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ure Time - BMO
BEFORE YOU EXIT

TRPG

[헨리 엘로디] 훈제한 청어

1975°F 2022. 7. 18. 00:23

데이님 갓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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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한 청어 w. 종교
 
Call of Cthulhu 7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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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독한 냄새는 도통 사라지질 않네.
 
Date 2022. 07. 18
 
Kpc_Ethan Henry
 
Pc_Elodie​ JAN-BERT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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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비가 왔더라.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이 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
 
띵동-
 
그 순간, 생각을 깨는 소리가 밀려옵니다.
 
아.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금요일 밤에 찾아올 사람이 있었던가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으음...) (도둑?)
 
도둑....?
 
인터폰을 확인하러 가면, 익숙한 인영이 보입니다.
 
어두워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당신이 잊어버릴 수 없는 자이니까요.
 
이든이 서있습니다.
 
뭘 또 시비를 트려고.
 
이렇게 집까지 찾아온 적도 있었던가요?
 
많았다면 안타깝지만 적었다면 수상할 일이네요.
 
문전박대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이이니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
 
눈에 띄는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는 비에 잔뜩 젖어 있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도 않았나요?
 
당신의 옆집에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만큼 급한 일이 있었나?
 
조금 이상한 일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문 안 연 채로...) 집 무너졌어? 네가 여길 왜 와. (못마땅...)
 
Ethan Henry:...(하아, 낮은 한숨을 쉬고는 신경질적으로 초인종을 다시 누른다.)얀, 문 열어.
 
엘로디 얀-베르트랑:(비 아직도 많이 오네. 창 밖 힐긋 보다가 마지못해 문 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문을 열면, 흠뻑 젖은 헨리가 서 있습니다.
 
당연하게 당신의 집안으로 들어와 ...
 
주변을 둘러보네요.
 
Ethan Henry:..나중에. 욕실은 어디야?
 
엘로디 얀-베르트랑:이 층 두 번째 방. (얼굴 찌푸리더니 근처에서 마른수건 하나 집어 성의없이 던져주었다.)
 
Ethan Henry:(던져진 수건을 정확하게 잡아채어 신발 물자국을 남긴 채 계단으로 올라간다.)아, 입을 옷 좀 준비해줘. 남자옷으로.(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너와 시선을 맞대보나.)
 
... 그러니까 ... 지금 씻을 곳을 찾으러 왔다 뭐 이겁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순간 마주친 그 눈빛이,
 
어째서인지 ...
 
관찰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리 사이에 감돌던 그 악취를 기억하나요?
 
증오와 기타 감정이 뒤섞여 내뱉던,
 
잊을 수 없는 향기.
 
그 감정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없는 게 아니에요.
 
모종의 이유로 그를 참고 있는 듯 하네요.
 
어떤 의미에서든,
 
그는 절대 단순히 씻기 위해 당신을 찾아온 게 아닙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여기 그런 게 어디 있어? 어이 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잠깐 마주본 눈에 생각한다. 이상하게도...) ... (아... 혈압... 물기...)
 
Ethan Henry:없으면, 네 옷 중에서 가장 큰 걸로 내오던가. 난 씻고 나올테니까.(물기에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그대로 욕실로 들어간다.)
 
작은 공백 후 흘러나오는 물소리.
 
그는 기어코 욕실로 들어가 씻습니다.
 
미친... 아무리 장대비가 내린다고 해도,
 
이런 밤에 우산도 없이 돌아다녀야 하는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당신에게 엿먹이고 싶었나?
 
그가 씻을 동안 당신은 무얼 합니까?
 
나올 때까지 밖을 구경해도 괜찮겠고,
 
당신의 방으로 가 그에게 줄 옷을 골라두어도 괜찮겠고,
 
아니면... 젖어있는 그의 옷을 들춰봐도 되겠습니다.
 
칼이라도 가져왔을지 누가 압니까.
 
엘로디 얀-베르트랑:(빗방울 타고 흐르는 창 빤히 보다가, 대강 드레스룸에서 셔츠와 정장 바지 챙겨서 내려온다. 신경질적으로 쇼파에 던져놓고 그 옷 살펴본다. 도대체 무슨...)
 
아, 그러고보면
 
엘로디 얀-베르트랑:(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정도의 초겨울.)
 
겨울이었죠.
 
셔츠와 정장 바지면 추울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당신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텝니다.
 
아직 헨리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엔 무얼 하나요?
 
엘로디 얀-베르트랑:(헨리의 옷... 살핀다.)
 
욕실 문 밖에 젖어있는 겉옷이 놓여 있습니다.
 
겉옷만 밖에 내동댕이치고 간 모양이네요.
 
얇은 겉옷을 흘긋 살펴보면,
 
예. 젖어있어요.
 
그러니까 ....
 
관찰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Kp:빗방울로요.
으, 정말 축축합니다.
손에서 추악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아요.
... 무슨 냄새라구요?
추악한 냄새요.
불안, 공포, 혐오 ...
 
Kp:기타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넣은 냄새.
원래 빗속이 그런 법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몇 걸음 물러선다. 악취인데, 실재하는 악취가 아닌 것만 같고. 기분이 이상하다. 어디서 무얼 하다 온 거야?)
 
...덜컹,
 
그때 욕실의 문이 조금 열립니다.
 
젖은 머리카락, 속눈썹 그리고..
 
얼굴.
 
헨리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건을 대충 허리에 두르고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네요
 
Ethan Henry:..문 앞에서 뭐해, 옷이나 줘.
 
엘로디 얀-베르트랑:미쳤어? 소파에 올려놓았으니 알아서 입든가. (가볍게 손짓하고 눈 뚫어져라 마주본다.)
 
Ethan Henry:거기까지 이 상태로 나가라는건가? 나야 상관 없지만.(눈살을 찌푸리며 젖은 발을 욕실 밖으로 내민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아, 야! 기다려. 그냥 거기 있어. 씹어뱉듯 말하고 걸어가서 옷 가져온다.) 술 마셨다기엔 알콜 냄새도 안 나고. (...억지 미소 한껏 지어보인다.) 짜증나게 굴지 마, 이든. 무슨 일이 있었는지나 말 해.
 
Ethan Henry:(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며 발을 도로 욕실에 넣는다. 문 밖에 있던 겉옷을 집어 물기를 쭉 짜내고.)방금 씻고 나온 사람한테 말이 너무 심한거 아닌가. 하여간, 급한 성질머리는 바뀌질 않아. 얀.(미리 물을 짜낸 상하의와 겉옷을 빨래바구니에 집어넣는다.)
 
설마 빨래까지 돌려달라는 소리는 아니겠지 ...
 
엘로디 얀-베르트랑:(이 새끼가? 하는 눈으로, 입매만 살짝 웃고 있다. 내가 하는 것도 아니니 상관 없긴 하나, 사람이 기분탓이란 게 있지 않은가.) 아, 네. 그러세요? 뭐어 몇 마디만 더 하면 여기서 주무시고 가시겠어요?
 
Ethan Henry:(욕실 문을 반 쯤 닫고 네가 가져온 옷을 빼입고는 밖으로 나온다. 생각보다 꽤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핏. 네 표정은 가볍게 무시한 채 1층 거실로 걸음을 옮기고.)그건 나중에 말 할 참이었는데, 오늘 신세 좀 질려고.
 
엘로디 얀-베르트랑:(...) 아... (음, 솔직히. 어이 없어서 말도 안 나왔다.) 사람이라도 묻은 건 아니겠지. 여기 범죄자 출입 금지 구역이거든. 그따위 표정 하고서 신세 좀 지겠다니, 네가 생각해도 좀 아닌 것 같지 않아? 지금 나더러 너랑 같은 공간에서 숨 쉬라고? (느리게 한숨 쉰다. 갑자기 사람이 미쳤을 린 없는데.)
 
Ethan Henry:살인자라느니, 그런 소문 믿고 있는 건가? 걱정하지 마. 널 묻기 전에 내가 다른 누구를 해할 일은 없을 테니까.(말꼬리를 느리게 잡아 끌며 농담 반, 아니면 진담? 같은 이야기를 한다.)침실이 하나 뿐이진 않을 거 아니야. 나름 고귀하신 신분이었는데, 설마 이 밤중에 다시 밖으로 내쫓을 생각은 아니겠고. 인정머리 없이.
 
엘로디 얀-베르트랑:(거 참 걱정 안 되네. 눈알 굴리면서 비아냥댄다.) 아까부터 자꾸 말 돌린다? 밖에서 무얼 하고 왔냐고. (미안하지만 나름 고귀한 신분이었던 사람 집에도 침실이 하나뿐이라 어쩔 수 없이 너는 대문 밖에서 자야겠다, 걱정 마. 담요는 줄게. 인정머리? 그게 뭐지?)
 
Ethan Henry: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캐묻지 마. 우리가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 받을 사이는 아니잖아.(모순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뻔뻔하고 담담하게 말하고는 침실이 있을 법한 곳으로 걸어간다.)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아무것도 안 훔쳐가. 오늘은 딱히 널 해칠 생각도, 시비를 걸 생각도 없고. 그냥 집에만 좀 있겠다고.(말하다 말고 멈춰서서는 바깥을 가리킨다. 커튼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난 창 밖. 시선은 너를 바라보고 있지만 검지는 예리하게도 그 암흑을 노린다.) .. 봤어?
 
엘로디 얀-베르트랑:(머리카락 짜증스럽게 쓸어넘기고, 말하길 관두었다. 히스테리 부리는 게 한 두번이 아니어야지, 따위의 생각 하면서.) 당연히 그러셔야지. 실례지만 사적인 걸로 말 한 마디 더 거는 순간 창문 깨고 던져버릴 줄 알아. (그리 내뱉고, 고개 돌려 네 손 끝이 향하는 곳 본다.) 무얼, 네 환각?
 
Ethan Henry:..과격하네, 오늘은 네게 아무것도 한 기억이 없는데.(인상을 찌푸리며 네 얼굴을 흘긴다.)환각이라니. 난 아직 멀쩡하다고.
 
아. 뭐. 비가 억수로 내리긴 하죠.
 
그것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요?
 
그러나 헨리의 입에서 나온 것은 조금은 다른 내용입니다.
 
Ethan Henry:불이 켜진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어.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엘로디 얀-베르트랑:미안한데 오늘은 내가 퀴즈놀이 할 기분 아니거든. 무슨 뜻인데?
 
