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
락테아: 야옹...................................................................................................................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테트라와 락테아는 올해의 겨울 휴가를 위해 바다의 호텔에 방문했습니다.
그냥 좀 쉬고 싶은데 변명거리가 필요했던 게 틀림없습니다.
어쨌든 늦은 밤에 막 도착해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잠에 빠졌으니, 오늘이 함께 맞는 첫 아침입니다.
눈이 내릴 기미가 없는 하늘은 잘 마른 소라색, 파도 거품이 흩어지고 부서지는 바다는 짙은 감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흰색에 가까운 색 바랜 모래사장까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 물속의 것들도 모두 잠들거나 죽었을 계절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바다의 마지막을 목격하는 중일 지도 몰라요.
짠 내음이 나는 물 대신 애매한 감성에 젖었을 때, 인터폰이 울립니다.
락테아: (문...열어주면 되겠지?)(인터폰 받고 문 열어줍니다...)
✎: 문의 구멍으로 바깥을 살펴볼 경우 호텔의 정식 유니폼을 차려입은 호텔리어가 클로쉬가 덮인 쟁반을 들고 서 있습니다.
✎: 아침 식사를 룸의 테이블에 내려놓은 호텔리어는 의례적인 인사를 건네곤 돌아갑니다.
클로쉬의 뚜껑을 열면 2인분의 아침 식사가 들어있습니다.
튀긴 호박 꽃과 토마토 마리네이드, 에그 스크램블과 테두리를 잘라낸 식빵, 베이컨…… 후식으로 마련된 복숭아 판나코타, 신경안정제 한 박스까지.
(눈 비비고 다시 봄)
벨트란은 신경안정제 박스를 내다 버립니다. 음식이 잘못 나온 모양이네요.
하여튼 아침 식사의 정석이면서도 소홀함이 없는 구성입니다. ^^
✎: 바닷가의 호텔이라더니, 아침 식사에도 신선한 생선 회와 레몬즙을 뿌린 문어 요리를 곁들였네요.
락테아: (봄...) 아까 무슨 약통 같은 게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벨트란 테트라: (잘그락 잘그락...) 왼쪽 눈도 나갔어? 무슨 개소리야, 티아.
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혀 위에서 부드럽게 녹는 음식은 가히 일품입니다.
없던 입맛마저도 생생하게 돋웁니다. 겨울 바다의 풍경을 만끽하며 둘이 함께 즐기는 아침 식사라니 이보다 완벽할 수 있을까요!
락테아: ....야.나 포크 들고 있다. (입에 음식 넣으려다가 별안간 휙 째려본다...)
벨트란 테트라: 그래. 포크로 얌전히 레몬이나 찍어 먹어. 난 공권력 들고 있다? (CCTV 손으로 가리킴...)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너...너...(노려봄....)
창백하게 빛나는 살점은 결이 부드럽고, 반짝이는 윤기가 흐릅니다. 어떤 생선회에서도 보지 못한 교묘한 색입니다. 딱 한 점뿐이네요.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찰나, 테트라가 젓가락을 들어 정확히 그 한 점을 삼킵니다.
벨트란 테트라: 여기 음식 나쁘지 않은데. 구경만 할래?
테트라는 맛이 좋다며 연신 감탄합니다. 그 어떤 고기보다 부드럽고, 비린내가 나지 않고, 식감이 뛰어나다면서요.
락테아: (입에 들어간 생선회 봄...)넌 레이디 퍼스트도 몰라? 양보하라고, 양보...
굉장한 만족감을 느낀 것도 잠시, 다른 요리 중 무엇을 먹어도 마음에 차지 않아 못마땅히 여깁니다.
평이 좋은 걸 보아하니 상한 부위는 아닌 것 같죠? 식사 시간은 평화?롭습니다.
벨트란 테트라: 됐어, 정정. 거지 같네. 넌 먹지 마.
락테아: 뭐, 뭐? 맛있게 먹어놓고 그러면 넌 믿겠냐? (포크 쥐고 부들부들...) 공권력 남용이야, 이거...
테트라의 불평과 달리 음식은 여전히 맛이 좋고, 창밖의 바다는 아름답고, 첫날에 딱 걸맞는, 완벽한 아침입니다.
벨트란 테트라: 어쩌라고? 불만이면 너도 히어로 하든가. (옅은 미소...)
락테아: (포크 쥐고 기습할 기회 노리는 중) 죽었다 깨어나도 안 할거야. 난 너처럼 멍청하지 않거든?
멋대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테트라가 손을 내밉니다.
벨트란 테트라: 바로 앞이 바닷가니까 산책 겸 걷자고. 왜, 싫어?
락테아: 아니, 좋아. 실수인 척 널 겨울바다에 빠뜨릴 수 있을 기회니까. (비열하게 히죽 웃으면서 손 잡는다.)
벨트란 테트라: 음, 기대되게 하네. 자꾸. 네가 영원히 감옥에서 썩을 생각에...
날 선 말과 달리 테트라는 모처럼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테라스의 창을 타고 들어온 바람에는 짠 내가 가득 묻어 있습니다.
✎: 아침 바다를 거닐기로 하고, 1층 로비에 도착합니다.
테트라와 락테아가 머무는 ‘호텔 타 메라Ta-Mera’는 신축 건물로 천장이 높고, 바닥이 반지르르하며 섬세한 인테리어로 구석구석이 꾸며져 있습니다.
1층의 로비부터 최고층 7층의 객실을 오가는 엘리베이터마저 끝없이 넓으니……
이 호텔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더 설명하는 것은 입 아픈 일이겠죠.
락테아:
교육
기준치:
60 /30 /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멍청한얼굴)
(그 얼굴로 란 봄)
Ta-Mera……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뭐, 호텔이니까 그럴싸한 이름을 붙이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뜻을 모르는 단어는 언제나 그럴싸해 보이기 마련인걸요!
✎: 로비에는 [안내 데스크]가 설치되어 있고, 엘리베이터의 맞은편에 호텔의 [정문]이 보입니다.
입구의 우측 벽면에 커다란 [지도]가 한 점 붙어 있으며, 좌측 벽면은 온통 [검은 유리로 덧대어져 있습니다.
호텔의 기둥 사이로, 정중앙에 커다란 [유리관] 또한 그와 같은 검은색입니다.
락테아: (어디보자....) 지도는 근처 관광지도인가? 나가기 전에 보는 게 좋겠는데...
아쿠아리움과 미술관은 오전 10시부터 입장 가능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지도 구경하다가 반대편 검은 유리 기웃거림...)(뭐가 보이나...?)
✎: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운 검은 유리.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통 알 수 없습니다.
전부 유리로 이루어진 탓에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락테아:
듣기
기준치:
40 /20 /8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다시 멍청한 얼굴함)
지이이잉. 호텔리어 한 명이 정문을 넘습니다.
자동문이 열리는 소리 덕분에 아무것도 듣지 못했습니다. 너머는 조용하기만 합니다.
락테아: (뭐지....?)(정중앙의 검은 유리관 본다.)
기둥보다 훨씬 두꺼운 그 관은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검은 유리는 선팅이라도 한 것처럼 안을 비추지 않아, 내용물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락테아: (깨면... 안 되겠지?)(란 한 번 보고 다시 안내데스크 근처 기웃기웃...)
벨트란은 락테아를 한 번 노려보고, 지켜보고 있다는 듯 눈치 줍니다.
✎: 아침에 식사를 가져다준 호텔리어와 똑같은 정식 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이 앉아 있습니다.
기분 좋아 보였던 아까 전이 무색하도록 개 빡쳐 보이는 테트라와는 다르게,
직원은 눈이 마주치면 상냥하게 웃으며 묻습니다.
그의 머리 위에서 시계 바늘이 째깍째깍 움직입니다.
락테아: 아, 저...(괜히 부담스러워서 시곗바늘 한번봄...) 아쿠아리움과 미술관은 어디쯤에 있는지...
직원: 오전 10시부터 작은 아쿠아리움과 미술관을 개장하니 관심이 있다면 들러주세요. 아쿠아리움은 일 층이랍니다.
현재 시각은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바닷가의 산책을 마치면 얼추 둘러볼 수 있겠군요.
락테아: (시계 다시 보고 고개 끄덕임) 감사합니다. 그럼...(벨트란 손목 질질 끌고 정문 쪽으로 간다. 가기 전에 뭐 있나 한 번 보고...)
