까지 보입니다.

...손 잡아도 돼?


진짜 진짜 아닌데.



(튄다.)

아니 잠, 잠깐만.

기준치: | 50/25/10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ㅈㄴ잘튄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겨우 제해는 백을 따라잡습니다.

허억, 허억.

뭐요.

급히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제해가 건넨 것은...
끈으로 만든 팔찌입니다.
백에게 어울리는 크림색으로 엮인 팔찌는 직접 만든 건지 마감이 살짝 허술합니다.
얼굴을 붉히고(시발) 쩔쩔매던 제해는 팔찌가 든 상자를 만지작거리며 말합니다.

순정만화찍냐

감... 감사합니다... (받다)
꼭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제해는 백에게서 달아납니다.

어차피 나중에 또 볼 텐데, 지금 도망가는 의미가 있나...?
표백은 멀어지는 제해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바라봅니다.
...
저새끼 뭐지…
.
.
.
05.
현재 시간 18시 57분. 낙고빌딩 앞에 백과 제해가 도착합니다.
도시 외곽에 위치한 건물이다보니 주변을 지나다니는 인구는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퇴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퇴근하고싶다... 오늘도 가슴 속에 묻어둔 사직서를 꺼내려다 맙니다.

시계의 분침이 정확히 12를 가리키자 제해가 말합니다. 이제 일을 끝내러 갑시다.

세계평화를 지키러 가자고요.
.
.
.
의외로 건물 안에는 지키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경비가 허술한 것이 오히려 더욱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군요.
정보에 따르면 마력 흡수 장치는 지하 2층에 있을 것이고, 사교도들은 지상 3층에 본거지가 있다고 합니다.
우선 사교도들의 수를 줄여놓고, 마력 흡수 장치를 부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제해와 표백은 지상 3층에 도착했습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제해는 곱상하게 처웃다가 반대편으로 사라집니다.
표백, 그럼 가볼까요.

백이 향한 곳에는 각종 잡동사니와 정체 모를 문서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이상한 주문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로이고르를 현현시킬 때 필요한 주문을 연구했던 흔적으로 보입니다.
✎:문서 중에는 Y제약과 연관된 자료들도 있습니다. Y제약의 이사가 사교도들과의 계약에 동의한다는 문서의 사본 또한 존재합니다.
이게 있으면 둘의 유착관계를 증명하는데 도움이 되겠군요.

문서를 챙기고 이를 빠져나가려는데, 갑작스러운 충격파가 백을 덮칩니다.
체력 -2.

기준치: | 74/37/14 |
굴림: | 4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사교도:쥐새끼 한 마리가 여기 있었구만.
✎:사교도 일행이 출입구를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들 중 전기 관련 이능력을 가진 이가 있나 봅니다. 몸이 마비된 것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능력도 써지지 않고…

✎:"이 자식은 어떻게 하지? 바로 죽여버릴까?"
"그것보단 있는 마력을 다 뽑아내고 죽이는 게 낫지 않겠어? 보아하니 이런 곳에 혼자 오진 않았을 거고, 일행이 있을텐데. 인질로 사용하는 건 어때."
"그럼 마력 흡수장치가 있는 방에 처넣을까?"
사교도들이 백에게 다가와 머리채를 잡고 상태를 이리저리 살핍니다.
✎:"머리에 피를 좀 흘린 것 빼곤 상태는 나쁘지 않네. 마력도 상당하고. 이 자식 이능력잔가본데. 맞지? 너."

(얼굴에 침 뱉는다.)
✎:"이런, 제기랄!"
"넌 죽었어 이제!!"
그들은 이 놈 일행까지 잡아서 지하에 가둬놓자며 노발대발합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이들을 뿌리치는 것도 못합니다. 이능력 또한 쓸 수 없습니다.
마비라도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문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제해가 사늘한 눈깔로 백이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해의 표정은 미묘합니다.
놀란 건지, 화가 난 건지... ...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백에게는 보였습니다.
음... 빡돈 듯이 느릿하게 굴러가는 제해의 눈이요.
제해를 발견한 사교도들이 백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보입니다.
무력으로 인해 상체가 갑자기 들리자 저도 모르게 컥 하고 숨이 터져나옵니다.
사교도:이 녀석 일행이냐? 얘 죽는 꼴 보고싶지 않으면 순순히 투항해.
사교도의 협박에도 제해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제해는 표백만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풋, 하고 크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허리를 젖혀가며 웃던 그는 눈물까지 훔칩니다.
예상 밖의 반응에 사교도도, 백도 모두 당황하여 할 말을 잃었습니다.

