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일해] 히스클리프
1975°F
2024. 9. 18. 01:49
시작부터 우당탕탕이네 아오
자 우리서일냥~~
ㅋ

준비됏으면 야옹해^^
모에모에뀸해도됨

하시발 아터졋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아
야옹해야띠
키퍼권력

야옹 (지ㅗㄴ나 앙큼한 고양이자세로)
하시발
아커여뭐
가자!!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내일은 당신의 결혼식 날입니다.
네, 상대의 얼굴도 모르고 이름과 그 상대 집안의 명성만 익히 들어 알 뿐인 마음 없는 정략 결혼 말입니다.
이 지진한 경성 재단의 결혼은 대체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놈의 명성.
그걸 유지하기 위해 감정을 팔아서…
그러나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자택의 모든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당신을 위한 예복과 함께 저녁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파티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피곤한 일정입니다. 휴식 시간은 거의 주어지지 않는군요.
모두 이 결혼과 축하연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아니. 모두는 아닌가.
GM:문간에서부터 당신을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정략 결혼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늘 어두운 낯이던 제해입니다.
봐요. 지금조차.
아주 조금도 기쁘지 않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제해는 서일의 파티 준비를 돕습니다.
깔끔한 넥타이를 매어주고 단추를 잠그고, 다정한 손길로 머리를 정돈해줍니다.

제해의 말투는 지독하리만치 힘이 없습니다.


잘났어 아주우...

나 또한 그렇고...

결혼.

원한다면 사랑한다는 말 정도는 해주겠습니다.


이라고 답해주는 걸 더 좋아하지? 그대는.

제해를 향해 심리학 판정이가 가능

기준치: | 10/5/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어 음
그래.
음 어
패널티없이강행ㄱ 차코는서일을사랑하니깐
한번더굴리긔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이 시 발
이런시발
제해가 유난히 피곤해하지 않나? 의문을 갖습니다.


그러엄..... 발 뻗고 잤겠어? 내가?
진짜
진심으로 묻는 거야?
목조른다?

제해는 ㅈㄴ씅질내면서 넥타이를 조입니다.
어느 정도의 대화가 끝나면 준비도 모두 마무리됩니다.
가사도우미: 도련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얼른 나가셔야죠.

너무 신경쓰지 마.



나가자.

자택의 홀과 거대한 앞 정원에는 사람들이 벌써 모여 웃으며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당신의 곁을 당연하게 지키고 선 제해가 유지하는 침묵만이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안기는 고요입니다.
주위는 어디를 보아도 왁자하기만 합니다.
몇몇 간부나 인사들이 다가와 왁자하게 무어라 무어라 떠들어댑니다.
당신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큰 소리로 말합니다.
인사1: 오랜만이네, 서일 군! 자네가 어렸을 때부터 영특하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서화재단의 딸과 결혼을 하다니, 이건 정말 경사로군!
인사2: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이니 말이지. 서이치, 남은 건 만사형통이겠어!
있는대로 아는 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양반들,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나가는 것 같으니 일부러 친하게 구는 거겠죠.

한서일은 사회성을 존나발휘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초대된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어라 대화하고 있습니다.

기준치: | 30/15/6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와
액운이꼈나

손님1: 그러고보니 서화재단 그 집안에서 근래에 실종자들이 늘어났다며?
손님2: 결혼식 날짜가 발표된 이후에 계속 그렇다더라고. 무슨 마가 껴서, 이 경사스러울 때에…
손님3: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지. 그도 그럴게 결혼이잖아.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서일을 알아본 몇 사람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또 뭐라고 인사하려는 셈일까요.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을 놔줄 생각인 이가 단 한 명도 없나봅니다.
손님4: 하하. 자네가 결혼을 하는 날이 오다니. 경사로구만! 여자와 한다니 의외긴 하지만.

아니 뭔소립니까 저 여자 좋아함니다
손님5: 으응? 아니, 신문기사가 얼마나 났는데... 난 솔직히 서화재단이 아니라 그 뭐야, ㅋㅏ
손님6이 주변 눈치를 보며 손님5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손님6: 하하, 이 사람이. 경사스러운 날에 무슨 망언을.
실례했네, 서일 군. 아하하. 이 사람이 노망이 났나.

GM:만약 우리의 탐사자 서일이가 이 분위기를 200% 즐긴다면, 좀더 NPC와 대화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바라지 않는다면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적당히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한서일은 제해가 보고 싶어서, 사람들을 위협하기로 헌다)
기준치: | 15/7/3 |
굴림: | 38 |
판정결과: | 실패 |
(실패헌다)
노망난 할배들은 위협에 놀라 거품물고 쓰러진다

그러나 더 노망난 할배가 저벅저벅 와서 존나머라한다
인사: 아니, 서일 군! 과격한 행동을...!!!! 자네 이런 사람이었나?
미연시였으면 평판 -9342793

평판 떨어지고 난리
인사2: 자네, 실망일세... 이번 경성재단의 자금지원은 철회를 고민해봐야겠어.
대인존나굴려서 벗어나야된다 서일은


기다려다오
기준치: | 80/40/16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해피해진다)
기억 싹다 오블비된다
인사2: 하하, 우리 서일 군은 언제 보아도 믿음이 간다니까. 이번 결혼 축하하네.

기준치: | 50/25/10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서일은 존나 설득해서 인사들을 돌려보낸다 거품물고 쓰러진 할배들만이 남았다...

문득 서일은 이씨 집안에 관한 소문을 떠올립니다.
가장 명예로운 집안! 정부와도 줄이 이어져있다 했던가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가문.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들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개방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가족 구성원조차 전부 공개하지 않으니 말 다했죠. 다만 조금 미친 이들이 많다 했던가? 불미스러운 소문은 그 정도입니다.
먼발치에 서있던 제해가 슬금슬금 서일 쪽으로 다가오고...
또한 저 먼 발치에 있는 결혼 대상 집안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씨 집안 서화재단, 그 이씨 집안입니다.