안내 데스크 옆에는 세로로 긴 [플래카드]가 서 있습니다. 2층에서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에요. 호텔의 시설을 자랑하는 [팸플릿]도 다양한 국가 별 언어의 번역본이 준비되어 있군요.
✎: * Hotel Ta-mera Exhibition *
주제 : 심해의 가장 아름다운 생물
일시 : 2018. 12. 1 ~ 2. 28 / AM 10:00~PM 19:00
장소 : 호텔 타 메라 2층 미술관
……2층에서 호텔 타 메라가 주최하는 미술 전시회가 진행 중인 모양입니다. 짙은 푸른색에서 어두운 감색으로 떨어지는 플래카드는 꼭 심해를 옮긴 것처럼 선명한 바다의 색입니다.
플래카드 위에 새겨진 희고 간결한 글씨들이 금세 파도의 물거품처럼 흩어질 것 같습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
(진짜 왼쪽 눈도 나간건가?)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심해에 사는 커다란 고래, 스스로 빛을 내는 해파리, 꽃밭처럼 펼쳐진 산호의 땅……
심해에 사는 것들 중 인간의 시선에서 “아름답다” 말할 수 있는 생물은 이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심해는 깊고, 빛이 닿지 않아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곳이니까요.
락테아:
자료조사
기준치:
45 /22 /9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방문객들의 후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다’, ‘일반 미술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 전시회였다’ ……좋은 평이 가득하네요.
매 분기 별로 전시회의 주제와 방식이 바뀐다는 모양입니다.
유일하게 평점이 좋지 못한 후기가 보입니다.
✎: ……어떤 부분이 잔인했다는 걸까요?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더 볼 건 없겠지?)(팸플릿 하나 들어서 이리저리 둘러본다.)
✎: 다양한 국가 별 언어로 번역을 마친 팸플릿. 호텔 ‘Ta-mera’ 이름 아래에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적혀 있습니다.
플래카드와 마찬가지로 짙은 푸른색에서 어두운 감색으로 떨어지는 선명한 바다의 색입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
: 타 메라 전시회
호텔 타 메라에서 개최하는 전시회.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습니다.
분기 별 새로운 작품과 이야기를 접하실 수 있습니다.
: 타 메라 아쿠아리움
Call : 02-707-5126
E-mail : ta.mera@gmail.com
Homepage : www.ta-mera.com
그럼...이제 슬슬 나가볼까? (호텔 로비 한 번 쭉 둘러보고 정문으로 성큼성큼...)
벨트란 테트라: 관광 하러 왔어? 로비 하나 오래도 관람하네. 아, 하긴. 빌런은 예산이 바닥이었댔지...
출입구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서면 자연스럽게 유리 문이 좌우로 열립니다.
벨트란 테트라: 가자. 뭘 꾸물거려? 발이 붙었어? 여기서 살래?
락테아: (화내려다가 잠깐 고민...) 아니, 그건 아닌데 걷기 힘든가보다. 아...누가 업어주거나 부축해주면 좋겠다...(히죽...)
벨트란의 표정이 움찔 움직입니다. 개 빡쳐 보이네요.
벨트란은 티아의 손목을 거칠게 낚아채고, 질질 끌고 나갑니다.
자동문이 열리는 것과 동시에 비리고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물씬 밀려옵니다.
얕은 계단 세 칸 아래, 경사 길을 조금 내려가면 모래사장이 펼쳐집니다.
바닷가에서부터 밀려오는 짠 내와 물 비린내. 날을 잘 벼루어둔 칼바람이 모래사장 위를 내달립니다.
차라리 눈이라도 내리면 운치 있을 텐데…… 눈을 닮은 흰 입김만 푸스스 번집니다.
✎: 그래도 기왕 나왔으니 조금 거닐어 볼까요. 아직 잠이 덜 깬 탓에 이토록 추운 걸지도 몰라요. 걷다 보면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주변은 고요하고 한적해서, 꼭 테트라와 락테아, 두 사람이 이 세계에 남은 마지막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 [모래사장]을 따라 일렬로 죽 늘어선 [가게]들조차 대부분 문을 닫아,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니까. 그저, [바다]를 스치는 파도소리가 요란할 뿐입니다. 오른쪽으로 조금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에 [부두]가 펼쳐져 있군요.
락테아: (모래사장 쭉 따라서 걷는다. 괜히 발로 모래 한번 찼다가 슬쩍 벨트란 봄...) 아...바닷바람 진짜 추운데. 누가 겉옷 안 벗어주나...
✎: 이곳의 볼 거리 중 하나는 새하얀 모래사장입니다. 마치 소금으로 가득 채워둔 것처럼, 색을 잃은 모래는 창백하게 흩어져 있습니다.
발아래 까끌까끌하게 굴러 들어오는 것들은 이곳이 아스팔트가 아니고, 도로가 아니며, 바다 위라는 것을 실감 나게 합니다.
신경질적으로 겉옷을 벗어서 락테아의 머리에 휙 던집니다.
한숨 소리와 날아드는 여러 국가의 욕설들... 벨트란은 다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락테아: 전에는 안 벗어줬는데, 지금은 벗어줬다는 건...내가 좀 예전같이 좋아졌다는건가? (겉옷 고쳐 걸치고 샐쭉 웃음...)
명색이 히어로니까 수장이랑 매장 중에서 선택지 정도는 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
벨트란 테트라: 그런데 그 의견이 오늘 바뀔 것 같아. 넌 수장이야. (또라이 새끼... 중얼거리고 걷는다.)
락테아: 미, 미친...(황당한 얼굴...) ...너 순장이라고 들어는 봤어? 같이 묻히는 거. 그건 어때? (너랑, 나랑. 손가락으로 가리킴)
(따라 걷다가 바다 가만 본다.) (딱히 입수시킬 궁리하는 거 아님)
✎: 창백한 모래사장에 흰 포말을 버리고 도망가는 파도를 따라, 물 자국이 길게 남습니다.
거친 물소리가 꼭 노랫소리처럼 들립니다. 밤에 보았던 바다는 마냥 어둡고 캄캄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군요.
이른 아침의 햇살이 투명한 표면에 닿아 산산이 부서지고 찬란하게 빛납니다.
파도의 경계 가까이에 가면 물 아래에 깔린 모래사장과 작은 돌, 조개껍질 같은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파도가 몇 번이나 쓸고, 덮치지만 깨끗하기 그지없는 물은 훤히 그 속을 비출 뿐입니다.
✎: 바닷가를 따라 천천히 걷는데, 아뿔싸! 잔잔하던 파도가 휙 고개를 듭니다. 서둘러 피하지 않으면 신발이 흠뻑 젖고 말 거예요.
락테아: (꺄악)(냅다 벨트란 팔 붙잡고 피함)
벨트란 테트라: 제발 죽을 거면 혼자 죽으라고.
락테아: (황당한 얼굴로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봄) ...야, 야...넌 내가 무슨...못할 짓이라도 했어? 너무 싫어하는 거 아니야? (일부러 더 찰싹 달라붙음)
락테아:
민첩
기준치:
50 /25 /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날렵)
파도가 거세봐야 인간의 보폭보다 훨씬 좁기 마련. 안쪽으로 크게 한 걸음을 들어서자, 아슬아슬하게 두 사람이 딛고 섰던 곳을 쓸고 지나갑니다.
아쉬움에 입맛이라도 다시는 걸까요? 파도소리가 유난히 커다랗습니다.
벨트란 테트라: 야, 생각을 해 봐. 락테아. 네가 가만히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웬 범죄자가 스산하게 네 옆에 서 있다가 네 팔짱을 끼는 거야. 빌어먹을, 비명을 지르면서.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락테아: 글쎄? 난 내가 가만히 서있는데 웬 범죄...아니, 숙녀가 팔짱을 끼면서 비명을 지르면 공주님 안기라도 해주겠다. 안 그래? 젠장, 매너 없는 공무원 같으니라고...
벨트란은 먼지 털어내듯 락테아를 떨어뜨리고서 일 미터 멀리 걷습니다.
(떨궈진 김에 가게에 뭐 파는지 본다. 문 연 가게는 하나도 없는건가?)
튜브 대여소, 음식점, 파라솔과 썬 비치를 빌려주는 온갖 종류의 부스가 길목을 따라 일렬로 서 있습니다.
셔터를 내리고 문을 걸어 잠근 상태이므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입니다.