씨발 새끼들이, 뒤지고 싶어서... ...
웃음을 멈춥니다.

기준치: | 90/45/18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동시에, 쩡.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아래로 쑥 꺼졌습니다.
그 곳에 있던 모두가 끝없이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곧바로 쿠르릉대며 건물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시야가 암전됩니다.
.
.
.
06. 기억해내다
어둠 속에서 힘겹게 눈을 뜹니다. 다행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수준은 아닙니다.
건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는데, 표백은 조금도 생채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
...제해가 준 팔찌가 해져 너덜너덜합니다. 유치하지만 팔찌가 지켜줄 거라는 말은 아무래도 사실이었나 보네요.
그렇다면 제해는 어디에... ...
표백, 어떻게 할까요. 찾으러 나서나요?

몸을 일으켜 제해를 찾으러 나섭니다.
그러고 보면, 어젯밤 꾼 꿈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죠.
백이 처음 출동한 현장에 제해가 있었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챠코가 백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패널티 없이 강행

기준치: | 50/25/10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아귀여워
꿈에서는 앳된 얼굴의 제해가 불타는 건물 잔해 뒤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 그는 건물 잔해 뒤에 있을 겁니다.
백, 어떻게 하나요?

(제해가 있는 곳으로 간다.)
백은 걸음을 옮깁니다.
몇 분쯤 지났을 무렵,

기준치: | 50/25/10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 ... 목소리가 작게 들립니다. 제해의 목소리입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자 건물 잔해에서 스스로 빠져나온 제해가 벽에 등을 대고 힘겹게 몸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제해는 백을 보더니 어찌저찌 능청스럽게 미소짓습니다.



기억 나? 나 구해준 거.
... ...그땐 정말 꼼짝없이 죽겠구나 생각했어. 달링. 너 아니었다면 정말 죽었을 거야.
...고마우니까 키스로 갚아도 돼?
개소리하는 걸 보니 상태는 멀쩡?해 보입니다.

(머리에 상처 있나 본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2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무래도 좀 다친 것 같습니다.

헤···. 제해가 처웃습니다.
제해는 힘겹게 몸을 일으킵니다.


백이가 안괜찮을텐데

마력 흡수장치는 지하 2층에 있습니다. 건물은 비록 박살이 났지만, 지하 2층만큼은 튼튼하게 만들어 타격이 없는 듯 합니다.
제해는 손가락을 펼쳐보이며 설명합니다.

내가 직접 장치를 부수면 간단하고, 달링은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대신... 저 밑에 깔린 사교도 새끼들은 다 죽을 거야.
내가 아까 떨어지면서 힘을 너무 많이 써버려서 먼저 구할 힘이 없어. 딱 장치를 파괴할 수 있을 정도만 남았거든. 아마 SPG도 애 좀 먹겠지? Y제약과의 유착관계를 증언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자폭장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아까 3층에서 알아낸 건데, 작동시키면 5분 뒤에 장치가 스스로 폭파돼. 그 쪽으로 하면 우린 일단 죽어라 뛰어야 하고...
아무래도 번거롭지. 대신 살아있는 사교도 몇은 데리고 나갈 수 있을 거야. 증인도 만들 수 있을 거고. ... ...일단 사람도 살릴 수 있어.
어떻게 할래? 달링이 하자는 대로 할게.
표백은 둘 중 한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다리는 괜찮죠? 죽어라 뛸 수 있지?





...몸조심해.




진짜 개좋아하네



그리 말한 제해는 지하 2층으로 향합니다.
표백은 숨이 붙어있는 사교도를 찾습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건물 잔해 밑에 다리가 깔려 고통스러워하는 사교도들을 곧바로 몇 찾아냈습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와)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와)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까스로 잔해를 미는 데에 성공!

표백은 이들을 부축해 건물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자폭장치를 실행시킨 제해가 뒤늦게 합류하여 사교도 몇몇을 미리 데리고 멀리 옮겨놓습니다.
백도 조금만 더 가면 안전구역에 다다를 수 있어요.
그 때였습니다. 쿠르릉, 하고 땅 밑이 크게 울립니다. 뒤이어 폭발이 일어나 충격파가 번집니다.
이런, 너무 늦었어! 표백은 반사적으로 사교도를 안전한 곳으로 밀쳐내고 대신 충격에 휩쓸립니다.