순간 헨리의 눈동자가 돌아갑니다.
 
어디를? 모서리, 혹은 바닥, 혹은 ..
 
.. 빠른 순간에 두서없이 돌아가던 시선이 다시 당신에게 정착합니다.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귓속말을 하듯이요.
 
Ethan Henry:좇같아도 같이 있어야 돼. 우리는. (어금니를 꾹 짓누른 목소리에는 한층 무게가 실렸다.)
...자야겠어.
 
엘로디 얀-베르트랑:(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의 나열이었고, 이제는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서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치고 상냥하게 넘어가기에는 제 성질에 안 맞기도 해서 더 캐묻길 포기한 것이다. 불만 가득한 어조로 그렇게 말했다.) 그렇게 해. 나 거실에서 잘게.
 
Ethan Henry:하고 싶은 말이 많은 모양인데.(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겠지. 무작정 네 침실로 향하던 걸음을 멈춘 채 성가시다는 듯한 한숨을 내쉰다.)생각해보니, 네 체취가 묻은 침실에서 자는 것도 그닥 썩 유쾌하진 않겠구나 싶어서. 내가 소파에서 잘 테니, 들어가. 서로 얼굴 보고 있어서 좋을 것 없잖아 엘로디.
 
엘로디 얀-베르트랑:아, 자비롭기도 하시지. (나지막이 웃고 걸음 옮긴다.) 내일 아침까지 네 얼굴 마주하며 시시콜콜한 대화 나눌 일은 없길 바랄게. 앞으론 찾아올 때 구걸이라도 해보던가, 그럼 좀 나아질 것 같다. 그리고 네 일은 알아서 혼자 처리해. (그리고는 휙, 뒤돌아서 마저 걸어들어갔다.)
 
늦은 밤에 찾아와 제멋대로 굴고-
 
이상한 하루입니다.
 
그치지 않는 비소리, 그리고 집에 들어온 이방인
 
아니, 이방인만도 못한 놈이죠.
 
잠이 쉬이 오지 않지만 애써 눈을 감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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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듣기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Kp:... ... 눈이 떠집니다.
... 왜 떴지?
풀벌레 소리가 들렸던 것도 같습니다.
집에 날벌레가 들었나?
 
엘로디 얀-베르트랑:(...깜박. 주변 둘러본다.)
 
아직 한밤중입니다. 이제 막 새벽의 장막이 내렸을까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일어서서, 조명 킨다. 킬 수 있나?)
 
탁,
 
주변이 환해집니다.
 
방 안은 고요하고...
 
방 밖에서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네요.
 
엘로디 얀-베르트랑:(희미한 불빛 새어나오는 곳으로 걸음 옮겼다. 누구... 아, 이든 헨리. 빌어먹을.)
 
부엌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있는 헨리가 있습니다.
 
식재료 하나를 들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배가 고팠던걸까요?
 
하지만 ...
 
관찰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들고 있는 것은 양파 하나입니다.
 
생으로 먹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나요?
 
엘로디 얀-베르트랑:(...) (안 보이는 곳에 서서 가만 지켜본다. 무얼 하나?)
 
Ethan Henry:..(움직임을 멈추고 뒤 쪽에 신경을 쏟는다. 괜히 이 시간에 깨서는. 양파를 도로 냉장고 안에 집어넣고 태연한 얼굴로 너를 마주한다.)잠이 안 오는 모양이네.
 
엘로디 얀-베르트랑:어, 신경쓰지 마. 원래 불면증이 있었는데 네가 와서 살짝 더 심해진 것밖에 없어. (불면증은 없다. 부러 그렇게 말해두고 냉장고 힐긋 보았다.) 너도 잠이 안 오는 모양이야.
 
Ethan Henry:(앞의 말을 가볍게 넘겨 듣는다. 불면증이라 성가시겠다는 사소한 생각 정도는 하였으나.)새벽에 배가 고파서. 뭘 좀 만들어볼까 했는데- 됐어.
 
심리학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배고파서 ... 글쎄요.
설령 정말 그렇다고 쳐도, 그 이유만 있는 건 또 아닌 듯 합니다.
왜일까요?
마치 이 집을 탐색하러 온 것만 같습니다
적어도 골탕만 먹이려고 당신을 찾아온 건 아닌 듯 해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집 안내라도 해드려야 하나. 아니면 제 집처럼 돌아다니니 굳이 필요 없을까? 솔직히, 그래. 하루정도 집 내주는 건 할 수 있어. 그런데 너 그냥 나 엿 먹이려고 온 건 아닌 것 같아서. 멋대로 굴기 전에 무어든 이야기는 해, 이든. 혼자 쥐새끼마냥 굴지 말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었어. 가볍게 덧붙였다.)
 
Ethan Henry:이미 거의 다 둘러봤으니 사양하지.(뻔뻔하게 말하며 냉장고 문을 거칠게 닫는다.)엿 먹이러 온 게 아니면 안심하면 될 노릇이지 왜 자꾸 캐묻는지 이해가 안 가네. (흐트러진 옷 깃을 괜스레 정리하고 너를 스쳐 지나간다.)입 아프게 만들지 마. 설명한다고해서 이해해줄 것도 아니면서. 그냥 얌전히 들어가서 잠이나 자지 그래. 내가 네 눈에 뭔가를 보여주기 전까지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엘로디 얀-베르트랑:(스쳐 지나는 네 손목 콱 하고 붙잡았다.) 넌 항상 이런 식이지. 이제 지겹지도 않아. 네가 감히 내게 이해를 바라? 말도 안 되는 소리지. (고개 살짝 숙여 가까이 하고는 귓가에 속삭였다. 느릿하게 건네는 어조가 짙다.) 내가 모르는 사이 고작 너 때문에 무슨 일이라도 나는 순간엔 그 잘난 목덜미에 흉 내줄 테니까.
 
Ethan Henry:(힘은 좋아선. 짧은 감상평이었다. 손목을 유하게 빙글 돌려 빼내고는 맨살이 드러난 네 어깨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그래, 그래서 내가 네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잖아. 애초에, 네 이해 같은 건 필요 없으니. 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해. 넌 그냥 얌전히.. 기다리면 되는 거야.(어깨에 올린 손을 올려 네 부드러운 목을 손가락으로 가만히 건드린다.)엘로디, 너야말로 내가 하려는 일을 방해하면 더이상의 자비는 없어. 나는.. 흉 정도로 끝내진 않을테니까.
 
엘로디 얀-베르트랑:방해할 가치나 있을지 모르겠다, 친애하는 헨리. 어디 한 번 소꿉장난 할 수 있는 데까지 마음껏 해 봐. (불쾌하단 듯 말 뱉고 네 손 쳐내고 먼저 지나쳐 걷는다. 괜히 새벽에 눈이 떠져서야 기분만 더럽혔단 생각 따윌 하면서. 이유 알 수 없는 말만 지껄여대는 통에 머리만 아팠다고.)
 
Ethan Henry:(네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투박한 손에 얼굴을 묻는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쾌한 냄새, 언제까지 억누를 수 있을까-)
 
Kp:안녕하세요! 엘로디.
둥근 해가 떴습니다.
정말이에요.
눈을 뜨자마자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니까요.
아직은 아침이지만.. 식사는 할 건가요?
헨리는 집에 갔을까요?
 
Kp:조금은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런 기대를 철저히 부수는 건 한 명의 목소리였죠.
 
Ethan Henry:웬일로 늦잠이네.
 
당신의 방문 너머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느리게 중얼대는 소리로 욕설 뱉는다.) 누구 덕분에. 요리라도 하셨나?
 
Ethan Henry:..아니.(보다시피 빈 손. 팔짱을 낀 채로 자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던 것이 전부였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짜증스럽게 말하길.)해줘?
 
엘로디 얀-베르트랑:응. 오버 미디움이랑 오버 하드 사이, 써니 사이드 업은 안 먹고 베이컨은 약불에서 느리게. (머리칼 풀어내며 환하게 웃었다.)
 
Ethan Henry:...........
(아무 말 없이 묘한 눈초리로 바라본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눈은 웃고, 그 눈빛 눈치챘음에도 휙 욕실로 들어간다.) 오 분 내로 부탁해.
 
Ethan Henry:하. (고기를 만져본 적이 있어야 요리를 하던 하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귀리와 빵요리 뿐이다. 소매를 대충 걷고 주방으로 향하지만, 맛은 보장할 수 없다..)
요리 Roll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
 
엘로디 얀-베르트랑:(이제 막 씻고 나오는데, 냄새가 어째 좀...) 야! 부엌 태워먹기만 해.
 
Ethan Henry:바라는 게 많네. 부엌은 안 태웠으니까 일단 나와.(레어로 구워진.. 아니 아예 핏기조차 빠지지 않은 고기와 다 타서 바스러질 듯한 베이컨을 네 자리 앞에 탁 올려둔다. 반대로 자신의 앞에는 먹음직스러운 빵과 스프.)
 
엘로디 얀-베르트랑:(수건으로 머리칼 탈탈...하고서 식탁 노려본다.) 독 탔어?
 
Ethan Henry:아직. (나이프의 날을 네 쪽으로 향한 채 건넨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입꼬리 끝이 살짝 떨렸다. 아... 혈압. 장수하긴 글렀구나. 보란듯 맨손으로 날 끝을 잡아 받았다. 아, 진짜. 아파!) 아직? (고기 살짝 썰어서 포크로 찍은 다음, 네게 내밀었다.) 먼저 먹어.
 
Ethan Henry:(어젯밤 이후 굳어있던 입꼬리가 미세하게 피식 올라간다. 누구처럼 자존심은 세서.)..난 고기 먹는 취미 없어서. 모처럼 직접 요리해준건데, 네가 먹지 그래.(포크를 잡아 네 입가에 가져다주며 눈썹을 까딱한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맞다, 그렇지. 네 취미는 고기 먹는 게 아니라 생 귀리랑 풀죽 먹는 거란 걸 잊고 있었네. (몇십 초나 노려보다가 괜히 여유로운 태도 과장했다. 흘러내린 머리칼 살짝 잡고서 여상스레 네가 가져다준 것 받아먹는다.) 음, 축하해. 생애 먹은 것중 가장 끔찍한 맛이네. (욱...)
 