제해 표정 존나 가관입니다.
제해는 이씨 집안을 보자마자 웃는 낯인데도 왜인지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이씨 집안의 친척이 서일에게 다가와 웃으며 잔을 건네는 순간에도요.
이씨 집안 친척: 인사해야지. 이제 사돈인데 말이야.

(그리고... 제해보고 표정 피라고 입모양으로 말한다...)
제해는 이를 악물고... 처웃습니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한서일은 이따 죽었습니다.
오, 저런...

이씨 집안 친척: 그렇지. 하하. 자네 재단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할 걸세, 우리는. 무엇보다 자네의 재능과 성품이 마음에 드는군.

이씨 집안 사람들과는 말조차 섞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입니다.
저렇게 싫어할 일인가요?

GM:서일, 그래도 경성 재단의 이미지와 앞날을 위해 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어야 하지 않겠나요?
고작 입지도 없는 하인 격의 피후원자의 말 하나 들어주겠다고 저 거물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GM:그래도 장인어른 될 분도 계시고, 이씨 집안은 정부와도 연관된 집안이고… 잘 보여야하지 않겠어요. 이 모든 건 재단을 위한 일인데. 이대로 나가는 것은 짐짓 불화를 불러올 수도 있을 겁니다.
단단히 불편한 기색의 제해가 결국 저 치들을 마주하는 것조차 질린다는 양 떠나면 서일 혼자 남습니다.
이씨 집안 사람들이 모인 곳에 다가가면 그들은 반갑게 서일을 맞이합니다.
“이게 누구야, 우리 새가족 될 사람 아니야! 기억조작이라고 했나? 훌륭해.”
“만나서 정말 반갑네.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총명하고 영특하게 생겼군.”
GM:이씨 집안 사람들을 자세히 살피면, 대부분 눈동자가 흐리다는 정보를 얻습니다.
어째서인가 눈밑이 거뭇하고 대다수 낯빛이 창백합니다. 햇빛을 오래 보지 않은 사람처럼. 혹은 잠을 오래 자지 못한 사람들처럼.

서일이 얼추 인사를 하고 나면 그들은 서일의 배우자 될 사람을 부릅니다. 유진아, 이유진!
곧 부부 될 사람끼리 춤 한 번 춰야 하지 않겠나요.
이유진:반갑습니다. 이유진이에요.
그렇게 나타난, 처음 마주하는 결혼 대상자는 썩 말끔하고 귀티나는 멀쩡한 생김새입니다.
정중하고 고아한 태가 나는 부잣집 아가씨답네요.

그래... 고우십니다. (시선 맞춘다. 이내 손 내밀어본다. 추자는 양...)
이유진:매너 있으시네요. 사실 걱정하지도 않았지만.
이유진은 눈웃음을 한 번 지어주고, 손을 맞잡습니다.
모든 이들의 주목 속에서 배우자 될 사람과 춤을 춥니다.
미끄러지듯, 물 흐르듯 부드러운 몸짓은 그가 오랫동안 교양을 배워온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 모두가 이 순간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 사람만 제외하고.
이유진의 어깨 너머 정원으로 통하는 입구에서 고요하게 당신을 응시하는 제해의 얼굴은…
무슨 표정인가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그 유연하던 입매가 굳은 상태임은 확실합니다.
원하지 않음을, 이 순간을 바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극렬히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이유진을 빤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감시라도 하듯이.
찰나입니다. 귓가에 내려앉는 속삭임.
이유진:당신의 친구가 굉장히 당신을 아끼나 봐요.
이유진의 속삭임입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건 그대인걸요...
이유진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고아한 목소리가 말하기를.
당신이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이유진:하지만 관리는 좀 해두셔야겠어요. 당신이 저 애를 어떻게 대하든 저게 사심이 섞인 거라면 저희 쪽은 썩 달갑지 못하니까.

이유진:저 애가 방해된다면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얘긴가요? 정말 편하군요, 당신의 재능...

갈아치우는 것이 가능한 패니 염려치 마십시오.
이유진은 다시 한 번 웃어보입니다. 그렇게 드러내는 웃음은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습니다.
불쾌감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이밍 좋게 춤이 끝납니다.
이유진:그럼, 나중에 부디 증명해 주시길.
정중히 인사한 미래의 배우자는 곧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당장 내일 부부가 될 사이인데 더 함께해주지도 않는다니. 기분이 좋진 않네요.
GM:당신은 제해가 기다리는 정원으로 갈 수도, 혹은 그냥 돌아가거나 이 파티를 더 즐길 수도 있습니다.

정원에 나오기 무섭게 고요가 찾아옵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시끌벅적하던 파티홀 내부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입니다.
제해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온화해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시간은 밤 9시고 달은 보름달이네요.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해 별이 쏟아질 듯 무수히 많습니다.
마침 홀에서 들려오는 음악도 바뀌는 것 같네요.
달빛을 등지고 문득 제해가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명백한 춤 신청입니다.



무슨 얘기 했어? 나 버리고.

그래서 난 배우자 될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고.

내가 널 모를 줄 알고?


GM:제해의 몸을 향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한탄한다)
주운 실환가...
목덜미에 희미한 자국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차립니다. 뭘까요? 이건.



답 안해줄 겁니까?

굴렀다니까.

(...) 나만 나쁜 사람인 건 아닌 듯해 다행입니다.


그게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도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제해는 한탄처럼 웃습니다.
내리깐 눈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단념한 것 같기도.
타이밍 좋게 음악이 끝납니다.
춤을 추고 나면 돌아갈 시간입니다.
파티도 어느 정도 끝무렵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밤이 지나면 당신은 정말 결혼식에 참여하게 되겠지요.
결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실은 당신도, 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도, 그리고 심지어 제해마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제 그만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찰나에 제해가 당신을 붙잡는 건.
한숨마저 흔들리고 있는 제해가 너무나 간절하게 말합니다.

결혼하지 마.
결혼하지 마. 제발.

절박해보입니다.
미안해, 그대.

네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아...
알면서도 말하는 거야.
서일아...