거대한 폭발이었습니다.
원래 낙고빌딩이 있던 곳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표백은 충격파로 인해 멀리 날아갔습니다.
체력 -2
표백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습니다.
아아... ...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제해의 얼굴이었던 것 같습니다.
.
.
.
진저리나는 고통 속에 암흑에서 눈을 뜹니다.
눈을 뜨니 새하얀 천장이 백을 반깁니다. 여긴 어디죠?
✎:"선생님! 표백 환자 깨어났습니다."
병실에 있던 간호사가 백을 확인하곤 의사를 호출합니다. 뒤이어 들어온 의사는 여러가지를 설명해줍니다.
✎:표백은 열흘간 혼수상태였으며, 천만다행으로 어딘가 부서지거나 못 쓰게 되지는 않았다.
백이 쓰러져 있는 동안 송소구에서 무기력증을 호소하던 사람들은 그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으며, Y제약은 경쟁사 여론 조작 문제에 뒤이어 사교도 유착 의혹까지 터지면서 사면초가 상태이다.
열흘 전에 생긴 싱크홀은 여전히 복구중인데, 아마 완전히 복구하려면 오래 걸릴 것 같다.
살아있는 사교도들은 Y제약의 재판에 증인으로 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12월 25일...
눈이 내립니다.
✎:손목을 보면 제해가 준 팔찌가 완전히 끊어져 있습니다.
아마 그 충격파에도 그나마 몸을 간수할 수 있었던 건 팔찌 덕분인 듯 해요.
일단 당분간은 안정을 취하라는 말과 함께 떠나려는 의사에게, 표백. 물어볼 게 있지 않나요?
제해 말이에요.

✎:"아... 없었는데, 혹시 팀 파트너 말씀하시는 거라면."
"... ... 그게 말이죠. 부장실을 박살냈다던데 자세한 건 모릅니다."
...SPG로 갈까요, 안정을 취할까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표백은 무작정 SPG로 향합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엉망으로 나타난 백을 보고 직원들이 놀랍니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볼까요?

무작위로 아무나 붙잡고 물으면 그 개새끼가 부장실로도 모자라서 이젠 아예 훈련장까지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지금 훈련장에 있습니까?
✎:"네. 아마도... 표백 씨가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지하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처참한 상태의 훈련장 내부가 보입니다.
1, 2,7번 훈련장은 아예 폐쇄되어 있고,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훈련장도 문이 거뭇하게 변해 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커다란 충격음이 백의 귀를 때립니다.
굉음이 들리는 곳은 4호실입니다.

오래 누워있었더니 달려가는 것도 벅찹니다.
겨우겨우 도착한 4호실의 문을 열자 제해는 다른 요원들을 향해 화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자 제해가 표백 쪽으로 고개를 휙 돌립니다.
문 앞에 서 있는 백을 본 제해는 그대로 굳습니다.

달링!
메리 크리스마스.
... ...잘 잤어?
능지처참된 현장과는 상반되는 해사한 미소. 진심으로 다행이라는 듯 안심하는 태도.

...
···뚝, 제해가 눈물을 흘립니다.
어?
줄줄 흐릅니다···
...아무리 얄미운 새끼라지만 달래줘야 하지 않을까요?


멱살 잡힌 채로 뚝뚝 웁니다...

많이 걱정했어...?

안 일어났잖아!
크리스마스가 다 지날 때까지!

일어났는데 없어서 놀랐잖아!
제해가 겨우 울음을 그쳐갈 때 즈음에는 훈련실에 제해와 표백 둘만 남았습니다.

... ...그러고보니, 부장실을 박살냈다고 했죠. 어쩌다가?


그래서 홧김에. 헤··· 그래도 부장은 죽이진 않았어. 나 잘했지.
... ...머리가 지끈하게 아파옵니다. 천장에 너덜거리던 타일이 폭삭하고 힘없이 떨어집니다.



...사탕 없는데.

기준치: | 60/30/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나 운 왜이렇게 없지_
표백은 사탕 껍데기를 발견합니다.

다음에 두 개로 줄게.
제해는 껍데기라도 냉큼 가져갑니다...

우리 팀이야, 달링.

... ...그리고, 아무래도 조만간 부장실에서 탈탈 털리겠군요.
이런, 개새끼가... ...
싱크홀은 11개월 동안 복구됩니다.
표백은 1일간 제해를 울린 대단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센터 내 돌고, 제해는 1개월간 감봉처분을 받습니다.
수고하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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