Ethan Henry:그래, 그게 내 유일한 낙이지. 모양새는 그래도 은근히 맛있으니까.(그것조차 먹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던 시절을 떠올린다. 일주일 만에 먹는 음식이 무엇인들 맛없을까.)다행이네. 내가 의도한대로 돼서. 접시는 깨끗이 비우는 편이 좋을거야.(아직 물기가 남은 머리카락을 제 손가락에 꼬아 빙글 돌렸다가 놓아준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언제고 가장 가난했다고 쳤을 때도 재정 문제로 식사 거른 날이 없었고, 그 마을 출신 치고 미식에 예민하다고 할 수 있는 편이었다. 지금 이 상황이 제가 그토록 혐오하던 우월감을 얕게 자아내었다.) 비워지긴 하겠지. (쓰레기통을 어디에 뒀더라? 주번 한 번 둘러보았다. 아, 머리카락... 성가시단 듯 보다가 네 앞머리 가지런히 정리해주었다. 일부러...)
 
Ethan Henry:(이어질 네 행동이 예상이 가는 바. 들고 있던 포크에 다음 고기 한 점을 찍어 가져다 댄다. 머리를 손질하는 손길에는 인상만 찌푸릴 뿐 별다른 제스처는 취하지 않았으며.)아까운 음식을 버리면 쓰나. 베이컨은 됐고 고기라도 다 먹어. 이따 나가야하니까.(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툭 내뱉듯 통보한다.)
 
엘로디 얀-베르트랑:(급기야는 거부감이 느껴지는지 살짝 몸 움찔 했다가 순순히 받아먹는다. 거의 씹지도 않은 채로 삼키는 꼴이란...) 개 산책이라도 시켜주려는 모양이야? 정말 기쁘다. (처음엔 정말 기뻤다. 혼자 나간단 말인 줄 알았으니까. 자세히 들으니 그럴 리가 없었기 때문에, 비아냥대는 것으로 그쳤다.)
 
Ethan Henry:..(퍽 웃긴 네 꼴을 보다가 그리 맛이 없는지 다음 고기를 제 입에 넣고는 씹어본다.)...아.(이내 그릇을 정리해 싱크대에 놓으며 입에 넣었던 고기도 뱉어버리고.)그래, 비가 오는 날이라고해서 산책을 빼놓을 순 없으니까. 아무거나 젖어도 되는 옷으로 입어라.
 
엘로디 얀-베르트랑:(이제서야 한 숨 내쉬고 물만 홀짝인다. 다시는 시키지 말아야지...) 젖어도 되는 옷은 없지만, 글쎄. 드레스나 고급 정장 입어야겠다. (대충 입을 것이다... 비 오는데 나가자니, 짜증내거나 설득해봤자 통할 리 없으니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옷을 골라야 하는 게 전부다.) 빌어먹을 장소는 말 안 해줄 거지? 어디 가는지.
 
Ethan Henry:드레스나 고급정장이라.. 뭐 좋을대로.(이런 사소한 순간에도 네가 싫다. 확연하게 느껴지는 거리감 그리고 이질감.)말했잖아. 산책이라고. 동네 마실이나 가자는 의미였어. 네가 늦잠 자느라 뒹굴거리는 사이 뭐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니까.(중얼거리며 세수하기 위해 욕실로 향한다.)
 
헨리가 당신을 스칩니다.
 
말을 해도 꼭 저렇게 한다니까요.
 
애초에 매일 똑같던 이 동네가 바뀐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
 
모든 생명체를 쓸어버릴 듯한 매서운 빗줄기가 두려울 뿐입니다.
 
아니, 두렵나요?
 
엘로디 얀-베르트랑:(무어가 어떻게 바뀌었다니. 제게 저 밖은 여느 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곳일 뿐이다. 이견은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네가 동네 마실 같은 것도 갈 줄 알고. (신기하네. 중얼대면서 드레스룸으로 걸었다.)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마치면
 
헨리가 현관 앞에 서 있습니다.
 
아, 맞아. 그는 어제 우산을 들고 오지 않았었죠.
 
그럼 한 우산에 두 명이 들어가 ... 음
 
... 그냥 저 놈한테 우산 하나를 던져주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묘한 것이, 욕실에 잠 잘 곳까지 빌렸으면서
 
우산을 빌려달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네요.
 
우산은 어디에 두었었나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신발장 옆쪽에...)
 
하지만 신발장 옆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어라..여분용 우산조차 보이질 않네요.
 
그런 당신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헨리는 문을 열어버립니다.
 
Ethan Henry:그러니까 젖어도 되는 옷을 입고 오라고 했잖아.
 
저 인간이 우산을 훔쳤나?
 
왜? 자기만 비 맞기 싫어서?
 
엘로디 얀-베르트랑:(고개 들어 천장 보았다. 무교지만... 아, 신이시여...) 그래서 대충 입고 왔잖아? 네 취미 중에 비 맞는 것도 있을 줄은 당연히 몰랐지. (정말 끔찍하다. 문 밖으로 발이 안 떨어지고... 우산의 행방을 물어봤자 쓸데없을 것이 뻔했지만.) 이거 다 어디갔어?
 
Ethan Henry:대충...(어이없다는 눈초리로 너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혀를 찬다.)그걸 왜 내게 묻는 건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따라나오기나 해.
 
아, 나가기는 싫어도,
 
왠지 저 바깥이 신경쓰이긴 합니다.
 
고요해요.
 
엘로디 얀-베르트랑:(불유쾌한 기분에 괜히 제 팔 한 번 쓸어보았다. 땅에 굴을 판 것보다도 깊은 한숨 내쉬고 따라 나간다. 저걸 언제 묻어버리든가 해야지, 이렇겐 영 못 살겠네.)
 
BGM
 
옥신각신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러가,
 
정오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비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우리는 ... 처량하게 우산도 없이 비오는 날을 돌아다니는 사람입니다.
 
주변 마실을 이런 식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나요.
 
그것도 짜증나는 사람과 함께요. 아무튼 ...
 
Kp:갈 수 있는 곳은 슈퍼마켓, 카페, 옷가게, 편의점, 학교가 있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차례로 슈퍼마켓 근처를 향해 걷는다. 아, 진짜 초라해... 처량해... 말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젖은 신세인 머리카락 묶었던 것 풀었다. 최악...)
 
a. 슈퍼마켓
 
Kp:없는 것 빼고 없는 대형 슈퍼마켓입니다.
앞에서는 과일을 파는 청과 팀장님이 계절에 맞는 과일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볕 때문일까요, 유리문 안은 빛이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 옆은 전부 홍보지로 뒤덮여 있네요.
당신과 눈이 마주친 팀장님이 말을 걸어옵니다.
 
슈퍼마켓:안녕하세요! 과일 사러 오셨나? 여기 수박 하나 먹어보실래요? 진짜 달아요, 아침에 직접 가져온거거든!
 
싹싹한 모습이 평소와 똑같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미리 잘라놓은 수박 한 쪽을 내밉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괜찮아요.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서. (깔끔하게 고개 저었다. 평소와 다를 게 없네. 이든 살핀다.)
 
Ethan Henry:저도 괜찮습니다.(라고 사양했으나 사장의 눈빛을 보고 어쩔 수 없이 한 조각 입에 넣어 씹는다.)그나저나, 비가 오는데 장사는 잘 됩니까?
 
슈퍼마켓:그래도 슈퍼마켓인데 뭘. 걱정 안 해도 손님들은 많아!
 
엘로디 얀-베르트랑:별 일은 없죠? 다를 것도 없고? (혹시나 해서 질문...)
 
슈퍼마켓:무슨 말이야? 요즘 애들 암호라도 되나?
 
엘로디 얀-베르트랑:(그런 건 아니지만...) 안으로 잠깐 들어가서 살펴도 될까요. (추워...)
 
슈퍼마켓:매출 올려줄려고? 상관없지!
들어가봐!
 
엘로디 얀-베르트랑:(안으로... 들어간다! 이든 안중에도 없단 듯 굴고.)
 
Ethan Henry:..제멋대로네.
 
Kp:당신은 슈퍼마켓의 유리문을 열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는 문입니다.
이대로 발을 딛으면 위에서는 시원한 냉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계산대가 보여야 할 것이고,
기억상 과자 코너가 왼쪽,
활용품 코너가 오른쪽이며 냉장식품은 쭉 직진하면 있었던 것 같아요.
 
Kp:당신 기억은 그랬습니다.
그래요, 하지만 모든 곳이 그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이란 없죠.
 
흉측한 에러가 뜹니다.
 
기긱, 긱, 마치 돌아가야 하는 환풍기에 -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온통 검고, 혹은 누렇고, 혹은 붉고,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슈퍼마켓'이 아닙니다.
 
아니, 당신의 동네, 당신의 지구, 당신의 세계 ... 그 무엇도 아닙니다.
 
빗줄기가 들어오지도 않네요.
 
이 곳은 세계를 삼킬 듯한 물줄기도 두려워하는 공간인가요?
 
다리에 힘이 풀립니다.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 어떤 곳에도, 제대로 된 세계의 향기가 없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
SAN Roll
기준치: 45/22/9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SAN -1
 
엘로디 얀-베르트랑:(...눈을 깜박여봐도 바뀌는 게 없다. 소름이 돋아 그 안에서 빠르게 걸어 나온다.)
 
슈퍼마켓:뭐여, 벌써 다 골라 드셨나?
다음에 또 와줘! 요즘 신선한 과일이 많이 들어온다고!
 
엘로디 얀-베르트랑:(...) 저기, 혹시 저 안에 들어가보셨어요? 무언가 이상한데.
 
슈퍼마켓:무슨 말이야? 요즘 애들 암호라도 되나?
 
엘로디 얀-베르트랑:(같은 말. 이상하다. 이든에게로 고개 돌렸다.)
 
Ethan Henry:다 봤으면 이만 가자. 수박은 맛있네.
 
엘로디 얀-베르트랑:
심리학
기준치: 60/30/12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이질적입니다. 슈퍼마켓 사장님도 헨리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립니다.
혼란, 그리고 당혹감 희망과 절망?
걸음을 돌리는 그의 미간에 주름이 잡힙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조용히 따라 나선다. 카페로... 무언가 알고 있는 걸까.)
 
b. 카페
 
Kp:슈퍼마켓의 반대편에 있는 카페입니다.
카페명은 추적추적 25시입니다.
작은 곳이지만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
직장인들이 출근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대량으로 사가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이 곳은 밖에 있는 무인 주문 판매기를 통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직원은 손님의 주문번호를 외쳐주며, 창가 옆 작은 통로로 음료를 제공합니다.
 