락테아: (어쩔 수 없군...부두 쪽으로 향한다.)
락테아:
운
기준치:
50 /25 /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
바닷물에 흠뻑 젖고, 모래 알갱이가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는 그것은…… 비늘입니다.
푸르스름한 색의 비늘은, 아침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빛을 반사할 때마다 그것의 색은 붉고, 푸르고, 노랗게…… 오색으로 물듭니다.
락테아: (...?)(생...선 비늘....?)
✎: 작은 조개껍질만 할까요? 화려하게 반짝이는 모양새가 아름답지만, 마냥 아름답게 여기기에는 찜찜합니다. 그야, 보통 독이 있는 것들이 더욱 외관을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인걸요.
주위에 딱히 물고기의 시체 같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바다에서 떠밀려 온 예쁜 행운일지도 몰라요.
락테아:
자연
기준치:
10 /5 /2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멍청)
(패널티 없이 강행?)
자연
기준치:
10 /5 /2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 아무래도 어류의 비늘 같은데……. 비늘이란 게 생김새가 다 거기서 거기니까. 잘 모르겠군요. 심해 물고기의 것이려나?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진짜로 왼쪽 눈도 나간거 아냐?)
어쩐지 눈에 익은 색인데…… 어디서 봤더라……. 딱히 짚이는 구석이 없군요.
락테아: (예쁘니까 챙긴다. 네잎클로버 발견한 것 마냥 주머니에 주섬주섬...)
한참 멀리 부두에서 벨트란이 못마땅하게 쳐다보니 이제 얼른 가야겠군요.
길게 뻗은 콘크리트 길을 따라 좌우로 작은 배들이 묶여 있습니다.
✎: 거친 파도가 겹겹이 쌓아둔 테트라포드를 밀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부둣가를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끄트머리에 어떤 사람이 앉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낡은 모자를 눌러쓴 구부정한 자세. 모자 아래로 흩어진 흰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낚시를 하는 노인입니다. 이런 겨울에 물고기가 잡히기는 하는 걸까요?
락테아: (그러게...)(지갑 떨어트린거 없나 기웃거림)
✎: 머리가 새하얗게 샌 노인이 부둣가 끄트머리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채, 하염없이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노인은 무료하지도 않은지 그저 바다를 바라볼 뿐입니다. 낚시통은 텅 비어 있습니다.
지갑은 없네요.
락테아: (아쉽군....)(낚시통도 비어있다면 더 볼 건 없나?)
노인: 날이 추워서 그런가 거 물속도 잠잠해. 영 물 기미가 없구먼.
절대 내가 낚시를 못해서가 아니야. 이래 봬도 소싯적엔 유명한 낚시꾼으로 유명해서, 100cm에 가까운 광어를 낚기도 했다고.
자신의 낚시 솜씨에 의문을 표한다면 장황하게 자신의 무용담을 설명하며, 격렬하게 부인(변명)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황당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락테아: (황당한 얼굴로 보다가 벨트란 옆구리 쿡 찌름) 가, 가자... 이상한 사람이다...
공경.
노인: 나 참, 물고기들이 다 겨울잠을, 크흑, 커 허허 헉. 크어어어억…….
죽을 듯이 기침을 터트리지만, 그냥 기침입니다. 굽은 등을 제외하면 나이에 비해 굉장히 정정하고, 병색은 한 점도 없습니다.
락테아: 아픈 사람이니까 봐드리자. (속아넘어감)
(괜히 궁금해져서 아까 주운 비늘들고 슬쩍 물어봄...) 혹시...이거 무슨 물고기인줄 알아...아니, 아세요? (노인 공경 되새기며)
그것을 앗아들고 이리저리 뒤집어 보고, 아침 햇살에 비추어보던 노인은 곧 말합니다.
노인: 종종 이 바다에 떠밀려 오곤 한다네. 색이 화려하고 이 세상의 것 같지 않아서, 이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물고기의 비늘이라고 다들 이야기하지.
락테아: ...? 그런 물고기가 어딨다고...(의아한 얼굴...) 그럼 당신 이건 못 잡아봤어요?
비늘의 정체에 대해 알려줍니다. 별로 득이 되는 정보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물어보면...
노인: 바닷속에 사는 것들은 보통 어두컴컴하고 침침하기 마련이거든. 빛이 제대로 닿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이토록 고운 색을 띠는 것이라니, 요사스럽지 않은가? 이 비늘은, 요 앞 바다에만 사는 ‘사람을 홀리는 물고기’의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아름다운 비늘로 사람을 홀려서 홀라당 잡아먹는다는 거지. 내가 그걸 어떻게 잡나? 껄껄껄.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입니다. 비늘로 사람을 낚는 물고기라니, 말도 안 되잖아요?
하지만 어쩐지 찜찜합니다. 어두운 바다가 꼭 무언가의 시커먼 아가리처럼 보인다면…… 과민한 반응이겠죠?
락테아: (황당한 얼굴로 노인보다가 비늘 다시 낚아챈다.) 차라리 웨이드리즈 히어로가 매일 신경안정제 한박스를 비운다는 게 더 신빙성 있겠군...(중얼)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락테아:
운
기준치:
50 /25 /10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노인의 낚싯대가 크게 휘청이더니, 맥없이 튕겨 나옵니다. 끊어진 낚싯줄이 달랑달랑 흔들립니다…….
✎: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물고기가 떡밥만 먹고 도망가 버린 모양이군요. “아이고, 아이고!” 노인이 낚싯대를 움켜쥐고 한탄합니다. ……이거, 우리 때문에 놓친 것 같죠?
락테아: (모르쇠) 그...그...낚시 힘내세요. 정체불명의 물고기도 꼭 낚아보고...(진짜 이상한 노인 같다. 중얼거리면서 간다...)
벨트란 테트라: (노인공경 중얼거림... 말실수 떄문에 제정신 아님...)
노인을 등지고 부둣가를 걸어온 만큼 다시 되돌아갑니다.
여전히 파도는 성급하고, 엉망진창으로 흔들립니다.
괴팍한 바닷가를 따라 걷자니 노인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릅니다.
✎: 사람을 홀리는, 사람을 잡아먹는 물고기라니……. 괜히 등골이 오싹하네요.
파도소리 사이로, 무언가 기묘한 울음소리가……
락테아:
듣기
기준치:
40 /20 /8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
듣기
기준치:
40 /20 /8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들릴 리 없죠. 귀를 기울여도 들리는 것이라곤 거친 물소리와 밭은 숨소리뿐입니다.
✎: 고개를 돌리면, 테트라가 숨을 쉬기 어려운 것처럼 헐떡이고 있습니다.
잠깐 사이에 새파랗게 질린 얼굴은 꼭 시체의 것처럼 보입니다. 간헐적으로 끊어지는 호흡이 심상치 않습니다.
눈이 마주치는 것과 동시에 핑, 급격한 현기증을 느낀 테트라가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갑자기 왜? 역시 아침에 먹었던 것이 좋지 못했던 걸까요? 아니면 바람이 너무 차서? 추위에 시달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락테아: 야, 너...왜 그래, 괜찮아? (다급하게 붙잡아본다.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까?)
테트라는 새하얗게 질린 손등으로 다짜고짜 락테아를 붙잡고 끌어당기더니...
입을 맞춥니다. 힘이 어찌나 센지 뿌리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락테아: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벨트란 테트라: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샅샅이 파고드는 입맞춤은 낭만, 애정 따위는 일말도 남지 않은 폭력적인 방식입니다.
이어 토막토막 끊기는 호흡 사이로 단 한 가지를 집요하게 요구합니다.
락테아: 뭐, 뭐...뭐라는, 거야...(뒤로 한 걸음 물러난다.) 너, 어디 아파? 아프면 말을 해, 멍청아...
벨트란 테트라: ...모르겠어. 숨을 쉬기 어려웠어. 이러면 조금 나아질 것 같아서.
벨트란은 이내 숨을 몇 번 가다듬더니, 얼굴을 찌푸리고, 오른 손으로 입을 막은 다음 고개를 돌립니다. 무언가를 견디거나 참는 것처럼 보입니다.
락테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젠장, 숨을 쉬기 어려우면 말을 하지 냅다 입은 왜...(질색하면서 곁눈질로 살핀다.) ...너 걸을 순 있겠어?
벨트란 테트라: (...) 어. 괜찮아. 이만 들어가자, 얼른. 너 춥다며.