날 진심으로 원한다면 오늘은 놓아주십시오.
서일이 뭐라 말해도 제해는 요지부동입니다.
정말이지 이토록 절박한 목소리가 있던가?
계속 읊조립니다. 내 곁에 있으면 되잖아. 한 번만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
그런 매달림 끝에서야 제해는 조용히 당신을 놔줍니다.
이성을 차린 듯한 태도와 함께 먼저 등을 돌려 사라지는 게 아닌가요.
어째서인가 그 뒷모습이 묘한 기분을 안깁니다.
심란함을 안은 밤이 지나갑니다. 이제 곧 당신은 식장에 가게 될 것입니다.
GM:결국 도래한 아침입니다.
일찍부터 모든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항상 당신의 외출 준비를 돕고, 단추를 채우고 넥타이를 매어주던 제해는 이상하게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코빼기조차.
GM:가족들은 연달아 서일의 방을 방문해 결혼을 축하한다 말하고, 인사합니다.
한희록 회장조차도.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보이네요. 경성재단의 이익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합니다.
GM:식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여전히 제해는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요?
전날 밤 그런 말을 했대도 인사는 해야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도착한 식장, 그러니까 이씨 집안의 커다란 집의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묘하게 풍기는 기묘한 서늘함. 어디선가 나는 미미한 시큼한 냄새에 기시감이 듭니다.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 속,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도 같습니다.
결혼식을 할 곳인데 이렇게 장례식 같을 일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조용히 발을 들여 내부를 살펴보면 홀 쪽이 소란스러움을 깨닫습니다.
유난히 사람들의 말이 뒤섞이는 가운데, 묘한 한 단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GM:만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면,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워후)
찢엇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찰이 왔어! 라고 연신 속삭이는 걸 듣습니다.
소란스러운 장소로 다가가면 이씨 집안의 부인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부인의 남편 또한 넋이 나간 기색입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기준치: | 70/35/14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GM:이성 감소 없음.
경찰들이 분주하게 현장을 검거하고 폴리스라인을 치는 가운데 바로 그 경찰에게 말을 걸 수 있습니다.

말을 걸면 경찰은 서일이 누구인지 알아차리고 동정의 시선을 건넵니다.
그리고 경찰모를 살짝 들어올리며 힘이 들어간 문장을 내뱉습니다.
경찰1: 사인은 총살입니다. 두 시간 전, 부엌에서 일하던 가정부가 총 소리를 듣고 뛰어왔을 때 이미 목숨이 끊어진 상태였다더군요.
경찰2: 총살이니 빼도 박도 못하고 살인 사건이라 할 수밖에요.
경찰1: 경사로운 결혼식 날 이런 일을 겪게 되심에 진심으로 유감을 표합니다.
GM:살인 현장을 둘러봄이 가능합니다.
비록 경찰과 이씨 집안의 사람들이 있지만 갑자기 배우자를 잃은 새 가족이 충격에 점철된 낯으로 조금 살핀다 하여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현장은 1층 응접용 사무실로, 카펫 위에는 쓰러진 이유진-당신의 배우자 될 사람-의 시체가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이유진의 시체] [카펫] [열려있는 창문]과 [장식장] 정도입니다.

GM:총살 당한 흔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입니다. 눈도 채 감지 못했습니다.
확실히 죽이려는 셈이었던 듯 머리 쪽에 피가 흐르는 것이 정확히 머리를 쏜 모양입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 이유진의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녀가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쥐고 있는 것을 빼보려 할 경우 은밀 행동 판정이 필요합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44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음 아
음...
허허
경찰이 서일 쪽을 돌아봅니다.

미심쩍은 눈초리.
존나미심쩍음


기준치: | 80/40/16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존나초롱초롱 동정의눈으로 바뀐다
유감존나표하고 다시 고개 돌립니다 경찰은

병신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빼보면 찢어진 쪽지입니다.
쪽지를 펼칠 경우 거미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이건 도대체 뭘까요? 난데없이 왜 거미?

걍거미입니다
오래보면 좀귀엽다

귀엽냉
카펫드가자

GM:카펫은 핏자국으로 너덜합니다.
그 위에는 여러 사람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습니다. 딱 봐도 고급 재질, 비싼 카펫 같은데.
관리도 어려울 것이 피로 적셔지다니 이 방면에서도 난감한 일이군요.

기준치: | 65/32/13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워~후)
한서일은 존 나 선명한 LG그램프리미어그래픽홀로TV기계눈으로 관찰한다
떨어진 탄피를 발견합니다. 매그넘 계열.
리볼버에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딱 봐도 이게 불쌍한 피해자를 죽인 무기겠죠.

(더 살필거 없으면 창문 쪽으로 간다)
챙긴당
GM:창문 근처에는 마침 경찰이 있습니다.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살피면, 창가에 신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이 보입니다. 크기는 여성의 평균치 정도네요.
…어쩐지 익숙한 크기입니다. 저 신발 자국도요.

(몰래 신발 자국 지워본다 가능하다면)
흠~
한서일은 손으로 삐꼬삐꼬 자국을 지우나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오오... 삐꼬삐꼬...
뭔가 지워지는 듯이 서일의 손에 자국이 묻어나며...
음
그냥 서일이의손이더러워진다

저런... ㅉㅉ

GM:문득 바라본 장식장은 한쪽 문이 미미하게 열린 채입니다.
열린 틈 바로 앞에 존재하는 것은 이씨 집안의 가족 사진들이 모인 액자, 입니다만… 뭘까요? 유독 큰 액자 안 사진이 빠져 있습니다.
누군가 억지로 빼간 느낌입니다. 경찰에게 물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1: 아, 그건 이씨 집안의 사진입니다. 이곳에 없는 사촌분들까지 모두 모여 찍은 사진이었죠.
할일마친 npc는 다시할일하러간다

시발

없음
GM:모든 조사를 마치고 나면 경찰이 서일에게 다가옵니다.
정말 심각한 얼굴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시발
이 망한 결혼식날 당신을 집에 귀가시키기 위해 경성재단의 경호원들이 분주해지는 가운데 코앞에 도달한 경찰이 신중하게 묻습니다.
...
경찰3: 혹시 제해라는 여자를 아십니까?
경찰5: 경성재단에서 후원하며 함께 사는 중이라 들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고...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다면서요? 결혼식을 대놓고 못마땅하게 여겼고. 강조하듯 말합니다.