Kp:정말 음료 사이즈에 맞추어져 만들어진 창가이기 때문에 직원의 손과 음료밖에 볼 수 없습니다.
물론 판매기를 낯설어하는 분들은 직접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 직원에게 주문하기도 합니다
다만 원래 이렇게 커튼을 치고 있었던가?
온통 커튼을 치고 있어 매장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볼 수가 없군요.
주문을 하고 싶다면 무인 주문 판매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정신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Ethan Henry:나는 그닥 안 내키는데, 먹을거냐?
 
엘로디 얀-베르트랑:나도 그닥. 그런데... 들어가볼래.
 
Ethan Henry:..굳이. (말리지는 않겠다는 듯 밖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는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안으로 들어간다...!)
 
당신은 카페의 문을 열었습니다.
 
Kp:안이 보이지 않는, 코팅된 유리문인 탓인지 아주 조금은 더 무거운 듯 합니다.
이대로 발을 딛으면 바로 옆에서는 커피향이 나고,
직원의 살가운 인사가 나올 것입니다.
기억상 오른쪽에는 작은 테이블이 두 개,
불편하지만 앉을만은 한 나무 의자가 두 개씩 있었던 것 같아요.
화장실은 맨 안쪽에 위치하고요.
 
Kp:당신 기억은 그랬습니다.
그래요, 하지만 모든 곳이 그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이란 없죠.
 
흉측한 에러가 뜹니다.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온통 검고, 혹은 누렇고, 혹은 붉고,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카페'가 아닙니다.
 
아니, 당신의 동네, 당신의 지구, 당신의 세계 ... 그 무엇도 아닙니다.
 
빗줄기가 들어오지도 않네요.
 
이 곳은 세계를 삼킬 듯한 물줄기도 두려워하는 공간인가요?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 어떤 곳에도, 제대로 된 세계의 향기가 없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
SAN Roll
기준치: 44/22/8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1D3
 
엘로디 얀-베르트랑:2
 
SAN -2
 
엘로디 얀-베르트랑:(이전과 비슷한 경험. 형용할 수 없는 공간이 끔찍하고 추레하게 느껴진다. 바로 뒤돌아 나왔다.) 가자. 다른 곳으로.
 
Ethan Henry:표정이 안 좋네. 음료라도 사 마시지 그랬어.(쯧, 낮게 혀를 차며 앞서 걸어간다.)..아, 이번엔 어디로 가려고.
 
엘로디 얀-베르트랑:(옷가게로. 괜히 헨리 한 번 찌푸린 눈으로 보고 두어 걸음 떨어져 걷는다.)
 
SAN C(1/1D3)
 
..
 
c. 옷가게
 
Kp:카페에서 위쪽으로 올라오면 있는 작은 옷가게입니다.
이 곳에서는 말티즈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 개를 보러 오는 손님들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인지 온통 홍보물을 벽에 붙여두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쇼윈도로 보이는 패션을 보고 가게에 들어가는 손님들도 많을텐데 말이죠.
다만 바깥에 두 마네킹을 세워두고 옷을 입혀둔 걸 보면 그러한 손님들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 같습니다.
긴 처마가 있어서 비에 젖진 않네요.
 
Kp:마네킹에게 시스루 겉옷을 입혀주던 가게 주인이 당신을 보고 반갑게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나온 신상들 한 번 보고 가세요! 입어보시는 것도 가능하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괜찮아요. 혹시 가게 내부에 별다른 것 없죠? (이상한 점이라던가.)
 
가게 주인:강아지 있긴 한데, 무서우시면 제가 들여보낼게요!
 
엘로디 얀-베르트랑:(...들어가? 말아?) 이든, 같이 들어가볼래?
 
Ethan Henry:..거 되게 귀찮게 하네.(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며 너에 앞서 옷가게 나무문을 연다.)
 
조금은 칠이 벗겨진 게 신경쓰이네요.
 
Kp:이대로 발을 딛으면 강아지 한 마리가 안에서 뛰쳐나오곤 했습니다.
기억상 왼쪽은 상의류, 오른쪽은 하의류, 가운데는 악세사리 코너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신 기억은 그랬습니다. 그래요,
하지만 모든 곳이 그 기억대로 흘러가야 한다는 법이란 없죠.
 
흉측한 에러가 뜹니다.
 
드득, 드드득,
 
딛은 곳이 천장인지 바닥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온통 검고, 혹은 누렇고, 혹은 붉고, 어쩌면 푸른 암흑이 당신의 숨결을 파고듭니다.
 
이 곳은 '옷가게'가 아닙니다.
 
... 그 무엇도 아닙니다.
 
-
 
빗줄기가 들어오지도 않네요.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 어떤 곳에도, 제대로 된 세계의 향기가 없습니다.
 
Ethan Henry:(입을 꾹 다문 채 그대로 시선을 돌려 뒤에 있을 너와 눈을 맞춘다. 너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엘로디 얀-베르트랑:(너와 눈 마주치자 약간의 공포 스민 눈 시선 내린다. 이전 보았지만, 볼 때마다 처음이란 느낌이 들어서.) 알고 있는 게 있지? 너.
 
Ethan Henry:..말했지, 묻지 말라고. 감히 네게 이해 따위를 바라지 않으니까. 뒤돌아서 나가. 끔찍한 장면을 계속 보고 싶은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지.(어제 오늘, 계속해서 그랬듯이 침묵한 채 네 옆을 스쳐지나간다.)
 
엘로디 얀-베르트랑: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로디 얀-베르트랑:(또다시 같은 대답으로 돌아온다. 절절한 설명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너는 내게 항상 최악인 사람이었고, 언제까지고 끔찍한 사람일 것이 자명했다. 눈 꾹 감고 돌아 나왔다. 네가 스쳐지난 자리를 지나듯 보다가.)
 
Ethan Henry:..(가게에서 나와서 하늘을 물끄러미 올려다본다. 점점 더 거세지는 빗줄기. 어두워져가는 하늘. 그 뿐이다.)밤늦게 나돌아다녀서 좋을 것 없지. 한 군데만 더 들리자.
 
엘로디 얀-베르트랑:마음대로 해. (편의점이지... 빗물에 적셔진 눈꺼풀 때문에 앞이 흐리다.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Ethan Henry:(한 마디 말도 없다. 그저 그런 네 모습을 바라보다가 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겨줄 뿐. 비에 젖은 생쥐꼴을 한 두 명이라. 이제 어느 쪽이 생쥐새끼인지 구별을 못하게 됐으니 득일까.)
 
d. 편의점
 
Kp:'학교 정문 기준 오른편에 위치하는 모 기업의 편의점입니다.
1+1 제품을 선전하는 홍보지들이 잔뜩 붙여져 있어 내부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 옆에는 아이스크림 가판대가 있으며,
그 옆에는 ATM기가 서 있네요.
아이스크림 가판대는 ... 엥? 텅 비어있습니다.
이상하지요. 장사를 망치려는 걸까요?
 
Kp:TM기는 오류가 났는지 제대로 화면이 뜨질 않네요.
주인은 이런 걸 고치지도 않나봅니다.
헨리는 편의점을 슬쩍 보더니 아이스크림 가판대를 내려다보네요.
 
정신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정신
기준치: 45/22/9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를 많이 맞았더니 찜찜합니다.
 
약간의 불쾌감 그리고 고약한 냄새들.. 그 뿐이네요.
 
엘로디 얀-베르트랑:.(홍보지가 잔뜩 붙어있다. 아까부터...) 안 들어갈래.
 
Ethan Henry:드디어 이성적인 판단을 했네. 언제까지 좋은 머리두고 멍청하게 굴지 궁금했는데. 다행이야 얀.
 
엘로디 얀-베르트랑:걱정 고마워, 이든. 덕분에 좋은 경험도 하고. (발 아래에서 얕게 물이 찰박였다. 유쾌한 기분은 아니네.) 동네 마실은 잘 했어? 네가 보고 싶었던 게 이따위 꼴이었던 건지.
 
Ethan Henry:다시는 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겠지. (세심하지 못하게 고인 웅덩이를 밟자 피어오른 물줄기가 네 다리에 튀긴다.)내가 보고 싶었던 게 아니야. 네게 보여주고자 했던 거지. 그럼 되려 물어야겠네. 어땠어, 오늘 동네 마실은.
 
엘로디 얀-베르트랑:(아래 한 번 내려다보고 고의적으로 거리 좁혔다. 숨만 쉬어도 목소리가 닿을 거리.) 친절도 하셔라. 소감 묻는 타임인가? 난 네가 드디어 날 죽이려는 작정인가 했지. 이게 죄다 무슨 일인지 말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론 이제 더이상 못 버티겠으니까.)
 
Ethan Henry:질문 받는 것 보다는 하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이라. 알고 있지 않아? 베르트랑.(축축한 옷의 끝 소매를 만지작거리다가 성가시다는 듯이 덧붙인다.)걱정하지마. 네 말마따나 널 죽이는 건 내 일이잖아. 다른 방식으로 죽게할 수는 없지. (무언가를 말해줄까 해서 입술을 달싹였으나 결국 다시 꾹 다문 채 네 옆을 지나간다.)갈 곳이 있어.
 
엘로디 얀-베르트랑:(벌써 몇 번째나 되었다. 네 뒷모습 바라보다 따랐다. 정말 싫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네가 싫지 않은 적 없었다고... 깊다 못해서 저 끝까지 파고드는 감정이다. 종래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
 
Kp:이상합니다.
이 동네는 참 묘합니다.
나름 이 곳에서 살아왔는데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쏟아지는 이 빗줄기를 맞으면서 걷는 미친 행동도 살면서 처음인 것 같은데.
그리고. 그리고 ....
 
Kp:어디서요? 마음에서요.
그리고, 우리의 사이에서.
 
문득 시선이 그에게로 향합니다.
 
그 역시 당신을 봅니다.
 
어두워진 탓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어느 곳도 불이 켜지지 않았으니
 
우리들의 얼굴을 비추어줄만한 자도 없습니다.
 
엘로디, 원래 당신은 이든을 좋아하지 않죠.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결코 서로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들이 서로 싫어하는 것은 마치 운명 같은..
 