락테아: 지금은 네가 나보다 추운 것 아냐? (겉옷 둘렀던 거 다시 걸쳐주며) ...그래, 들어가자.
상태가 좋지 못한 테트라를 데리고 호텔로 돌아옵니다.
모래사장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 테트라도 다소 진정한 것 같습니다.
파도는 여전히 사납고 성급하지만 여기까지 닿을 수 없을테니, 걱정할 필요 없겠죠.
어딘가 아팠던 걸까요?
낯색이 희게 질린 것을 빼면, 잠잠한 얼굴은 평소와 다를 바 없습니다.
마치 그런 일은 없었다는 것처럼.
낮은 계단을 오르면 호텔의 문이 스르르 열립니다.
문 너머를 확인한 순간, 낮은 탄성이 새어 나옵니다. 로비는 온통 푸르스름한 물결에 둘러 쌓여 있습니다.
✎: 바닥의 반질반질한 대리석 위로 흩어지는 둥근 곡선들,
새벽 하늘처럼 창백한 색으로 천장을 물들인 푸른 조명,
빛이 부딪히고 쪼개지며 산산이 부서지는, 찬란한 광경……
로비의 벽면을 대신 하던 검은 유리들은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투명하게 너머를 내보입니다.
커다란 수조안으로 조명이 흔들리며 물결을 따라 헤엄칩니다. 은색의 비늘을 가진 물고기 때가 쏜살같이 눈앞을 지나가고, 그 뒤를 따라 느릿하게 해파리가 흐느적거립니다.
종이처럼 펄럭이는 납작 가오리, 휘적거리다시피 긴 집게를 휘두르는 키다리 게. 새파란 몸체의 블루탱까지……
꽤 그럴싸한 구성이군요.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한지 물고기들은 이쪽에 관심도 두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느라 바쁩니다.
✎: 아스라이 흩어지는 물방울들은 덧없습니다. 바닥에 깔린 산호는 알록달록하지만 푸른 물 속에 잠겨 창백하게 보일 뿐입니다. 유리 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때,
락테아:
운
기준치:
50 /25 /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아까 운을 다썼나보다)
깜빡, 깜빡. 수조 한 칸의 조명이 불안하게 점멸하더니 팟, 금세 빛을 잃습니다. 아까보다는 다소 침침한 광경이 되어버렸군요.
락테아:
자연
기준치:
10 /5 /2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 황금색의 비늘을 가진 물고기의 이름은 금룡어입니다.
배 아래에 달린 지느러미라거나, 치맛자락처럼 생긴 꼬리 지느러미가 퍽 익숙하거든요. 만나면 행운과 부를 가져다준다는 이야기가 있는 녀석이죠.
심리학
기준치:
30 /15 /6
굴림:
42
판정결과:
실패
(흠...)
아침에 보았던, 이상한 색의 회가 생각나긴 하지만요. 클레임은 제기하지 않나요?
락테아: (금룡어는 식용이 아닌건가?)(고민....)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늘 메뉴는 분명 광어, 연어, 대방어였습니다. 메뉴에 명확히 쓰여 있던 게 기억나네요.
락테아: (메뉴 떠올리며...) 단순히 빛에 반사 돼서 그랬던 게 아닐까...조금 있다 카운터에 가면 얘기해두는 게 좋겠지만.
로비 중앙의 검은 유리관 또한 수조였던 모양입니다. 산호와 수초가 평화롭게 수면을 따라 몸을 흔들며 춤을 춥니다.
✎: 작은 물고기와 소라 몇 마리들이 사는 것을 빼곤 허전하군요. 마치,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것처럼요.
말가니 아쿠아리움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리면, 파란 조명이 창백하게 칠한 테트라의 얼굴이 보입니다.
조명 탓이라면…… 테트라의 손이 이토록 차가울 리가 없습니다.
✎: 겨울 날씨에 얼어 붙었다기엔 실내는 지나치게 따뜻합니다.
테트라는 손 뿐만 아니라 어디를 만져도 얼음처럼 차디 차며, 안색 또한 새파랗습니다. 조명 탓이 아닙니다.
락테아에게 달라붙습니다. 닿는 몸이 온통 차갑습니다.
락테아: (깜짝 놀라며...) 너 감기 걸린거 아냐? 몸이, 젠장...왜 이렇게 차가워?
떨어지려 해도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옷 안으로 파고들기까지 합니다.
락테아의 목덜미와 어깨 사이를 감싼 손가락이 차가운 것은 둘째치고, 이곳은 1층 로비.
뒤에는 여전히 직원이 서 있습니다. 언제 다른 숙박객들이 내려오거나, 들어올지 모릅니다.
테트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추위를 호소하며 락테아의 어깨를 손끝으로 쓸어봅니다.
락테아의 옷이 거추장스러운지 셔츠 단추를 풀려고 들기까지 합니다.
벨트란 테트라: (...) 필요 없잖아, …방해 돼.
락테아:
정신
기준치:
50 /25 /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락테아: 너, 뭐하는 거야. 정신차려. 미쳤어? (떼어내려고 힘 줘본다.)
락테아: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벨트란 테트라: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손길은 점점 느릿해집니다. 닿을수록 일정 부위의 체온만은 아주 미미하게 돌아오는 것 같네요.
테트라는 만족하지 못하겠다는 것처럼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락테아: 젠, 장...정신 좀 차려, 추운 건 알겠는데, 여기 밖이거든? 이럴거면 들어가서...(...) 아니, 이것도 이상한데. 추우면 일단 들어가자. 핫팩이라도 사줄테니까, 좀 떨어져, 망할...
✎: 방에 도착할 때까지도 테트라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왜 이렇게 차가운 걸까요? 창백한 낯색이, 서늘한 체온이, 건조한 촉감이…… 꼭 시체처럼 느껴집니다.
말하기 미묘한 공포감, 불쾌감과 함께 문을 열면, 아침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객실이 보입니다.
객실 내부는 딱 기분 좋은 온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테트라도 누워서 쉬고 나면 괜찮아질지 몰라요. 어딘가에 상비약이 있을 것 같은데……
락테아:
민첩
기준치:
50 /25 /10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그 입술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죽은 이의 것을 닮은 온도 때문이겠죠.
입술 뿐만 아니라 입안조차 건조하고, 삭막하게 말라 있습니다.
입술이 부딪혔다 떨어지고, 몇 번을 반복합니다.
✎: 뒤에서 천천히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 전자음은 분명 자동으로 잠금쇠가 돌아가는 소리일테죠.
문은 잠겼고, 방 안에는 테트라와 락테아 둘 뿐입니다.
바깥과 단절된 방. 눈이 마주치자 기묘한 침묵이 흐릅니다.
✎: 잠시 떨어진(떨어졌다고 말하기엔 아직도 너무 가까운) 테트라가 속삭입니다.
샅샅이 훔치지만 만족하지 못한 것처럼 몇 번이고 입술을 맞물리던 테트라는 곧……
목이 타서 견딜 수 없다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하는 테트라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낮게 가라 앉은데다, 끄트머리가 갈라지고 있습니다. 몸은 여전히 차가운데 연신 아이러니한 투정을 늘어 놓으면서요.
벨트란 테트라: 뜨거워. 덥고 목이 말라서...
락테아: 젠장, 무슨 헛소리야...아까부터 왜 이래? 손 좀 떼, 봐주는 거에도 정도가 있어...! (손목 힘줘서 붙잡는다.)
락테아: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벨트란 테트라: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대리석에 등이 닿은 락테아를 그대로 내려다보더니, 목덜미에 느리게 입을 맞춥니다.
입맞춤보다는 피부가 닿기 위한 행위에 가깝습니다.
벨트란 테트라: 춥다고 했잖아, 락테아. 자꾸 묻지 말고... (얼굴 약간 찌푸린다.) 가만히 있어.
락테아: (기가 막힌다는 얼굴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아무리 추워도 그렇지, 네가 그동안 춥다고 나한테 들러붙은 적이 있어? 이불 덮어줄테니까 저리 좀 가...!
락테아: (밀...어내지는 않는다...)(너무 많이 밀어낸 것 같아서 미안해짐....)
힘이 느슨해진 사이 손을 빼내어 락테아의 목덜미에 얹고 그대로 있나 싶더니,
주변에 떨어져 있던 편지칼을 집어들고, 곧바로 락테아의 왼 손목을 억세게 잡아쥡니다.