경찰5: 경호원이 1층 응접용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인영에 대한 인상착의를 묻고 다니니 모두 제해와 비슷하다 증언하길래 말입니다. 혹 오늘 제해가 이 시각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십니까?

늦게 응접하러 온... 그래, 아버지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필요하다면 증언이라도 받아가십시오.
경찰은 심히 미심쩍은 표정으로 일단 수긍하고 돌아섭니다.
아무래도 서일의 집까지 함께할 예정인 모양이네요. 제해를 찾기 위함이 분명합니다.
증언을 받아가라는 말에도 의심을 쉬이 지울 수 없는 상황인가 보죠.
찜찜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그러나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이 결혼은 이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입니다.
진짜 좆됐습니다.

어쨌든... 살인 현장에 오늘의 주인공이 더 머무를 이유는 없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워야 할 날이 바닥으로 추락함에 모든 이들이 슬퍼합니다.
GM:서일이 손이 아픕니다

GM:더러워진 손이
아프당...

귀가하는 차량이 준비되는 가운데, 이유진의 부모님 되는 사람들이 망연히 앉아있다 당신을 응시하는 게 느껴집니다.
무어라 위로의 한 마디라도 전함이 좋을까요?

하지만 서일이 무어라 말을 해도 그들은 서일만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지 않습니다.
어쩐지 그 태도가 다소 기형적이라 느껴질 지경입니다.
GM:이만 자리를 뜨고자 한다면 이씨 집안의 자택을 나설 수 있습니다.

GM:한서일은 존나 홀가분하게 나간다 좆됨을 만끽하며
그때...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선이 느껴지는 장소는 이씨 집안 자택 한구석에 있는 풀숲 속.

기준치: | 65/32/13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뭔가
오
하얗고 벌레처럼 생긴 무언가가 당신을 응시하다 사라짐을 발견합니다.

서일이 벌레를 싫어한다면 산치체크

기준치: | 70/35/1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아??
진짜개싫어하네
이성 -1

한서일은 토하면서 돌아갑니다
돌아온 집안은 그야말로 난리입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심지어 결혼 대상이.
경성재단에 지금보다 더한 부와 영예를 안겨줄 결혼이 무산되었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괜찮나요?

(존나 논다)
(햄보카게)
꿈이... 한걸음멀어졋는데...?
권력받으려면 결혼햇어야햇는데...?

(운다)
운다 꿈신병자 된다

괜찮든, 괜찮지 않든, 지금 이 상황에서 제해가 미심쩍은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당장 경찰이 한 말만 봐도 말이에요.
제해와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려 해도 여러모로 찝찝한 구석이 많은 사건입니다.

미친기지배가 설마
하지만 설마, 제해가? 그렇게 주체적이고 막 나가는 극단적인 성격이었나?
그랬던것같기도 데헷콩

시발
일단 두 사람은 아주 오래 알아온 사이잖아요? 고민해봅시다.
방에 들어가 잠시 쉬고 있는 가운데 창밖으로부터 제해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사도우미들과 가족들이 뛰어나가 도대체 여태까지 어디 있었냐며 소란을 떨고 있습니다.
제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다 떨어진 로션이나 물건들을 사러 시내에 다녀왔노라 답하는 게 시야에 잡힙니다.
GM:제해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면, 서일은 관찰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미친기지배가 어딘가 피곤해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GM:내려갈까말까

와다다
제해가 있는 1층으로 내려가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는 제해의 모습이 보입니다.
시내에 물건을 사러 나갔고, 그 위치는 이씨 집안 자택과 정반대에 있습니다.
물건을 산 영수증과 구매한 가게 직원까지 증인으로 내세우자 의심스러운 낯을 하고 입구를 지키던 경찰 몇이 결국 수긍하곤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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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발
제해가 아무리 그래도 서일이 하지 말라는 일을 구태여 저렇게까지...
이상한 느낌이 가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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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당신이 결혼하는 것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말이죠. 이건 도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왜이리 찝찝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당신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제해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제해는 언제나와 같습니다. 평상시 짓던 그 표정입니다. 다를 바 하나 없어요.
제해는 가진 짐을 잠시 두고 보다 확실히 자신에 대해 변호하기 위해 자리를 뜹니다.
GM:그 사이 제해의 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짐가방 안에는 신문이 한 장 들어있습니다.

신문을 꺼내보면 1면부터 서화재단과 경성재단의 결혼 소식으로 떠들썩합니다.
이제 내일 신문에는 이유진의 부고 사실이 실리겠죠.

GM:자료조사 판정 가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어떡하니
아...........음
차코가 서일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패널티 강행

한번더굴려주면되긔

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음
음

그래! 기분이다 한서일 강행두번!!!

기준치: | 50/25/10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휴다행
일정 페이지에 사망, 실종자 명단이 적혀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명단을 보면 꺼림칙한 기분이 듭니다.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명단에 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나?)
서일은 명단의 이름들을 기억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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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제해는 서일이 신문을 가지고 있든, 다시 넣어놨든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저 서일의 상태만 살핍니다.



너까지 날 의심하는 건 아니지...

나는 그대를 믿으니까.

기준치: | 40/20/8 |
굴림: | 43 |
판정결과: | 실패 |
하...




나, 너밖에 없어...
알잖아.

알고 있어...

얄팍하고.
밤이 늦었습니다.
엉망이 된 결혼식날이 이렇게 저뭅니다.
제해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문득 허공을 응시하던 제해가 중얼거립니다. 잘 된 일이지.
혼잣말 끝에 당신이 무어라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사한 뒤 나갑니다.
닫힌 문 너머 제해가 무슨 표정이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고, 잠을 잘 수 없는 밤입니다.
...
GM:문득 문틈으로 빛이 비춰졌다 사라지는 것을 밤잠 설치던 당신은 발견합니다.

GM:복도로 나가면 끝에 위치한 제해의 방이 불이 켜진 채 열려 있습니다. 안 자고 여태 뭘 하는 걸까요?