-
 
그 끔찍한 지옥과 비를 같이 맞아서일까요.
 
아니면 특별한 연유라도 있었을까요.
 
묘합니다.
 
묘한 것이 ...
 
왜 이렇게 그에게 거부감이 들까요?
 
이전의 감정과는 다른 괴리가 느껴집니다.
 
두려움? 아니, 이것은 증오입니다.
 
그가 당신에게 한 말들을 잊지는 않았겠죠?
 
아-,
 
자꾸만 올라오는 이 감정은 짜증나게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 하필 이런 날씨에 밖으로 나를 끌고 나와,
 
아니, 어제부터 집에 쳐들어와선 멋대로 집 주인 행세를 하지 않나.
 
전에도. 그 전에도. 그그 전에도.
 
...이든 헨리
 
그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자꾸만 신경을 거스르는 보잘 것 없는 평민.
 
생사를 함께한 동료?
 
아니면, 공존할 수 없는 숙적.
 
비를 맞든 말든 이제 상관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비를 맞아 예민해진건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또한 같은 생각이겠죠.
 
한동안 말이 없더니 그는 자신의 집 쪽으로 걸어갑니다.
 
Ethan Henry:따라와.
 
엘로디 얀-베르트랑:천천히 걸어. 따라갈 테니까.
 
Ethan Henry:..내가 왜 내 집에 가지 않는지 직접 보여주는게 빠르겠지.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그 목소리는 참으로도 ... ...
 
 
처연해보였습니다.
 
당신과 같이 비를,
 
아니, 어제는 혼자 맞았겠죠.
 
아무튼 그렇게 맞아놓고도 화가 치미는 본인과 다르게 억누르려고 하는 저 모습이 조금은 와닿습니다.
 
이유를 보여준다니, 거절할 필요는 없겠죠.
 
-
 
얼마나 더 걸었을까요.
 
그리 오래 걷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신의 집을 지나치고,
 
주변은 빗소리만으로 가득 차, 온갖 시야를 가릴 때
 
그는 멈춰서선 한 곳을 가리킵니다.
 
Ethan Henry:내부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 커튼을 쳐두지도 않았는데.
 
라고 말하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평화롭고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당신의 집과는 달리,
 
그의 집은 당신에겐 너무 낯섭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위태로워 보였으니까요.
 
Ethan Henry:들어가보지그래. 꽤 볼만 해.
 
엘로디 얀-베르트랑:(네 집 문을 열었다. 가만히...)
 
그는 들어가지 않으려나봅니다.
 
그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뿐이에요.
 
이어 당신이 그 집 내부를 바라보면...
 
쩌억, 하고 벌린 암흑의 목구멍이 보입니다.
 
이빨이요? 글쎄요, 이미 당신 몸을 파고들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알 수 없다는 뜻이에요.
 
죽어있는 살덩이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움직이고, 또 꿈틀이고,
 
육체를 갖지 못한 한을 푸는 것처럼 버벅거리며 형체를 꼬아댑니다.
 
... 계속 보고 있을건가요?
 
그의 집이 '집'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깨달았잖아요.
 
집주인인 그가 고개를 완전히 반대편으로 돌리고 있는 것만으로도요.
 
-
 
쾅,
 
당신이 행동하기도 전에 헨리가 문을 닫아버립니다.
 
... 이제 후련해? 그리 물어오는 얼굴 역시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아요.
 
언제부터 세계가 이렇게 변해버린걸까요.
 
비가 오고 난 뒤로부터? 아니.
 
이 비는 언제부터 온건데요?
 
지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제. 그제.
 
... 그제? 그제의 기억이 당신에게 있나요?
 
어제는 이든이 당신 집에 방문한 날.
 
그 외에는, 당신이 무얼 했었는지 ...
 
이상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당신 머리라도 내려친 것 같아요.
 
엘로디 얀-베르트랑:
SAN Roll
기준치: 42/21/8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SAN -1
 
Ethan Henry:봐, 이곳은 어그러졌어. 말했잖아. 같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서 제대로 살아있는 건 우리뿐이야. 이유는..글쎄. (설명 해봐야.)여기서 천년만년 살 생각은 아니겠지.
 
엘로디 얀-베르트랑:(...아무리 불신해도, 그게 거짓이 아니란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어그러진 세계라니, 영 머리에 박히지 않는 단어였다.) 당연히 아니지. 어떻게든 해결 가능한 문제라면. (눈 찡그리고 널 바라보았다. 도대체 언제쯤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걸까.)
 
Ethan Henry:이쯤이면 설명은 됐겠지. 내가 할 말은 이 정도야. 내 집은 이 모양, 나갈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사실, 할 말은 많긴 한데, 네가 알아들을 것 같지도 않아서. (물기 가득한 머리를 세차게 손으로 털어버리고는 입술을 꾹 문다.) 이 정도로 하지. 오늘은.
 
엘로디 얀-베르트랑:(사실이다. 혼란하다 못해 이지러져서, 별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네가 저를 지나치기 전에 먼저 몸을 돌려 걷는다.) 나가 죽어, 이든. (진하게 건넨 한마디. 그게 전부였다.)
 
Ethan Henry:... ...네가 죽기 전엔 죽을 생각 없는데, 난 아직 목표가 있어서 말이야.(뒤돌아 걸어가는 네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뒤따라가지는 않았다. 생각할 것이 많았으니까.)
 
당신은 집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머릿속이 어지럽습니다.
 
세계라고 믿고 살았던 공간이. 당신이.
 
점차 무너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오늘은 밖에서 비 맞으며 잘 생각인가 봐? 기뻐라. (뒤도 돌지 않은 채, 계속 걸으며 뱉는다.)
 
Ethan Henry:누구랑 더 붙어있다가는 정말 죽을까봐서 말이지.(네가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중얼거리며 제 집 앞에 걸터앉는다.)
 
-
 
집 안은 고요합니다.
 
당신은 젖은 옷을 쭉 짜내고 젖지 않은 새 옷을 꺼내 입고 잠자리에 눕겠죠.
 
비록, 평소처럼 단잠을 잘 수는 없겠지만.
 
-
 
-
 
흔한 새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나니 이질적인 세상이네요.
 
집은 적막하고, 창문을 두들기는 빗소리는... 성가십니다.
 
어떤가요. 어제보다는 낫나요?
 
아니면 그대로인가요.
 
엘로디 얀-베르트랑:(한결 편했으나, 진실을 알아버릿 탓에 전부 피곤한 건 증폭되었다. 실질적으로 똑같은 것. 아무 걱정 없이 잠들 수는 없었다. 세계를 믿을 수가 없다. 전부 내 환각이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환각,
 
당신의 환각 속의 이든.
 
무엇도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창밖을 바라보면...
 
...어라?
 
마치, 당신이 다른 건물 내부에서 보았던 그 블랙홀과도 같이.
 
온 세상이 암전되었습니다.
 
여전히 밤인건가요?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칠흑같은 어둠입니다.
 
... 허나 당신이 비가 온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래요, 빗소리만은 멈추지 않아요.
 
대체 이것이 무엇이길래.
 
이 모든 세상이 잡아먹혀도 비만은 계속 내리는 걸까요.
 
-
 
그 때였습니다.
 
쾅쾅, 당신의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보다는 작지만 사람의 목소리까지 같이 들려요
 
Ethan Henry:얀, 당장 나와봐. 곤란해졌으니까.
 
엘로디 얀-베르트랑:(아직 제대로 정신이 들지 않는다. 휘청이며 일어서서 벽 짚고 간신히 문 열었다.) 어떤 이벤트인데, 또.
 
문을 열면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비록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다 젖은 채로 서 있겠죠. 밤새 비를 맞았을 겁니다.
 
Ethan Henry:..건물 하나가 새로 생겼어.
하루 아침만에 말이지.
 
그가 가리킨 곳에는 흰색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이상하게 건물만은 멀쩡히 보입니다.
 
특별히 신축 건물로도, 낡은 건물로도 보이지 않는 평범한 건물.
 
분명 당신도 처음 봅니다.
 
세상이 멸망하니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 ...
 
아, 순간 머리가 멍해집니다.
 
방금 뭐라 했었죠?
 
상기하면 안 되는 기억을 떠올린 기분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울렁거려...) 그래서, 가보자고? 저게 무언 줄 알고.
 
Ethan Henry:그럼, 가만히 있자는 말은 아니겠지. 침묵은 아무런 도움도 안돼. ...게다가.. (설명할 시간조차 없다. 언제나 생각하듯, 네가 그것을 이해해 줄 것도 아니기에. 아무 말 없이 손목을 채어 잡고 건물 쪽으로 성큼 걸음을 내딛는다.)사라지고 싶은게 아니라면 움직여.
 
엘로디 얀-베르트랑:(잔뜩 찌푸린 얼굴로 걷는다. 걷는 건지, 그냥 끌려가는 건지. 피곤하단 생각이 가장 컸다.)
 
아침부터 짜증납니다.
 
아직 생각도 정리되지 않았는데
 
지능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런 감정은 내부에서 들지 않았습니다.
 
아니, 결이 다르다고 할까요.
 
집 밖에서 유독 그에게 더 거부감이 듭니다.
 
집 밖, 그러니까 ... 비를 맞고 있을 때요.
 
이 멎지 않는 비는 아무래도 독인가봅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기본적인 감정을 멋대로 흔들어버리는.
 
그런 매개체임이 분명해요.
 
-
 
그렇게 우리는 빗속을 지나 건물로 향했습니다.
 
그래요, 사적인 감정을 목숨에 개입시키는 건 미련한 짓이죠.
 
우리 사이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요?
 
이윽고 헨리가 문을 열자..
 
건물 안은.. 다른 곳과 다르게 멀쩡합니다.
 
이 세계에서 당신의 집을 제외하고 유일한 실내네요.
 
엘로디 얀-베르트랑:(건물 내부 한 번 휘익 둘러보았다. 누가 있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 다른 곳과 완전히 다른 건 또 아닌 모양입니다.
 
지직거리며 허공에 에러가 뜬 모습이 보입니다.
 
미술관에서 홀로그램 아트라도 보는 기분이에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글구가 보입니다.
 
어느 곳은 영상도 보이고요.
 
... 직진하면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보이는군요.
 
Kp:[ 글 1 / 글 2 / 영상 1 / 영상 2 / 계단 ] 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글 1 살핀다. 도대체 누가...)
 