새빨간 핏물이 하얀 피부를 타고 뚝뚝, 떨어지면…
입술이 온통 피로 젖어들 때까지요. 생경하게 갈라진 상처 부위를 깨물기까지 합니다.
검붉은 물감과 같은 핏물이 테트라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갑니다.
젖은 입술이 사이로 새어나온 것은 락테아의 혈액이 분명합니다.
다친 건 테트라 쪽이 아닐 텐데요. 아팠을 리도 없고.
맛이 좋지 못하다던가, 끔찍한 감각이라던가, 아니라면……
✎: 이유를 묻기도 전에 뺨을 타고 떨어진 그것이 손끝에 닿습니다.
감촉을 따라 시선을 내리면 희고 영롱한 것이 보입니다.
한 점의 상처도 없는 매끈한 표면과 은은하게 도는 광택……. 오래 지나지 않아 락테아는 그것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테트라가 흘린 것은 눈물이 아니라 진주였습니다.
락테아:
정신
기준치:
50 /25 /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락테아가 충격을 받건 말건, 테트라는 한껏 기분 좋은 얼굴로 락테아를 바라봅니다.
창백했던 얼굴에 온기가 돌고, 체온은 적당히 미지근해서…… 기분만이 아니라 컨디션 또한 무척 좋아 보입니다.
락테아: 미, 미쳤어? 그걸 질문이라고 해? 너 뭐 잘못 먹었어?
테트라는 한껏 여유로워진 표정으로 락테아의 팔목을 잡아 거칠게 일으킵니다.
락테아의 혈흔으로 엉망인 상태라, 입술 끝에서는 피가 말라붙어 있고... 손 또한 붉게 얼룩져 있지만요.
벨트란 테트라: (...) 이제 괜찮아졌어. 그리고, 답 안 해? 아프냐니까.
락테아: 당연히 아프지, 멍청아! 기가 막혀서 웃음이 다 나오네. 이건 대체 무슨 기행이야? (거칠게 잡아당겨지자 인상 찌푸리며 헛웃음 한 번 짓는다.)
벨트란은 락테아를 질질 끌고 구급상자가 비치된 곳으로 갑니다.
끔찍한 투정 같은 것들일까요. 춥다, 뜨겁다, 목 마르다, 같은...
벨트란 테트라: 앉아. 치료해줄게. (...) 불쾌했으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해주고 싶기는 한데... 됐어. 그냥 치죄라고 생각하고.
그렇다기에는 너무 이기적인 행위였는데요. 또, 기이하고...
락테아: 미쳤어? 그딴 것도 설명이라고...(인상 와락 구긴다.) 제대로 설명해, 진짜 화낼거니까. 너 평소 같으면 내가 조금만 붙어도 질색하면서.
벨트란 테트라: 그럼, 그럼 나더러 어떡하라고. 그냥, 그렇게 하면 나아질 것 같았는데. 목이 너무 말랐어. 나도 왜 그랬던 건지는 몰라. 됐어? (힘으로 잡아끌어 피 닦아내고, 소독한다.)
락테아: (기가 찬다는 얼굴로 바라 보곤 헛웃음 친다.) ...너...아니, 됐다. 그냥 네가 여행 전에 무리해서 일정이라도 있었고, 그래서 힘들었나보다...그렇게 생각할게. 그리고 젠장, 좀 살살해. 아파 죽겠어!
배려 없는 손길이 조금은 부드러워집니다. 이후로는 말이 없고요. 묵묵히 붕대를 감습니다.
한참이 지나고 구급상자 정리까지 완료됐을 때에서야...
벨트란 테트라: 객실, 둘러보고 있어. 난 잠깐 씻고 나올게. (...나름 유명하고 좋은 호텔이라던데. 작게 덧붙이고 욕실로 들어간다.)
✎: 흰 벽과 천장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침대]를 비롯한 가구는 옅은색의 원목을 사용해 깨끗하고 환해 보입니다. [테이블] 너머로 커다란 [액자]가 눈에 띕니다. 침대 머리맡에는 [협탁]과 [창문]이 나 있는 심플한 구조입니다. 침대 맞은편에 [욕실]로 이어지는 문이 딸려 있습니다.
락테아: 씻다가 확 넘어져버려라...(들어가는 뒷모습 노려본다. 그러고보니 침대에 피라던가 묻어있지 않을까...살펴본다.)
✎: 넓고 푹신푹신한 침대. 침대가 넓다 못해 어찌나 광활한지, 셋이 누워도 거뜬할 정도입니다. 누군가 옆에 눕더라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스프링이 탄탄합니다. 바스락거리는 천의 소리마저 기분이 좋습니다.
다행히 핏물은 대리석 바닥에만 흘러 차게 식고 있네요.
락테아: 진짜 미친 놈...(계속 욕설 중얼거리면서 테이블 살핀다.)
✎: 옅은색의 원목 테이블. 고작 하룻밤을 머물렀기 때문에 테이블 위는 깨끗합니다만…… 미친놈과 나누었던 식사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한담?
락테아: (그러고보니 클레임 넣는 걸 깜빡했지...식사에는 이상이 없나?)
락테아: (그렇다면 수상한 음식 같은 건...?)
없습니다. 꺼림칙했던 건 락테아가 먹었던 그 한 점 뿐이었어요.
(벨트란이 먹은거 아니었?나?)
락테아: (아 다행)(액자에...는 무슨 그림이 걸려있지? 본다...)
✎: 부드러운 크림색의 테두리를 가진 커다란 액자.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흰 여인의 흉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무 것도 차려 입지 않은 여인은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빗어 내리며, 비스듬히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주위로 절벽처럼 험난한 바위들이 서 있고, 녹색과 파란색, 흰색, 검은색을 섞어 칠한 바다의 표면이 불안하게 흔들립니다.
락테아: 무슨 명화인가...미술에는 지식이 없어서 모르겠는데...(알아낼 수 있는 미술적 정보...라던가...는 더 없겠지? 한참 바라보다가 침대 머리맡의 협탁으로 시선 옮긴다.)
침대 머리맡에 놓인 원목 협탁. 협탁 위에는 작은 무드등과 전화기, 그리고 빈 잔이 놓여 있습니다. 아마 내일이면, 체크아웃을 위한 모닝콜이 도착할 거예요.
락테아: (그러고보니 클레임 넣어야 되는데...) 데스크 전화번호가 뭐더라...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라도...없는가?)(하)
기억이 안 나네요... 관찰 판정 한 번 더?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락테아: (적힌 번호로 전화 걸어본다. 넣는다고 이미 먹은 게 뭐가 달라지겠냐마는...)
직원: 네, 호텔 타 메라 프론트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락테아: 저, 여기 객실이...오늘 아침에 호텔 룸서비스로 생선회를, 받았는데...(뜸...뭐라고 해야하지?) ...혹시 무슨 생선회였나요?
직원: 조식으로 제공된 회는 광어와 연어, 대방어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생선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락테아: 생선회, 상한건지 아닌지...한 번만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직원: 매일 아침마다 직접 회를 뜨기 때문에 상태가 변질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이에요.
광어, 연어, 대방어…… 모두 푸르스름한 생선은 아닙니다. 희거나 혹은 붉거나.
락테아: 음, 아...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전화기 내려놓는다. 역시 잘못 본 것 같다... 협탁 근처의 창문 너머 살핀다.)
✎: 흰색 커튼이 얌전히 창을 가리고 있습니다. 커튼을 걷고 창밖을 본다면 아침에 보았던 바다의 풍경을 다시금 볼 수 있습니다. 아침이 밝은 탓인지 산책하는 이가 한 둘 보이기도 하는군요.
락테아: (빛 들어오는거 싫어서 커튼 꼼꼼히 쳐둠...) ...란, 다 씻었어? (욕실 문 두드려본다.)
터미네이터도 아니고. 정장 차림에 머리칼에서는 떨어지는 물 한 방울 없습니다.
벨트란 테트라: 그래, 나가자. 미술관 티켓 끊어놨는데. (귀찮게, 미술 관람 회개 어쩌고 저쩌고 그러던데.)
락테아: ...너, 너...씻은 거 맞지...? (어깨 너머로 욕실 안 들여다본다.)
욕실 바닥은 젖어 있습니다. 샤워 한 게 맞는 것 같네요.
락테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욕실과 벨트란 얼굴 번갈아봄...)