GM:제해의 방으로 다가가면 내부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흐트러진 물품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잡동사니들이 널부러진 장면을 마주합니다. 이 늦은 밤까지 뭘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는 하고 살라 잔소리를 해야 할 대목인가 싶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제해의 자필로 무어라 적힌 수첩입니다.

살피면 이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전부 모르는 사람들의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익숙합니다.
왜?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것이 신문에 적힌 실종, 사망자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수첩을 넘기면 가장 마지막 부분에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합니다.
이유진.

수첩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찰나 발치에 무언가 걸립니다.

탄피입니다. 리볼버의 탄피, 쓰지 않은 탄피가 굴러왔습니다.
근원지를 살피니 침대 밑입니다.
제해가 없는데 멋대로 살펴도 되는 걸까요? 그러나 찝찝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GM:그럼에도 침대 밑을 확인할 경우 관찰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요즘 기술력 좋네
GM:노트 한 권을 발견합니다.

내부를 펼쳐보면 6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 그림. 이건 분명 이유진의 시체가 쥐고 있는 쪽지 속 그림과 동일한 것입니다.
옆에 적힌 글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래자.

문득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고 일어나면 제해가 방으로 들어오다 당신을 보고 놀란 낯을 합니다.
얇은 잠옷 차림의 제해는 반팔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그렇게 드러난 팔은…….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싶을 만큼 깊은 흉터들입니다.
분명 군에 있었던 기간은 적었는데? 확실한 건, 그때 생긴 것들은 아닙니다.
당신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눈치 챈 제해가 빠르게 겉옷을 챙겨 입었지만 이미 늦었죠. 모든 걸 봐버린 뒤인데.

그렇게 말하는 제해는 당혹감이 미미하게 서린 얼굴입니다.


비난하려고?

다만 거래자가 누군지 정도는 알고 싶거든.
제해는 으쓱하고 맙니다. 조용히 방을 정리하면서...

서일의 모든 추궁을 무시하고 내보내고자 기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서일이 완전히 나가기 직전, 문득 자리에서 멈춰서 조용히 말합니다.

곁. 내 곁. 제해가 근래에 유난히 자주 언급하는 말입니다.

그러니 평화로운 지금을 오래 유지시켜 주십시오.
제해의 슬픈 미소와 함께 방문이 닫힙니다. 완전한 단절.
아침이 옵니다.
.
.
.
결혼식 다음날의 동이 텄습니다.
아침부터 집안이 분주하면서도 침잠한 이유는 어제의 살인 사건 때문일 겁니다.
오늘은 이씨 집안의 사람들이 오기로 했습니다. 두 집안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함이겠죠.
가족들의 분위기를 보면 좋지 못합니다. 좋을 수 있을리가요. 재단의 위상을 위해 잡은 정략 결혼인데 하필이면 이런 식으로…….
물론 자식의 혼사가 망쳐졌다는 사실이 더해 더더욱 초상 난 분위기일 겁니다.
GM:이씨 집안 사람들이 오기 전까지 [부엌] [휴게실] [뒷마당]에 갈 수 있습니다.

GM:셰프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그런 일이 있음에도 산 자들은 음식을 먹고 살아가기에 맛있는 냄새가 만연합니다.
셰프들은 당신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무어라 떠들고 있습니다.
은밀한 이야기를 하듯이 속닥속닥. 내용을 알고자 한다면 서일은 듣기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2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워후)
폼좋은데? 초반에 다뎀졋더니 지금살아나네
셰프1: 이씨 집안 사람들이 가문 구성원도 공개하지 않는댔잖아? 그런데 소문에 따르면 이번에 죽은 이유진 씨가 마지막 후계자였다더라.
셰프2: 그럼 뭐야? 그 부부만 남은 거야?
셰프1: 글쎄, 아직 일가 친척이 몇 살아있긴 했다는데 전부 죽으면 대가 끊기는 거겠지……

GM:휴개실가긔

GM:휴게실은 고요합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만 되어 있을 뿐입니다.
[탁자]와 [난로]를 살필 수 있습니다.

GM:탁자를 보면 손님 수에 맞게 놓인 찻잔이 있습니다. 손님용은 두 개.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신문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자 신문이네요.

GM:1면에 이유진 살인 사건이 보도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죠.
용의자가 몇 추려졌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있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드는 중이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제해.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입니다. 제해.

(난로 살핀다 심란한 얼굴로)
GM:난로 안에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방금 막 전원을 켰는지 타닥타닥, 잘도 탑니다.
…응?
문득 난로 바깥쪽에 타다 만 종이조각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GM:종이 조각을 꺼내면 기묘한 글자들이 일부 적혀있습니다.
GM:…이런 게 원래 있었던가요?

기준치: | 69/34/13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무슨 상황인가?
GM:실환가 이성감소없음

GM:종이의 내용을 보려고 시도할 경우, 몇 가지 띄엄띄엄 적힌 단어만 겨우 읽습니다.
…전염을 통한… 지배…….
…그리고 그 아래에 그려진 소름끼치는 거미 그림…….
GM:난로를 보고 지나칠 때 카펫 아래에서 삐죽 튀어나온 종이를 발견합니다.
어디 책에서 뜯어온 듯한 종이 한 장입니다.

GM:This message has been hidden.
꺼내 내용을 살피면 암호처럼 무어라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부 지역입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 최종적으로 이곳에 머무름.
가장 마지막에 적힌 글자는 명백한 암호라, 확실하게 읽기 어렵습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워후
GM:와 역시 친일프의아들

GM:질좋은교육이를 받고 자란 서일이는 암호를 읽는다
암호를 해독해냅니다. 과거 사관학교에서 배웠는데, 이걸. 그러니까… 해독하자면…….
이름이군요. 낯선 이름들과 익숙한 성씨. 이씨 집안.
GM:서일이 제해의 필체를 외울 정도로 긴밀한 사이던가요?
아닐 경우 아이디어 판정

GM:웅

(더 살필 건 없나?)
GM:긴밀한 사이면 필체가 제해의 것임을 깨닫습니다.
우선 이 이름은 적어도 이유진의 부모님의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씨 집안 가족들인가요? 친척? 가족 구성원?
도대체 이걸 왜 적어둔 거죠? 뭘 위해? 그들이 지내는 지역은 왜 알아내는 거고?
GM:더 볼건없는것같당

GM:판정 안굴리려고 긴밀한사이라고한거 제해가 알면 개상처받아서 ㅈㄴ팬다

GM:뒷마당으로 가볼까?