Kp:지직거리는 글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진심으로 보여주고 싶었던건가?
실수로 집어넣은 찌꺼기같기도 합니다.
겨우 읽어보면 ...
 
엘로디 얀-베르트랑:(실험? 도대체...) (글 2 살폈다.)
(...나랑, 이든 헨리 이야기. 대강은 짐작이 가능했다. 누군가의 소행일까 했더니. 하지만 이게 가능이나 한 건가...) 알고 있었어? 이거.
...가상현실.
 
Ethan Henry:(뒤에서 묵묵히 글을 읽다가 네가 읊조리자 시선을 돌렸다.)
 
엘로디 얀-베르트랑:(하... 종이 끝 살짝 구겨졌다.) 그럼 이게 현실이 아니란 거지? 이든. 너도 진짜긴 해? (가상이래도 아쉬울 건 없지만. 이어 말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불쾌함 때문에 헛구역질을 할 뻔했다.)
 
Ethan Henry:적어도 사라지고 있는 것들은 현실이 아니겠지. (담담하게 말하며 발걸음을 돌리려던 중, 이어진 말을 듣고 표정이 확 구겨진다.)넘겨 짚지 마. 가짜 취급을 받고 싶진 않으니까 말이지. 적어도 너에겐. 난 이곳을 나갈 방법을 찾고 있어. 그러니까, 어제 말한 대로 넌 얌전히 따라오면 되는 거야. ..모든 건 내가 알아서 해.(쓸데없는 책임감, 있지도 않은 위선. 그리고 같잖은 희망. 젖지 않은 곳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축축한 옷자락을 지분거리다가 혀를 찬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손 끝을 꾹 쥐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가 보고 있는 이 가짜 현실이라도 놓칠 것만 같아서.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겠지. 넌 너 혼자 전부 탐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니까. 설령 목숨이 달렸더라도 다를 바 없구나? 아니,
외려 목숨이 달렸기 때문에 더 그런가. (옅은 비소 자아낸다. 답 듣지 않고 영상 1 쪽으로 눈길 돌렸다.)
 
흐릿한 영상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가끔씩 끊기긴 하지만,
 
집중한다면 그 내용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네요.
 
영상 속 공간은 ... 익숙합니다.
 
당신의 동네예요.
 
다만 지금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무너진 건물, 울고 있는 사람들, 불타는 학교 ...
 
말 그대로 '멸망한 세계' 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괴물의 머리, 여러 개의 다리가 달린 괴상망측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아니, 저것은 동물이 맞나요?
 
자의로 움직이는 것 같으니 사전적 의미로는 그리 생각할 수 있겠지만.
 
...
 
그들은 사람을 무자비하게 공격합니다.
 
팔을 물어뜯기도 하고,
 
얼굴을 반쯤 씹어먹기도 하고,
 
흘러나온 내장과 실시간으로 터져 나가는 액체들이 선명합니다.
 
... 속이 좋지 않아요.
 
이것이 '진짜 세계'인가요?
 
멸망했다더니. 말 그대로, 이런 것들인가요.
 
그리고 순간 당신이 스쳤던 것 같습니다.
 
저 괴물의 발끝에 가슴팍이 스치고, 터진 상처의 고통에 못 이겨 쓰러지는 모습까지.
 
.. 영상은 다시 처음부터 재생됩니다.
 
Ethan Henry:.. (목숨이 달린 상황.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지금 설명하면 네가 이해해주기라도 하나. 되려 네 손에 죽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라 생각했다 . 번거로워, 성가셔. 짜증나. 비를 맞은 것과는 관계 없다. 단지 다시 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밖에서 잠을 지새웠을 뿐이고- 너를 믿지 못해서 혼자 비밀을 간직했을 뿐이다. 신뢰, 우리 사이의 믿음을 얄팍하게 갉아먹은 것은 불신이 아닌 증오일 것이다. 믿음에도 믿고 싶지 않다는 모순적인 감정.)
(대답은 하지 않았다. 단지 영상을 보는 네게서 멀어져 혼자 건물을 방황할 뿐)
 
엘로디 얀-베르트랑:(내쉬어지지 않는 호흡을 간신히 고르고, 영상 2를 보았다. 상황이, 그리고 제 앞의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증오스러워 보였다. 너와 내가 대화할 때에는 이해라는 단어를 서로의 머릿속에서 뽑아내버려야만 할 것이다. 애초에 가능과 시도조차 불가한 것이니까. 이 관계를 이루는 건 말마따나 통상적인 감정이나 무언의 마음가짐은 아니었다. 그건 확실하다.)
 
흐릿한 영상이 허공에 떠 있습니다.
 
역시나 집중한다면 내용을 알아볼 수 있어요.
 
다만 배경은 첫번째 영상과 조금 다릅니다.
 
더 깔끔하고, 사람들이 많고, 기계 선들이 얽혀 있으며,
 
... 그래요. 마치 '실험실'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두 실험대에 누군가가 올라 있습니다.
 
예상대로 당신과 이든 헨리입니다.
 
그래요, 그 자식들이, 세계를 잡아먹어놓고 동료를 증축하겠다고 마침 부상당한 당신과..
 
또 어디선가 부상을 당했을 그를 끌고 온 모양이지요.
 
영상은 지직거리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본 것 같습니다.
 
그대로 연구원들이 나가고 몇 초 뒤,
 
그가..움직였던 것 같은데.
 
음, 영상은 다시 처음부터 재생됩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영상이 계속 재생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몇 번이나, 어쩌면 몇십 번이라도. 그저 바라보았다. 영상에 담긴 화면을 모두 외우고서도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현실은 분명 이쪽인 것만 같은데, 이질감 때문에 기분이 이상했다. 아니, 그것보다 조금 더 깊은 기분이었다. 예술 운운하기에도 너무 멀리 와버렸다. 세계는 예술 따위가 아니기 때문에. 일 초라도 놓치면 큰일난단 듯 그 눈은 계속 영상을 응시한다.)
 
Ethan Henry:(주변에 건질만한 것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 그런 네 뒷모습을 살폈다.)정신차려. 그깟 영상에게 시간 뺏길 일 없으니까. 직시해 엘로디. 분명 현실은 영상이겠지만, 우리는 이곳에 존재하고 있어. 그러니 지금은 이 공간에 있어야만해. 지금 두 발로 밟고 서 있는 곳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야. (구차한 설명이다. 어느덧 말라가는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는 네 어깨에 손을 올려 힘을 실었다.)낭비할 시간 없어. 움직여. 저런 건.. 무시해도 되니까.
 
엘로디 얀-베르트랑:어떨 때는 말이야, 가끔. (네가 나랑 다른 세계에 발 디디고 있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하는 목소리는 속삭임보다 작았다. 시선 내렸다가 가까스로 발 돌린다.) 가르치려고 들지 마. 특히나 너는... 명령조 같이 들려서 싫거든. (제 어깨에 올려진 손 건조하게 보더니, 곧 신경 끄고 계단으로 걷는다.)
 
Ethan Henry:설마, 고귀하신 네게 명령을 하겠어.(한껏 꼬아말하는 투는 비아냥을 물씬 풍겼고 불쾌한 표정은 이제 숨길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풍겨오는 역겨운 냄새. 아, 분명 이 냄새는 우리 사이에서 흐르고 있었다. 끊이지 않는 물처럼 유유하게. 영원히)
 
Kp: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입니다.
분명 어딘가에서 끝을 보겠지만, 지금 봐서는 무한히 내려가는 계단과도 같네요.
아, 생각이 쏟아 흐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 곳이 제대로 된 세계가 아님은 아까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딴 식으로 통수를 친다고요.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이 모든 것을 그 놈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
 
엘로디 얀-베르트랑:
SAN Roll
기준치: 41/20/8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1
 
SAN -1
 
Kp:그래요. 그렇다면 ... 정리해봅시다.
이 곳은 가상현실이고, 실제 세계는 저 미친 놈들이 미친 괴물을 풀어놓는 바람에 멸망하기 직전이다.
리고 저 미친 놈들은 동료를 늘리기 위해 정신력이 강한 사람들을 찾고자 했고 ...
마침 서로를 싫어하는 우리들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그렇게 우리를 실험대에 올려 가상현실에 집어넣고, 감정을 증폭되게 하여 한 쪽이 다른 쪽이 살해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살아남은 쪽에게는 영업 제의. 음, 개소립니다.
 
Kp:..
저 비가 멎지 않는 이유는 정말로 있었군요.
 
Kp:그나저나 애초에 이 계획은 망했습니다.
당신은 또 몰라도, 헨리는 그들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잖아요?
비를 맞아도 당신을 더더욱 싫어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았고.
아, 그의 집이 이상하게 구현된 이유는 또 뭘까요?
영상에서도 혼자 깨어난 것 같긴 했는데 ...
마침 그는 계단 옆 한 구석에서 무언가를 뚫어져라 보고 있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네 쪽으로 간다. 무언가 있나.)
 
Kp:지직거리는 글 하나입니다.
당신이 본 자료는 아니네요.
... 이건 무슨 말일까요?
분명 우리 중 한 명이 죽어야 깨어날 수 있는 세계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중요한 물건으로 바꾼다고 치면 ...
 
Ethan Henry:물건이 이 곳에 안 보이는 걸 보니, 아무래도 저 지하로 가야 하는 것 같지.
 
엘로디 얀-베르트랑:그걸 찾아서 부수면, 목숨값 대용이 된다고?
 
Ethan Henry:그래. 이 습습하고 음침한 곳에서 나갈 방법은 생겨서 다행이야.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되니.. 기다리길 잘했어.(시선을 낮게 깔며 중얼거리고는)
 
엘로디 얀-베르트랑:...그럼 가지, 지하로.
 
Ethan Henry:(또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굳은 결의가 선 듯 계단으로 발을 딛는다.)
 
딱딱한 돌 계단에 발 끝이 닿으면,
 
괜히 불안한 기분이 듭니다.
 
누가 계속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니, 지켜보고 있겠죠.
 
그러니 망할 연구원들이 세계를 바꿔놓았겠지.
 
아무튼, 당신은 그와 함께 무한한 듯한 계단을 내려갑니다.
 
-
 
이어지는 침묵
 
둘 중 누구도 말이 없습니다.
 
정리할 생각이 많기 때문일까요.
 
-
 
가상현실에서 빠져나간다면,
 
우리는 멸망한 세계에서...
 