벨트란은 객실을 한 번 둘러보더니, 남은 음식을 눈짓합니다.
벨트란 테트라: 저거, 직원이 아직도 안 가져갔어?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러게?
체크인할 때 듣기론 객실의 청소 시간은 오후 3시라고 했으니까, 청소하는 직원이 치우러 오겠죠. 그냥 두고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아!!!)
튀김 부스러기와 토마토 꼭지, 빵가루와 기름에 젖은 그릇…… 그 사이로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 눈에 띕니다.
은색 나이프입니다. 껍질을 깎을 과일도, 딱히 썰어 먹어야 하는 음식도 없었건만. 아침 식사 사이에 섞여, 잘못 올라온 걸까요?
벨트란 테트라: 뭐? 아니. 잘못 올라온 모양인데.
락테아: ...그렇겠지. 그래, 미술관...가자. (찝찝하게 돌아선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내내 편안한 기색이 가득합니다.
천천히 한 층, 한 층을 내려가는 동안 엘리베이터에 타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벨트란이 자연히 락테아의 손을 깍지 껴 잡습니다.
락테아: ...? (손 한 번 보고...얼굴 한 번 본다...) 너...아직 아파?
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2층에서 멈추자 천천히 문이 열립니다.
휙, 하고 또 거칠게 잡아끌어 락테아를 내리게 합니다.
하지만 떨어지지는 않네요. 무시하더니 걷습니다.
✎: 2층까지 이어져 있는 정중앙의 원형 수조에서는, 놀랍게도…… 인어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상반신은 여인, 하반신은 물고기의 것과 같은…….
호텔, 미술관, 그리고 인어. 어울리지 않는 기묘한 배치입니다. 그것 또한 전시품이 아니라면! 아니, 그 이전에 실존하는 존재이긴 한 건가요?
물결을 따라 흔들리는 긴 머리카락, 어색하게 움직이는 물고기의 꼬리, 입가에 매달린 호흡기.
아, 인어가 아니라…… 스킨스쿠버였군요. 인어를 흉내낸 이가 원형의 유리관을 위아래로 헤엄칩니다.
락테아: 너...너...일단 이거 놔. 누가 보면 연인인줄...(질색하면서 손 떨궈내고 수조 안 들여다본다.) ...이런 거 취향이야? 볼만한가?
락테아:
심리학
기준치:
30 /15 /6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벨트란의 표정은 평소와 같이 묵묵합니다. 별 말 없네요.
들뜬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중앙의 유리관에 찰싹 붙은 아이는 스킨스쿠버에게 연신 손을 흔듭니다.
스킨스쿠버가 부드럽게 헤엄치며 얇은 유리 너머로 꼬리를 흔듭니다. 어린아이라면 홀딱 넘어갈 광경이죠.
락테아:
듣기
기준치:
40 /20 /8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하.........)
✎: 아이는 연신 즐거워 하는데, 옆에 선 부모는 꼭 그렇지만도 않은 얼굴입니다. 진지한 얼굴로 무언가 의견을 나누더니 이마를 짚거나 한숨을 쉽니다.
목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는군요.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와...
꽤 본격적이고 고전적인 전시회의 풍경이라, 흥미를 잃은 아이가 울거나 시끄럽게 할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나이쯤의 아이들이란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법이잖아요.
✎: 문 옆에 선 스탠드에는 팸플릿이 열과 행을 맞추어 꽂혀 있습니다.
락테아: (...)(아이와 엄마 빤히 보다가 팸플릿 들어서 펼쳐본다.)
9시에 발견한 플래카드와 똑같은 디자인, 내용의 팸플릿입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드디어....
✎: 그것은 어찌하며 가장 깊은 곳에서 아름다운가.
덧없는 것아, 어이하여 뭍에 머무르지 못하는가.
아름다운 것들은 왜 그리도 비참하고 무참한가.
아름답기에 비참하고, 무참하기에 아름다운 것에게 바친다.
락테아:
예술 Roll
기준치:
5 /2 /1
굴림:
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처음 보는 이름입니다. 이런 이름의 화가는 알지 못합니다. 무명 작가인 걸까요?
락테아: 무명 작가 전시회인가...(팸플릿 이리저리 둘러본다. 나머지는 미술 작품 얘기겠지?)
✎: 미술관 내부에는 예술품들이 적당한 위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 삼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닥을 보면 이동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습니다. 따라 걸으며 천천히 작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 커다란 액자는 은색의 테두리 위로 섬세한 물결 무늬가 양각되어있습니다. 순결한 백색에 가까운 라인과 대조적이게도 어둡고 침침한 심해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곳에 흰 물감을 사용해, 침몰하고 있는 여인을 그려 넣은 그림입니다.
작품 카드에는 심해의 가장 아름다운 생물,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오직 여인 뿐임에도.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여인의 다리는 사람의 것이라기보단…… 물고기의 그것과 퍽 닮았습니다.
어렵지 않게 여인을 일컫는 이름을 떠올립니다. ‘인어’.
심해의 가장 아름다운 생물이란 결국 인어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죠.
락테아: ...여기 인어 되게 좋아하네.....(다음 그림으로 넘어간다.)
(그림B로)
✎: 성난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습니다. 그 짠 내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파도의 아래, 쓰러진 여인은 밀려오고 쓸려가는 물결을 따라 흔들립니다. 흰 손가락이 여인, 스스로의 목을 파고들고……
바닥의 모래를 덧없이 거머쥐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꼭,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아 왜)
작품 카드에는 갈망하는 호흡,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그림 한 번 보고...벨트란 한 번 본다. 괜히 아까가 생각나서...) 다 봤으면 다음 걸로 넘어가도 괜찮지? (다음 그림 쪽으로 걸어간다.)
✎: 유리로 빚은 섬세한 조각상. 눈에 익은 여인의 형상이 조명 아래에서 오색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여인은 몸을 움츠린 채 스스로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마치, 이 추위를 견딜 수 없는 것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조각상은 아름답지만, 그렇기에 서늘해 보입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35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빛에 꿰뚫린 유리의 색이 어쩐지 눈에 익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그래요. 테트라가 아침에 삼켰던 살점이, 파도 아래에서 주웠던 정체 모를 것의 비늘이……
✎: 우연일까요? 작품 카드에는
창백한 체온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설마...말도 안 되는 일이지. (중얼거리다가 힐끔...벨트란 본다.)
벨트란은 미술에 관심 없어 보입니다. 가만 앉아서 주변만 구경하고 있네요.
락테아와 시선이 마주치자 늘상 그렇듯 얼굴을 약간 찌푸리고 맙니다.
락테아: (괜히 열받아서 팔꿈치로 툭 치고 다음 작품 보러간다...)
✎: 여인은 흰 것이 가득 든 잔을 가슴 위로 들어올린 채,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목이 탔던 것일까요? 조각상의 입술이 희미하게 갈라져 있습니다. 울음이 가득한 얼굴이지만 눈물기는 보이지 않는군요.
그러나 매우 안타깝게도 그 잔에는…… 희고 둥근 것. 진주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아무리 목이 마르단들 진주로 어떻게 목을 축이겠어요?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문득, 위화감을 느낍니다. 잔 안에 담긴 것은 진주가 아닙니다. 희고 둥근, 구슬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락테아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것을 진주라고 생각했습니다.
목마름을 호소하던 테트라가 떨구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들, 어쩐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락테아:
정신
기준치:
50 /25 /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진짜 말도 안 되는 추측...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여인의 슬픔이 안타깝지만, 조각상의 갈증을 채워줄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득 발치에 시선이 닿습니다. 여인의 발 아래는 섬세한 물결 무늬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미 발 아래에 무수히 많은 물을 두고, 왜 여인은 갈증에 괴로워하는 것일까요?
작품 카드에는 채워지지 않는 잔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그림 C로 걸음 옮긴다. 이번에도 인어 그림인지...)
✎: 여인은 긴 식탁의 끝에 앉아 있습니다. 흰 식탁보는 깨끗하고, 은식기는 환히 빛나지만……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식탁 위에는 음식 한 점 놓여 있지 않은 걸요. 빈 식탁에서 눈을 들면, 그림 속 벽에 커다란 액자가 붙어 있습니다.
액자 속의 식탁에는 상 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진수성찬과 커다란 케이크가 차려져 있습니다. 여인은 무척 배가 고파 보입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그림 속의 액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식탁 위에 차려진 것이 음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차려진 것들은 온통
사람의 눈알과 손가락, 베어낸 콧등과 귀 따위입니다.