뒷마당에는 마당 정원을 돌보는 제해가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까지 언젠가부터 제해가 맡게 되었죠.
당신을 보고도 잠잠한 낯입니다.
그저 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꽃의 이름은 에리카, 히스.



따지는 건 아냐. 그런데 그냥... ...



그대, 나는...
스스로에게 용서받지 않은 채로는 타인과 함께 할 수 없어.

...내 이름 불러줘.
내가 네 타인이야?

미안해, 그대.
이게 내 최선의 진심입니다.

그냥,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욕심 안 낼게...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 관두십시오.
그대가 정말로 나를 생각한다면 말이야...

그럼 나한테 조금 더 신경써줄 거야?
내게 더 많이 웃어주고,
다른 사람이 귀찮게 굴면 다섯 번 중 한 번 정도는 나 말고 그 사람을 버리고. 내 생각 해주고...
그렇게 해줄래?

버릴 수 없던 마음을 그대에게 쓰겠습니다.
제해가 한숨처럼 웃습니다.

그저 잔잔한 대화 끝에 제해는 문득 당신을 응시합니다.
말없이 한참이나.
그 눈에 깊게 박힌 애정 엇비슷한, 지독한 무언가는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이해할 수 없는 맹목.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제해가 입을 엽니다.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날 만나러 와.
무슨 뜻이죠?

떠난다면, 어디로? 언제? ...
의중을 묻는 당신에게 더 의미 모를 문장만 전달할 뿐입니다.

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뭘 의미하는 이야기인가요?
제해는 꽃다발을 들고 자리를 떠납니다.
...
바깥에서부터 손님을 맞이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정부가 찾아와 가족분들이 먼저 응대할 테니 잠시 방에 가 있으셔도 된다고 이릅니다.

그렇게 방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총 소리가 울렸습니다.
명백한 총 소리입니다. 근원지는 현관.

현관으로 향하면 그곳에는 피가 묻은 에리카 꽃다발을 든 제해가 서 있습니다.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악에 물든 낯으로 제해를 응시합니다.
제해의 손을 보면, 그래요.
리볼버. 리볼버가 쥐여져 있고, 그리고…….


기준치: | 69/34/13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피가 튄 뺨을 하고 제해가 당신을 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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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낯에는 슬픔이 번져 있습니다.
숨을 뱉은 그가 소리 없이 발음한 건 당신의 이름입니다. 서일아, 한서일.

그 중얼거림.
누군가 외칩니다. 날카로운 비명입니다.
경호원들이 뛰쳐나가 제해를 제압하고 총을 뺏어듭니다. 경찰에 신고하는 분주한 인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제해는 단 한 번의 반항도 없이 순순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상태에서도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그 눈은 여전히 간절하던가요. 절박했던가.
추락한 꽃다발이 무참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에 의해 짓밟힙니다.
마침내 고개를 떨군 제해의 어깨 너머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제해를 구속하고 끌고 나가는 과정이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집니다.
그 가운데 문득 마주친 제해가 입을 달싹입니다.
권총.
침대 밑에 여분의 권총이 있어. 내가 떠나게 된다면 그걸 들고 나를 만나러 와.
...
마침내 연행되는 제해가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충격은 여전히 당신을 강타한 채 여파를 남겼습니다.
...살인마.
어떻게 할까요, 한서일. 지금부터 당신의 선택이 오롯이 모든 걸 결정할 텐데.

제해의 방으로 돌아가 침대 밑을 살피면 정말 그가 말한대로 여분의 권총과…
상자를 발견합니다.
상자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발견도 하지 못할 정도로.
꺼내 뚜껑을 열려 하면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다이얼을 돌려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단 하나의 숫자면 되는데. 뭐라고 입력해야 할까요?

6으로 돌리면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내부에 돌돌 말린 양피지가 놓여 있습니다.
꽤나 낡았고, …예사 종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GM:종이를 펼치면 세인트 에필로지 호텔의 주소가 적혀있습니다.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귀퉁이에는 이씨 집안의 성을 단 몇 명의 이름이 동그라미 표시되어 있네요.

기준치: | 68/34/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성 -1
잠깐, 그러고보니 제해가 뭐라고 했죠. 방아쇠를 당신이 당겨주길 바란다 했던가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떠오르는 제해의 몸에 나 있던 상처들…….
...설마.

제해가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조용히 향합니다.
서일이 피해자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관계임을 아는 경찰들은 면회를 허락합니다.
서일을 본 제해는 반듯하게 웃습니다.



못 하잖아...
서일아.




이런 사소한 것도 안 들어줄 거야?

그대, 내가 만약... 그대가 살인을 했다는 걸 아는 이들의 모든 기억을 지워서, 오감 중 하나를 잃고...
꿈을 포기한 채 그대와 함께 도망간다면,
해결될까?

나 때문에 포기하면 안 되는 거잖아.
나를 선택하면 안 되잖아, 너는. 언제나 그랬으니까 이번에도 괜찮아.
차라리 사랑한다고, 한 마디만 해줘. 그 다음에 나를 쏴. 다음에 네가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내가 기억하니까.
내가 정확히 왜 이딴 짓을 하는지 너는 알 필요 없어... 꿈을 이뤄! 멍청아.

(조준하고, 제해의 이마를 향해 발포하기까지 행동 빠르다. 손 하나 떨리지 않았다.)
제해는 희미하게 웃습니다.