-
 
무엇을 할 수 있죠?
 
-
 
그래도 양심은 있었나,
 
얼마 있지 않아 지하가 나타납니다.
 
어두운 곳.
 
그 중 두 개의 조명 아래,
 
각각 하나씩의 물건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것을 목숨값으로 친다고 했으니,
 
이 중 하나만 망가뜨리면 여기서 깨어날 수 있다는 것이겠네요.
 
진짜 목숨이 날아가지 않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
 
죽으면 현실의 본인은 어떻게 될지 예상이 안 가기도 하고요.
 
-
 
하나는 당신의 유구한 과거가 담긴 조각칼
 
다른 하나는 그가 늘 손목에 차고 다니던 다 녹슨 시계입니다.
 
자, 그렇다면 누구의 물건을 부술건가요?
 
사실 이 또한 본인의 분신이나 다름없으니,
 
죽지는 않더라도 실제 본인에게 해가 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그렇게 가만히 걸어가서... 네 시계 바라본다.) 얼마나 소중해?
 
Ethan Henry:..이미 녹슬었어. 초침도 없고. 사람 손의 때만 탄, 아무런 가치도 없는 시계.(그럼에도 소중했다. 팔아봐야 돈 한 푼 나오지 않겠지만.) 내 목숨보다는 소중하지 않겠지. (하지만 너의 목숨과 견준다면, 그 가치는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다. 시계와 너의 목숨. 둘을 한 저울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사실부터가.. 이것이 너와 나의 관계라는 말이겠지.)
반대로 묻지. 그건 네게 얼마나 소중하지?
 
엘로디 얀-베르트랑:얼마나? 그걸 질문이라고. 헨리, 잘 봐. 너는 지금 내 유년을 들고 있어. 내가 자라온 기억을 죽일 기회를 가지고 있지. (네 시계 손으로 쓸어보았다. 항상 네가 차고 있던 것. 몇 번, 아니. 한 번만 떨어트려도 그 낡은 유리면이 깨쳐버릴 것 같다.) 말릴 생각 없으니까 하고싶은 대로 해. 나도 멋대로 굴 거거든, 친애하는 이든.
 
Ethan Henry:...재밌네. (너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유년 시절을 함께 했으나 살아있는 추억보다는 낡은 물건을 더 소중히 여기는 걸까. 우리의 유년은 조명 아래 있지만, 서로의 옆에도 있었다. 한 공간 아래 놓인 네개의 유년. 그럼에도 우리가 고르는 것은 결국 다 헐었을 뿐인 사물. 퍽 웃긴 일이었다. 조명 아래 놓인 네 조각 칼을 잡아 들어 손가락으로 날을 쓸어 보았다.)..네 과거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날이 서있네. (검지 손가락에 실처럼 맺힌 핏방울을 보고는 중얼거리길.)난 항상 네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너도 그랬겠지만, 그러니 마찬가지야. 하고 싶은대로 해 얀. 나도 오늘만큼은 제멋대로 굴어야겠으니까. (맨 손으로 칼날을 잡아 그대로 힘을 준다. 빗물과 섞여 흘러내리는 선홍빛 혈. 그리고 뒤를 잇는.. 칼날이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
 
엘로디 얀-베르트랑:(그 소리에 눈가가 움찔했다. 나지막한 붉은 선과 스러진 칼날. 너는 내 유년이었지만, 나는 내 기억의 한 귀퉁이만을 사랑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조차 네 손에 사라져 없는 것이 되었다. 추잡하리만치 끔찍하게 느껴지는 과거를 붙잡고 살아야 했다. 그 물건은 결국 네 존재로서 의미있었던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 너밖에 없다. 얼마 가지 않아 죽고 싶을 만큼, 침몰된 과거 잔재가 그리웠다.) 언제나 날이 서있지.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어떡해. (네 시계 떨어트리고, 발로 짓밟는다. 곧이어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음이 났다.) 이제 네가 내 마지막 과거야, 이든. 기쁘게 받아들일 거지? 남아있던 내 유년을 방금 죽인 게 너니까. (가장 지옥 같은 과거 하나만 남았다. 이제... 제 머릿속에 있는 기억은 온전히 과거로서 존재하기에 너무나 단편적이고 혼란하기 때문에. 증거물로서 남은 네가 제 어린 삶 편재의 종래인 것이다.)
 
Ethan Henry:(제게 있어 유일한 사치품. 이미 다 녹슬고 망가져버린 손목시계. 그것이 망가지는 것을 그저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바닥에 흐트러진 유리 파편들은 온전한 나의 소유인 유일한 물건이었다. 이제 제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독한 악취가 풍겨오는 엘로디 얀 베르트랑. 너라는 편린을 제외하고서는. )아슬아슬하네. 네게 남은 마지막 과거가 부디 끝까지 남아있길 바라지. (이것은 단지 .. 단지 그저 뱉어본 의미 없는 말일 것이다. 지금부터 시작일테니까. 이제 눈을 감았다 뜨면 현실일 것이다. 잃고 싶지 않아. 그것이 끔찍하게 환멸나는 너라도. 나 또한 내가 가진 유일한 과거를 놓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갖지 못한 패배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둔탁한 소음과 날카로운 파생음.
 
서로의 물건이 산산조각 납니다.
 
어쩌면, 괜찮을지도 몰라요.
 
우리는 그렇게 스스로를 납득시켜봅니다.
 
헨리가 늘 하던 말이 있잖아요.
 
과거를 놔주고 현재를 살라고.
 
...깜빡?
 
네. 순간 암전되었죠.
 
다시 켜졌던 불이,
 
깜빡. ... 깜빡. 깜빡. 깜빡.
 
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 ....
 
-
 
암전.
 
BGM
 
..... 언제 기절을 했었던가요.
 
무거운 눈꺼풀을 일으킵니다
 
분명 물건을 부수고, 정전이 되었던 것 같은데.
 
몸과 머리가 너무나도 무겁지 않나요?
 
Kp:헨리, 엘로디. 체력 1D2 감소, 이성 1D3 차감. 모든 다이스에 패널티 1개가 붙습니다.
 
Ethan Henry:1
1
 
엘로디 얀-베르트랑:2
2
 
그래요, 당신은 한 번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그렇게 몸을 겨우 일으키면,
 
묶여 있는 다리, 옆 실험대에서 방금 눈을 뜬..이든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들은 정말, 현실 속에서 눈을 뜬거예요.
 
허나 기뻐하기는 이릅니다.
 
-
 
주변을 둘러보니
 
연구복 두 개가 있습니다.
 
이 곳은 서로를 알파벳으로 지칭하나요?
 
헨리의 옆에는 M이라고 써진 명찰이
 
엘로디 쪽에는 J라고 써진 명찰이 달린 연구복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대충 놓고 간 모양이에요.
 
이 곳은 ... 영상에서 보았던 곳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벽에는 이 연구소의 지도가 있어요.
 
정말 ... 실험을 당하고 있었군요.
 
엘로디 얀-베르트랑:
SAN Roll
기준치: 38/19/7
굴림: 55
판정결과: 실패
 
SAN -1
 
아. 하지만 당장은 이런 우려에 젖어선 안 됩니다.
 
탈출해야죠.
 
네? 시간이 없습니다.
 
깨어남과 동시에 느슨해진 다리 부근의 끈은 힘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원 근력 판정
 
Ethan Henry: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엘로디 얀-베르트랑: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우드득, 끈이 풀어집니다.
 
뜯겼다? 찢겼다?
 
그런 서술어가 더 알맞겠지만요.
 
이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어디선가 경보음이 울립니다.
 
.. 이건 뭐죠?
 
아, 실험체가 억지로 실험대에서 내려오면 이렇게 경보가 뜨는 모양입니다.
 
쓸데없이 치밀하다고요, 여긴!
 
이 쪽 실험실로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가 이내 들려옵니다.
 
뻔합니다. M과 J겠죠.
 
그리고 딱 도착한 두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실험용 고글을 쓰고 있어 얼굴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지만,
 
딱 둘인데다 가운을 입고 있지 않은 걸 보니 ... 예.
 
M:너희 뭐야! 똑바로 앉지 못해?
 
J:야, 생각보다 너무 빨리 깨어났는데? 그러게 일찍 돌아오자고 했잖아.
 
당신들에게 호통을 치는 사람과,
 
그 옆 사람을 나무라는 사람 ...
 
팀워크도 엉망이군요.
 
팀워크 거지같기로는 우리도 지지 않는데 말이에요.
 
저 인간들에게 지면 어떻게 될까요.
 
실험체로 묶이고 말겠죠.
 
엘로디 얀-베르트랑:(다시 반복...)
 
그렇습니다. 다시 습습한 세계에서 새로운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겁니다.
 
이번에야말로, 아무도 실험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완벽한 암흑일거예요
 
Kp:전투순서는, 이든 헨리> 엘로디 얀 베르트랑> J > M순서대로 진행합니다.
모든 다이스에 패널티가 붙기 때문에 보라색 굴려주시면 됩니다.
 
Ethan Henry:(무기 같은 것이 있을리가. 손에 쥐고 있던 부러진 커터칼 날을 들고서 M의 눈동자를 노린다.)
비무장
기준치: 25/12/5
굴림: 31
판정결과: 실패
피해: 6
 
엘로디 얀-베르트랑:(주변에 나이프나 둔탁한 무기가 있을까?)
 
관찰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문을 열기 위해 쓰였던 모양인지 빠루와 비슷한 모양새의 쇠파이프가 있습니다.
 
Kp:1D8+ 쇠파이프 기입해주세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쇠파이프 들고, J의 목, 머리 부근 향해 휘두른다.)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826182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0
 
이제 막 현실에 돌아와서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젠 집중해야만 합니다.
 
J로 보이는 연구원이 -
 
J:2
 
엘로디를 향해 무작정 달려들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J: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4
 
회피 롤
 
엘로디 얀-베르트랑: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76364
+2: 극단적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주먹은 그대로 엘로디의 복부에 들어맞습니다.
 
제법 육중한 타격, 뒤로 휘청거리다가 간신히 중심을 잡습니다.
 
엘로디 체력 -4
 
M:2
 
휘청거린 당신에게로 공격이 집중됩니다.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다행히 연구원의 주먹이 당신을 스쳐지나가고, 헨리가 그틈을 타 M의 등을 노립니다.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344841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2
 
M: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M 체력 -2
 
엘로디 얀-베르트랑: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623367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0
(쇠파이프 간신히 잡고서 M 노려 휘둘렀다.)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아까 맞은 복부가 욱씬거리진 않나요?
 