✎: 작품 카드에는
그림 속의 만찬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아까 잔인했다, 는 리뷰...떠올린다. 이걸 말하는 건가...얼굴 찌푸리며 옆쪽 그림 보러간다.)
(그림D...)
✎: 여인이 머리가 없는 사내를 끌어 안고 있습니다. 목의 절단면은 잘려나간 고기처럼 붉고, 흰 뼈가 섞여 있습니다.
여인의 흰 얼굴은 어느새 온통 피에 젖어 있고, 그 입술은 연신 무언가를 씹고, 삼키고 있습니다. 결코 입에 대서는 안 될 것을 흠뻑 음미하며, 환희에 가득 찬 여인의 눈이 락테아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찜찜...)
✎: 사내가 잃은 것은 머리 뿐만이 아닙니다. 왼손의 손가락도 몇 개가 없고, 오른손은 뭉툭합니다. 발목에는 어째서인지 쇠사슬이 묶여 있습니다.
여인이 사랑한 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추레하고 볼품 없는 모습입니다. 세상의 그 어느 왕자도 이처럼 형편 없지는 않을 거예요.
작품 카드에는 완전한 미식, 진정한 사랑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 환희에 찬 여인, 목이 잘린 남자, 여인과 마주친 시선…… 완전한 미식과 진정한 사랑. 여인은 정말로 사내를 사랑했던 것일까요?
그렇다면 여인은, 왜 죽어버린 사내가 아니라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 여인의 진정한 사랑은 아마, 지금 이 자리…… 락테아가 서 있는 곳에 서 있었을 것이라고.
락테아:
심리학
기준치:
30 /15 /6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뭐 이런 그림이 다 있담...
✎: 전시된 작품 중 무엇 하나 기꺼운 것이 없습니다. 다 괴로워하거나, 불행하거나, 슬퍼하는 모습 뿐이니까요. 괜히 입맛이 씁니다.
이렇게 찝찝한 전시회도 드물겠어요. 테트라는 괜찮은 걸까요?
✎: 액자에서 시선을 떼어내면 이쪽을 빤히 바라보는 테트라와 눈이 마주칩니다.
테트라는 꼭, 만찬을 눈앞에 두면 이런 얼굴을 하곤 했었죠.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테트라가 유일하게 입에 대는 것. 고급 음식 여럿. 그런 것들을 보는 시선…
채 의문을 던지기도 전에,
✎: 미지근한 입술이 닿고, 슬며시 벌어지고, 그 사이로 드러난 단단한 무언가.
테트라는 망설임 없이 입안에 들어온 것을 베어 뭅니다.
어떤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아찔한 아픔이 눈앞을 새하얗게 물들입니다.
낭만적인 뉘앙스 따윈 전혀 없는 행위. 그저 씹는 것에 불과한 고통.
테트라는 락테아의 고통 따위 아랑곳 않고 다시 한 번 입을 벌립니다.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고)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아침에도 입맛이 없는지 연신 맛이 없다 투정을 부렸었죠. 그래서…… 배가 고픈 걸까요?
락테아: ...야, 여기 미술관이거든? 그리고 젠장, 아프니까 떨어져...! (얼굴 구기며 힘으로 밀어낸다.)
벨트란 테트라: ... ... (...) 미안.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네가 꼴보기 싫었나? (...어쩐지 먹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어……)
락테아: 미, 미안? 하, 너...(짜증스러운 얼굴로 미간 짚고 한 걸음 물러난다.) ...진지하게 어디 아파? 여행은 됐으니까 병원이라도 가던가 하지 그래.
벨트란 테트라: 아니, 아니야. 괜찮아. 마저 봐. 너 저거 보고 있었잖아.
락테아: 너한테서 들은 모든 괜찮다 중에서 가장 신뢰가 안 가...
그림을 들여다보던 락테아는 선뜩한 깨달음을 얻고,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락테아:
정신
기준치:
50 /25 /10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락테아: 너....나랑 떨어져서 걸어. (으름장 놓고는 조각상C쪽으로 향한다.)
테트라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네요.
조각상이 서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 대신 전시대의 바닥에는 푸르스름한 파편들이 흩어져 있을 뿐입니다.
정밀한 계산을 따라 쪼개고, 다듬은 덕에 떨어진 모든 것들은 둥그스름한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리로 조각했노라면 물거품처럼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거무스름하게 녹이 슨 청동을 사용한 탓에, 창백한 푸른색을 띠고 있습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바닥에 흩어진 청동 파편 사이로 나이프를 발견합니다.
날이 잘 벼루어진 은색의 나이프는 녹은 커녕, 무언가 묻은 흔적 없이 깨끗하기만 합니다.
✎: 식사를 한 적이 없는 것처럼. 작품 카드에는
썩어 문드러진 물거품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락테아:
정신
기준치:
50 /25 /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뒤돌아서면 가려진 액자가 보입니다. 미술관에 걸린 마지막 작품입니다.
청색의 커튼은 완벽하게 그림을 가리고 있습니다. 두 팔을 활짝 벌려도 다 안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사이즈만을 짐작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락테아: ...말도 안 되는 추측이긴하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아귀가 잘 맞잖아. 가려진 액자 위의 커튼 들춰본다.)
직원: 방금 보신 조각상이 마지막 작품입니다, 고객님.
가려진 액자가 아직 하나 남았는데도 말이에요.
락테아: ...이 커튼 뒤에는 아무것도 없나요? 액자가 있는 것 같은데.
락테아: ...어쩔 수 없죠. (커튼 내려놓고 출구로 향한다. 뒤에서 벨트란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보고...)
직원은 뒤 도는 락테아에게 곤란하게 웃으며 덧붙입니다
직원: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 함께 구비했지만, 공개적인 장소에 전시하기는 곤란한 그림이라서요.
벨트란 테트라: 티아, 진상 짓 안 하고 순순히 가네? 저거 안 봐도 돼?
락테아: 너 날 너무 망나니로 아는 거 아냐? 못 본다잖아. 게다가 내가 여기서 난동 부리면 책임은 네가 질걸. (...) 궁금하긴 한데...
벨트란 테트라: 글쎄, 나는 네가 작품들을 너무 집중해서 관람하길래 꼭 보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 아니야?
락테아: 내가 집중한 이유는...아니, 됐다. 그럼 기다렸다가 몰래보지, 뭐. (직원은 갔나? 빼꼼...)
락테아:
은밀행동
기준치:
40 /20 /8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호오)
청색의 커튼을 걷어내자, 애틋하게 서로를 끌어안은 두 여인이 보입니다.
✎: 여태까지 락테아가 보아온 그림 속 흰 여인은 검은 여인을 끌어안은 채로 잔에 입술을 묻고 있습니다.
잔에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짙은 색의 무언가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마시는 흰 여인은 사랑에 겨운 얼굴로 눈을 내리 뜹니다. 생명수라도 마시는냥, 달디 단 술을 삼키는 것처럼.
흰 여인을 끌어안은 것은 검은 여인.
혈색이 붉은 얼굴은 마찬가지로 사랑에 젖어 있습니다.
힘없이 쥐고 있는 은색의 나이프가 얼룩덜룩하게 젖어 있습니다.
잔에 든 것과 같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짙은 색으로.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 작품 카드에는
붉은 육지와 푸른 바다의 경계선 ,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 속에는 붉은 육지도 푸른 바다도 담겨 있지 않습니다.
공개적인 장소에 전시하기 곤란하다는 설명이 이해가 갑니다. 여인에게 왕자 따위 존재하지도 않다니!
여인과 여인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을 맺다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겠죠. 구시대적인 발상입니다.
✎: 모든 작품을 감상했다면 남은 일은 객실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락테아: (묘한 기분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커튼 다시 쳐놓는다...) ...다 봤으면 가자, 객실로.
지금은 노골적으로 더 다가옵니다. 옆에 붙질 않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땐 껴안는 척 목덜미를 자근자근 깨뭅니다.
아무 말 없이 접촉하고, 어느 곳에나 입 맞추며...
락테아: ...좀, 꺼져! (거칠게 밀어낸다.) ...안 되겠다, 이거...뭐 약이라도 먹어야 하나. 아니면 가서 쉬어. 잠이라도 자라고.