너는 그러지 못할지라도 나는 언제나 너를... ...
제해가 눈을 감습니다. 기꺼운 표정입니다.
이 순간이 너무나 익숙한 표정.
당신이 꺼낸 권총에 놀란 경찰들이 뛰어와 제압을 시도하려는 순간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탕, 소리와 함께 그대로 총알이 제해의 머리를 관통하고…….
미처 끝까지 듣지 못한 문장.
언제나 너를...
...—하고 있어.
당신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 얼굴이.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림과 함께 시야가 암전합니다.
.
.
.
정신을 차리면,
햇살이 들어오는 방 침대에서 눈을 뜹니다.
달력을 살피니 정략 결혼에 관한 통보를 듣던 날입니다. 결혼식에서 한 달 전.
왜인지 이번엔 모든 것을 기억합니다.
정말 시간이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다시 과거에 돌아온 것입니다.
잠깐, 제해는 어디 있죠? 이번에는 또 어디로 간 거예요?
제해의 방으로 뛰어가면 말도 안 되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정하게 깔린 이불과 텅 빈 방 안. 모든 짐이 빠져나간 장소.
제해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해의 방 내부를 살핀다면 책상 아래 서랍 하나가 아주 조금 열려있음을 발견합니다.
채 닫지 못한 흔적입니다.

서랍 내부를 보면 거미의 얼굴이 그려진 공책이 있습니다.
공책을 펼칠 경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접합니다.
[ 아이호트의 일족이 지배한 숙주 명단 ]
[ 숙주의 근원지인 이씨 집안 가족구성원 명단 ]
GM:아이호트의 일족? 의문을 갖기도 잠시입니다.
이 명단, 어디선가 본 것 같지 않나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아
음
강헹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워~후
우리서일이가바보일리업자나
실종, 사망자의 명단, 제해가 죽인 이들의 이름과 일치함을 깨닫습니다.
GM:다음 페이지를 펼치면 거미 그림과 함께 ‘숙주’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아이호트의 일족’이라는 작은 거미 같은 생명체가 인간의 몸을 차지하는 내용.
그 수를 늘려가려 한다는 내용. 수를 늘려 마침내 저들의 신을 불러 모시려 한다는 모독적인 이야기.
그들의 다음 숙주로 점찍힌 이는,
당신입니다.

기준치: | 68/34/1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아래 필기체로 휘갈겨진 한 문장은 제해의 글씨체입니다.
무엇을?
제해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어디론가 사라진 그를 찾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방을 나가면 가정부가 지나갑니다. 가정부는 제해의 방에서 나오는 당신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합니다.
가정부: 제해는 방금 떠났는데, 인사하고 가지 않던가요?

(이내 주소에 적힌 세인트 에필로지 호텔 찾아 나선다...)
가정부: 마지막으로 남은 일처리가 있다고 했어요. 그것만 말하고 아침 일찍 짐을 챙겨서 자택을 나갔죠.
가정부의 말을 뒤로하고 걸음을 옮깁니다.
제해가 마지막 남은 이씨 집안의 친척이 머무는 장소를 메모해둔 책장의 종이를 떠올립니다.
그래, 씨를 말릴 작정인 모양이죠. 그게 무엇을 위한 것이든.
그 수많은 살인을 거듭해야만 했던 이유는 당신이었을까요?
손에 피를 그렇게 묻히고, 그렇게 죽어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단 말인가요, 그에게 당신은?
나서려는 서일을 가정부가 붙잡습니다.
이걸 전해달라 했어요, 제해가.
편지를 내밉니다.

편지를 펼치면 간결한 문장이 몇 개 남겨져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
도대체 그 마지막 순간이 뭐길래. 정작 지금 곁에 없는 건 그 자신이면서.
GM:그래요. 그는 당신을 위해 정말 뭐든 할 수 있었나 봅니다.
몇 번이고 고쳐 죽어가면서도 이 모든 일을 감내해야 할 정도로 당신을 사랑했나 봅니다.
쓰레기 같은 미련. 구석에 처박혀 홀로 썩어가는 것이라도.
그럼 당신은? 당신은 어때요. 그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나요?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나요?
못한대도 상관 없을 겁니다. 적어도 그 사람은 할 수 있으니까. 그거면 되는 이야기 아닐까요.

(에필로지 호텔로 향하는 걸음 멈추지 않는다.)
지금 쫓아간다면 아주 늦진 않을 겁니다.
당신은 지도를 들고 제해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로 결심합니다.
기차를 잡아 타고 움직이는 당신을 누군가 만류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나, 그런 게 중요하던가요?
제해가 향한 장소는 이유진 본가에서 멀리 떨어진 한 지역의 고급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안쪽으로 발을 디디면 제해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GM:주위 호텔 직원을 잡고 대인 기능 판정을 통해 이씨 집안 일원의 행방과 제해의 행방을 질문함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호텔에서는 숙박하는 이의 정보를 비밀로 붙이는 고로, 대인 기능 판정에 성공하더라도 서일이 그에 걸맞는 말솜씨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호텔 직원1: 아아, 저런. 세상에... 혹시 그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호텔 직원1: 제해?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온 사람의 이름이 분명 제해였습니다. 오래 전은 아니었으나, 그 사람도 이씨 집안 사람들을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바깥으로 유독 자주 나다니던데. 근래 밖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지라 다들 외출을 꺼리는 마당에 왜 굳이 위험할 짓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호텔 직원1: 으음... 이씨 집안 사람들이라면 2주 전쯤 VIP룸에서 숙박하고 있습니다. 바깥으로 거의 나오지 않고 룸서비스를 시켜도 얼굴을 보이지 않아 어떻게 지내는지는 저희도 모릅니다. 외출을 하는가에 대한 여부조차 불분명해요.
직원은 서일에게 홀려 존나 그냥 다 말해줍니다

GM:몇 호에서 묵느냐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선 대인 기능 판정 어려움 이상의 성공을 요구합니다.

(직원 기억 읽어서 몇 호에 묵는지 알아내려한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차코가 서일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강행한번더ㄱ

기준치: | 68/34/13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아이게아니라시발
기준치: | 80/40/16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와씨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제해는 603호실, 이씨 집안은 901호실.
호텔 직원2: 이씨 집안 사람들이야! 또 룸서비스를 시켰대. 901호실 맞지?
기억조작 왜한거지

(낮아진 시력에 절망한다)
그래도 둘다 알아냈으니까...
GM:어디로 향하나요? 서일.