조용히 밀려나지만 금세 다시 옆으로 기대어 옵니다. 지긋지긋하게도요.
객실에 도착하면, 어느덧 창밖으로 저녁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 겨울의 일몰은 특히나 짧으니 곧 완전히 어두워질테죠.
테트라는 계속해서 노골적으로 다가옵니다. 입맛을 다시거나, 어딘가를 깨물거나, 핥거나.
무딘 이로 사람의 살점을 뜯어내는 것은 무리일테지만……
그렇다고 락테아의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다시금 문을 잠구더니 락테아의 두 손목을 세게 쥐고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합니다.
덤벼드는 테트라를 밀쳐내기 위해서는 근력 대항이 필요합니다.
락테아: 아프다니까, 좀...작작 깨물어. 내 말이 들리긴 해?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벨트란 테트라: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근력 대항에 성공할 때마다 한 가지 행동씩 행할 수 있습니다.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까 미술관 작품에서 보던 칼과 잔의 생김새가 눈에 익었던 기억이 납니다.
락테아: (거칠게 밀어내고는 손목 잡고 침대 쪽으로 데려간다. 세게 눌러 위로 눕힌다.) ...너, 좀 자. 난 네 빌어먹을 기행의 원인 좀 생각해봐야 하니까, 좀 자라고.
벨트란 테트라: 티아, 티아... 잠이 안 와. 어떡하지. (씹어뱉듯 말하고 힘으로 비틀어 빠져나오기를 시도했다.) 네가 조금 도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제발, 얌전히 있어 주면 안 될까. (나 많이 참았거든.)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락테아: 잠이 안 오면 내가 억지로라도 재워줄게. 아니면 대체 왜 이러는지 말이라도 해봐. 생전 안 하던 짓을 하니까 내가 어쩔 도리가 있나. 나도 많이 참았거든? 아파 죽겠어, 빌어먹을! (강하게 어깨 밀쳐낸다.)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벨트란 테트라: 나라고 무얼 알 수 있겠어! 락테아. 끌리는 짓거리는 아니지만. 생애 별로 존재치도 않았던 통증이 계속 기어올라와. 식사에도 배가 차지 않을 것 같아. 넌 이해 못 하지. 너는 내가 아니니까. 락테아, 바꾸려고 하지 마. 넌 그 버릇 버려야 해.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심해의 여인의 팔에서 흐르는 피는 새파란 색, 그에 반해 육지의 여인의 팔에서 흐르는 피는 선명한 붉은색.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협탁이 가까이 있습니다. 직원은 여태 치우질 않았군요.
락테아: (협탁에...있던 빈 잔...빠르게 볼 수 있을까......?)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침대 머리맡의 협탁 위에는 빈 잔이 놓여 있습니다. 은색으로 빛나는 표면은 깨끗하게 닦여 있습니다. 락테아의 얼굴이 비춰 보일 정도로요. 잔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 어쩐지 그림 속의 잔이 눈에 익더라니. 객실의 빈 잔과 꼭 닮았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운명의 장난일까요?
알 수 없지만…… 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바닥에 무어라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락테아: (협탁이나 주변에 칼 같은 것도 있는지...빠르게 본다...)
✎: 아침 식사를 나누던 테이블에 놓인 은색 나이프.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것과 꼭 같은 모양새입니다. 날카롭게 벼루어진 날과 손잡이를 타고 오르는 탐스러운 꽃송이들이 화려하기 짝이 없습니다.
락테아:
관찰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 그닥 중요한 것은 아니겠죠.
락테아: ...야, 미안한데. (뜸...) 아까 네가 한 짓의 업보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나름대로 머리 좀 굴린거니까...(잠깐...고민한다. 아까 커튼 뒤에 있던 그림의 잔에 들어있던 것이...뭔지...떠올려본다. 가능한가...?)
락테아:
지능
기준치:
70 /35 /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 잔에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짙은 색의 무언가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을 마시는 흰 여인은 사랑에 겨운 얼굴로 눈을 내리 뜹니다. 생명수라도 마시는냥, 달디 단 술을 삼키는 것처럼.
파랑과 붉은 색이 섞인 것처럼 오묘한 색이었어요.
흰 여인을 끌어안은 것은 검은 여인. 혈색이 붉은 얼굴은 마찬가지로 사랑에 젖어 있습니다. 힘없이 쥐고 있는 은색의 나이프가 얼룩덜룩하게 젖어 있습니다. 잔에 든 것과 같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짙은 색으로.
락테아: ...아무튼 잠깐 실례한다? 그 팔에 흉터 하나 더 생긴다고 무슨 큰 일이라도 있겠니, 그렇지...? (힘 줘서 나이프 잽싸게 낚아채들고 손목 노린다.)
락테아: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벨트란 테트라: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락테아: 네가 이래서 날 못 죽인거다, 멍청아...허약해서...(나이프에 묻은 피 잔에 몇 방울 떨어트리고는 아까 자신에게 난 상처 헤집어 같은 방식으로 잔에 떨어트린다.) ...자,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 피다. 마시던가. (헛웃음 짓고는 잔 건넨다.)
락테아: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벨트란이 하도 집요하게 달라붙고 깨무는 바람에, 자신의 피를 떨어뜨리기도 쉽지 않...
벨트란 테트라: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벨트란 테트라: 무슨 헛짓거리야, 락테아. 필요 없어. 네가 가만히 있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닥치고...
근력
기준치:
50 /25 /10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락테아: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그냥 좀 내 말대로해라. 히어로 계속 안 할거야? 물론 난 네가 이대로 뒈져도 좋긴한데, 이건 너무 허무하잖아...(붙잡고 억지로 입에 들이댄다.)
근력
기준치:
70 /35 /14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벨트란 테트라: 뭔가 오해하는 모양인데, 죽는 건 내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너겠지. 나는 항상 끝내고 싶어 했고, 넌 끔찍하게도... (아니었잖아. 빌어먹게 끈질겨서.)
칼을 들고 테트라의 팔을 긋습니다. 테트라의 팔에서는 믿을 수 없게도,
새파란
색의 피가 흘러나옵니다.
푸르스름한 색은 도저히 육지의 이가 흘리는 것이라곤 믿을 수 없는 것입니다.
손에 닿은 피부가 서늘합니다. 창 밖의 바다는 유난히 창백하고……
현실감 없는 이 광경에서, 락테아를 현실로 끌어 당기는 것은 짙은 쇠비린내와 짭조롬한 바다내음입니다.
락테아의 상처를 헤집으면 붉기만한 피가 피부를 적십니다.
상처의 통증, 살점이 벌어지는 감각, 날붙이가 몸을 가르는 촉감…… 모두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 잔에 담긴 피는 소리도 없이 서로에게 스며듭니다.
더 이상 붉지도, 파랗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짙은 색.
독과 같은 액체가 잔에서 찰랑입니다.
테트라는 나지막한 욕설을 마지막으로, 언제나 그것을 바라왔던 것처럼 잔에 입술을 묻습니다.
눈을 내리 깐 얼굴은 바라 마지 않던, 어떠한 열망의 충족에 겨워 있습니다.
이런, 피를 너무 많이 흘린 걸까요? 순식간에 시야가 아득해지고, 눈앞이 깜깜하게 내려 앉습니다…….
✎: 정신은 침잠하고 침잠해, 깊은 곳으로 침몰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정도로 멀리, 영원히, 안녕히.
언제…… 침대에 누웠더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테트라 또한 옆자리에 누워 곤히 자고 있습니다.
지난 날의 일이 꿈인가 싶지만, 팔의 상처가 아릿합니다. 테트라의 팔에도 긴 자상이 그어져 있습니다.
빈 잔과 칼은 온데간데 사라졌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 테트라의 안색은 편안하고, 호흡은 일정하며, 상처는 불그스름합니다.
따뜻한 체온이 손끝에 닿으면, 그제서야 실감합니다. 아, 이상한 이야기들은 모두 끝났다고. 우리의 결말 또한 지긋지긋하게 영원할 것이라고……
창밖으로 익숙한 풍경이 보입니다.
고즈넉한 겨울의 바다.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풍경……
여인은, 그래서 뭍으로 올라오고자 했던 걸까요.
✎: 짠 내음이 나는 물 대신 애매한 감성에 젖었을 때, 인터폰이 울립니다.
테트라와 락테아는 모든 것을 기억합니다. 이번 아침 식사는 그저 맛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