901호실로 올라가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발을 딛기 무섭게 탕, 하는 총성이 들립니다.
얼어붙어 있을 시간도 없습니다. 901호실 문이 열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제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으니까요.
제해는 약간 놀랐지만 담담하기 짝이 없는 태도입니다.
다만 확실한 사실은 이번이 그의 마지막 타겟이었으며, 고로 서일에게 돌아갈 예정이었다는 거겠죠.
GM:총성에 사람들이 몰릴 조짐이 보이자 제해는 즉시 자리를 뜹니다.
비상구를 통해 사라지는 제해의 뒤를 쫓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민첩 판정을 필요로 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우
계단의 중간에서 제해를 붙잡습니다.
이전보다 더 상처가 늘어나고, 어디서 얻은 건지 모를 거즈와 반창고까지 붙인 피곤한 얼굴은 더 많은 살인을 지나왔음을 알립니다.


원하던 결말이라, 행복해?

행복해. 네가 나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아서...

그대가 내 이름을 이유로 너무 많은 이들을 죽여왔잖습니까.

나 때문에 무너지지 마. 응? 그래줄 거지?
난, 너한테... 벗도 그 무엇도 아니잖아. (느긋한 농조로.)

할 수 있는 것을 해, 그대. 이제 말리지 않아...

보고 싶었어... 항상 보고 싶어.
그리고 나는 네가 필요했어. 오로지 너만.

나를 잊어줘.

난 너처럼 숭고한 사명 따위는 없지만,
그래도,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소리 아주 엷다.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여기까지 왔어.
그러니 미워하지는 말아줘... ...

그대가 내게 품은 그 마음이, 내가 꿈을 위해 품은 절박함과 같다는 걸 아니까.
나는 그대를 나와 겹쳐보게 됐기 때문에 사랑할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자. 모든 걸 말해줄게.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두 사람은 그대로 함께 걸음을 옮깁니다.
나란히 걷는 일은 더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희미한 햇빛과 두 그림자와, 발자국.
못내 한 발자국 뒤에서 따르던 제해가 서일의 손을 가벼이 붙잡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갑니다.
기차 안에서 곤히 잠든 제해는 살인마라고 믿을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투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덜한, 살해를 거듭한 굳은 살이 박힌 손.
GM:제해가 잠든 사이 서일은 신문을 볼 수 있습니다.

1면에는 속보로 뜬 이씨 집안 살해 사건에 관한 기사가 적힌 상태입니다.
문득 복도 건너편의 누군가가 제해를 힐끔대는 게 느껴집니다. 기사 내에 서술된 용의자 외관과 비슷하다 생각하는 걸까요?
GM:적당히 반응할 수 있습니다. 무시를 해도 별다른 해를 끼치진 않을 것입니다.

딱히 경찰에 신고할 만한 낌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억을 지웁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전부 지울 수는 없겠지만...
꿈처럼.
제해는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잠에서 깹니다.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기색입니다.
어느 새 창밖에는 밤이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다 쳐 다 본 다





곁에 서서 걸음을 옮깁니다.
자택 뒤쪽에 난 정원으로 제해를 따라나갑니다.
달빛 아래 에리카 꽃무리에 섞인, 웃음을 머금은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지치고 상처가 가득합니다.
꽃무더기 사이에 주저앉듯 앉는 모습은 일어설 기운조차 없음을 알립니다.
문득 달빛 아래 비춰지는 제해가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
아니, 느껴지는 게 아닙니다. 흐릿합니다.

제 몸을 살핀 제해가 느릿하게 말합니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네가 결혼을 한다기에 이씨 집안에 대해 조사했고, 그들이 모두 아이호트의 일족이 차지한 숙주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 숙주가 번식하려 한다는 사실 또한, 번식 끝에 그들의 신을 불러내려고 했다는 것도…
그들이 다음 숙주로 너를 고르려 했어. 그걸 막고자 여기까지 온 거야.
그으럼 사람을 죽인 건 아니지? 응?

그것도, 그것도 아니면서, 그대는...
(고개 숙인다.) 무모했습니다.
다음이 있다면 날 사랑하지 말아주십시오.


미안했어, 제해.

다정한 목소리입니다. 이제 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모를 이야기들입니다.
내 마지막 순간에 네가 함께하길 바랐다는 말.
그저 내 곁에 네가 있길 바랐다는 말.
힘들었다는 말. 아팠다는 말.
무던한 문장들이 스쳐지나가고, 아, 맙소사.
이별의 때입니다. 깨닫게 되는 순간입니다.
GM:*시간을 돌리는 주문을 습득했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서일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일은 제해가 자신을 위해 할애한 노고를 수포로 돌리지 않고자 시간을 돌리는 주문을 사용하지 않을수도, 그럼에 도 불구하고 제해의 삶을 바라고 주문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돌리지 않는다.)



기억해줘. 마지막이니까. 이번엔 정말로...

내 남은 생은 이제 존재도 남지 않은 그대를 향할 거야.


그때까지 곁에 있다 믿을래...
그래. 보내야죠. 어쩌겠어요. 그가 바라고 있잖아요.
이 마지막 순간에, 그저 곁에 당신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찮다는 듯이…

너를 제일 좋아하는 건 나니까...
달빛 아래 당신에게 가만히 기댄 제해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감은 눈꺼풀과 잦아드는 숨. 숨결.
아, 숨결.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 숨결.
꽃잎이,
수많은 히스-에리카의 꽃들이 그 향으로 당신의 주위를 감쌀 때,
달빛이, 달빛이 제해의 몸을 둘러쌀 때,
그래서 눈부실 때,
이 풍경이 견디기 어려워졌을 때,
품안이 가벼워집니다.
빛이 허공에서 맴돌고 누군가의 체온이 완벽하게 사라집니다. 허공으로.
공중으로 흩어져…….
바람이 불었던가요.
풍경을 메우는 꽃잎이 그저 아름답습니다.
그만큼 서글픈 것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아픈 이별이.
KPC 로스트, PC 생환.
PC 생환 보상 이성치 +2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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