몸을 챙기는 편이 좋겠습니다.
 
J:2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M:1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46502
+2: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6
 
주먹을 빗 맞히고 씩씩거리는 J의 명치에 헨리의 주먹이 정확히 파고 듭니다.
 
기회에요.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되겠죠. 뒤는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4317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실패
피해: 0
rolling 1d8+
 
(
7
 
)
 
 
=
7
 
누구를 노린 공격이었나요?
 
엘로디 얀-베르트랑:(J를 향합니다...)
 
Ethan Henry: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22
판정결과: 보통 성공
 
J: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저번 턴 헨리 공격 무효.
J 체력 -7
 
J: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4
2
 
엘로디 회피 롤
 
엘로디 얀-베르트랑: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451680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위험합니다.
 
또 아까 맞은 부위를 치고 들어오는 궤도가 눈에 익네요.
 
Ethan Henry: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J:
민첩
기준치: 65/32/13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헨리가 당신의 앞을 막아섭니다.
 
간발의 차였어요.
 
당신에게 충격이 가지 않은 것은 아니나, 정통으로 맞은 것 보다는 괜찮겠죠.
 
아직은, 괜찮을겁니다.
 
헨리 체력 - 4
 
Ethan Henry:네가 아까 그러지 않았나. 마지막 남은 유년이라고. 나도 마찬가지로 잃을 마음 없으니 정신 팔지 마.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517954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4
 
엘로디 얀-베르트랑:이기적으로 굴기는. (M 상대로 공격한다.)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965957
+2: 실패
+1: 실패
  0: 대실패
-1: 대실패
-2: 대실패
피해: 0
 
J:2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3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1
 
Ethan Henry:이곳에서 나간다고 해도 있는 건 없겠지만 일단 희망은 품고 봐야겠으니까.(대충 옷 끝자락을 찢어 네 상처를 봐준다.)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엘로디 얀-베르트랑:잘 하는 것도 없네, 이든. 쓸데없긴. (공격 M 향한다.)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175442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0
 
Ethan Henry:그 말 돌려줘야겠는데.
 
J: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2
 
엘로디 회피 롤
 
엘로디 얀-베르트랑: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851819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엘로디 체력 -2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2
 
엘로디 회피 롤
 
엘로디 얀-베르트랑: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788394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엘로디 체력 -1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91974
+2: 극단적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3
 
J: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3
 
Ethan Henry:
회피
기준치: 45/22/9
굴림: 823950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이든 헨리 체력 -3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Ethan Henry:
회피
기준치: 45/22/9
굴림: 292631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914787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J: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5
 
Ethan Henry: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367646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그때였습니다.
 

J가 실험 도구로 보이는 유리병을 헨리의 머리 위로 내려칩니다. 강행 판정.

 
Ethan Henry:
민첩
기준치: 75/37/15
굴림: 25064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아찔한 순간입니다.
 
벽에 빗맞은 유리파편이 당신과 헨리의 볼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한 눈에 봐도 우세한 것은 저 쪽.
 
당신은 힘겨운 몸을 일으켜 합세합니다.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581032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3
 
J 체력 -3
 
Kp:J 현 체력 2 M 현 체력 9 , 엘로디 4 헨리 5 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J 노린다...)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653719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0
 
J:
비무장
기준치: 45/22/9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6
 
J:2
 
엘로디 민첩 롤
 
엘로디 얀-베르트랑: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71479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실패
 
Kp:구사일생이란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J는 상처를 감싸쥐고 당신에게 달려들었으나 미끄러 넘어지고 맙니다.
 
J:쥐새끼 같은 것들이..! 실험체 주제에!!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3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6279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3
 
Kp:그 순간이었습니다.
과도한 흥분은 허점을 만든다고하죠.
타이밍을 노린 헨리가 J의 옆구리를 커터칼의 날붙이로 쑤십니다.
잔혹함을 따질 여유는 없어요.
우리는 그대로 고꾸라진 J를 뒤로 하고 동료의 죽음에 화가 난 다른 이를 상대해줘야 할 겁니다.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만약 쓰러진게 너였다면, 우리는 서로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적어도 M 처럼 비참한 표정은 아니려나요.
 
우리는 서로의 죽음에 미미한 웃음을 그리고 있었을지도 모를 노릇입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너도 나 죽으면 저런 표정 지어줄래?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692980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5
 
Ethan Henry:..글쎄, 저렇게 추악한 표정은 짓고 싶지 않은데. (애초에, 멸망한 세계에 혼자 남을 생각은 없다.)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Ethan Henry: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996595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엘로디 얀-베르트랑:고상하기도 하시지.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577318
+2: 어려운 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6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1
 
Ethan Henry:
회피
기준치: 45/22/9
굴림: 513354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Kp:헨리 체력 -1
엘로디 : 4 M: 9 헨리:3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606423
+2: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6
 
둔탁한 소리가 지하실 전체에 울려퍼집니다.
 
팔꿈치로 M의 명치를 가격했어요.
 
Ethan Henry:나도 끝까지 고상한 척 하고 싶었는데, 이 꼴로는 무리겠네. 그렇지 않아? 이제 슬슬 지쳐. 그러니까 빨리 끝내줬으면 좋겠네 얀.
 
엘로디 얀-베르트랑:그게 내 마음대로 됐으면 정말 좋겠다, 이든.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334384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보통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7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Ethan Henry:
응급처치
기준치: 50/25/10
굴림: 993598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Ethan Henry:집중해, 시선 흐트려트리지말고. 저자가 나라고 생각하면 쉬울 걸.
 
엘로디 얀-베르트랑: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452589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피해: 9
 
M:
비무장
기준치: 30/15/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Ethan Henry: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79823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피해: 4
 
엘로디 얀-베르트랑:
쇠파이프
기준치: 40/20/8
굴림: 182039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2: 보통 성공
피해: 9
 
드디어,
 
마침내 당신의 공격이 맞아들어갑니다.
 
사이좋게 J와 사인을 나눠가졌네요 M.
 
당신이 가격한 M의 머리에서 붉은 선혈이 흘러나옵니다.
 
아, 그들도 인간이긴 했던 모양이죠.
 
어째서 이런 실험을 하는지,
 
동정심도 없는지..
 
감정이 메마른건 아닌지 그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J의 죽음에 분노하던 그는 ..
 
-
 
생각이 멎습니다.
 
아 ... 죽겠습니다.
 
온 몸이 아파와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이곳에는 문에 하나밖에 없습니다.
 
듣기, 관찰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653281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듣기
기준치: 40/20/8
굴림: 639542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쓰러진 자들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 문이 두꺼운건가,
 
발걸음 소리가 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가도 괜찮을까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일단... 나가지. 더 있어봤자 여기서 할 것도 없잖아.
 
Ethan Henry:..찝찝해. 어쩐지 뭔가가. 물론 여기서 시간을 끌면 그들이 오겠지만.
 
엘로디 얀-베르트랑:저들 옷이라도 뒤져보든가. 출입증이라던가...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Ethan Henry:손에 피를 묻히기는 싫은데 직접하지 그래.
 
엘로디 얀-베르트랑:이미 질리게 묻혀놓고서 지금 무얼 따지는 거야? 그냥 내 손에 피를 묻히고 싶다고 말하지 그래.
 
Ethan Henry:그럴까. (어느정도 긴장이 풀렸는지 옅은 한숨을 내쉰다.)
 
뭐, 그래요, 이 곳에 남아서 무얼 하나요.
 
나가도록 합시다.
 
그 전에 벽의 지도를 보면, 이 건물은 지상으로
 
3층이 존재하고 지하로 1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3층에 위치해 있네요.
 
각 층마다 실험실은 총 12개가 있고, 일자식 복도로 되어 있어 숨기에는 불편할 것 같습니다.
 
화장실은 각 층의 오른쪽 끝마다 있으며, 왼쪽 끝에는 계단이, 중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해보이는 곳은 ...
 
아무래도 가장 커 보이는 '지하' 겠지요. 우선 계단을 통해 내려가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지능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185420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이 곳을 돌아다니는 이상 연구원을 한 명도 마주치지 않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입니다.
 
최대한 조용히 다니는 것만으로도 부족하겠죠.
 
Ethan Henry:'마주쳐도 괜찮은' 복장이면 어떨까? 그러니까...
 
... 우리가 저 M과 J인 척 연기를 하는거죠.
 
마침 연구복도, 고글도 (뺏으면) 우리에게 있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괜찮네. 들키지만 않으면.
 
둘은 그들의 연구복과 고글을 각각 (뺏어)입습니다.
 
피에 젖어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겠죠.
 
이제 방을 나서나요?
 
엘로디 얀-베르트랑:(방을 나섭니다.)
 
당신들은 문을 살짝 열고 밖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보이는 사람은 없네요.
 
왼쪽 끝에 있는 계단으로 향하는 게 우선이겠죠.
 
3층에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은밀행동 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은밀행동
기준치: 30/15/6
굴림: 391366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Ethan Henry: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72320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보통 성공
-2: 보통 성공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골목입니다.
 
은밀행동 판정
 
Ethan Henry: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831875
+2: 어려운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엘로디 얀-베르트랑:
은밀행동
기준치: 30/15/6
굴림: 68164
+2: 극단적 성공
+1: 극단적 성공
  0: 극단적 성공
-1: 실패
-2: 실패
 
연구원:J, M 3층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엘로디 얀-베르트랑:일이 있어서 잠깐 내려왔지. 물론 중요한 실험에 대해서.
 
대인관계 롤
 
엘로디 얀-베르트랑:
설득
기준치: 50/25/10
굴림: 932866
+2: 보통 성공
+1: 보통 성공
  0: 실패
-1: 실패
-2: 실패
 
Ethan Henry:상부의 호출이야. 네가 신경쓸 바는 아니고.
말재주
기준치: 5/2/1
굴림: 827085
+2: 실패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연구원:..너희에게 주어진 임무는 실험체 관리 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Ethan Henry:(물끄러미 계단을 바라보다가 뒤늦은 한숨을 쉬고는 네게 작게 속살거린다.)아래로 뛰어.
 
엘로디 얀-베르트랑:(...몇 초정도 가만히 있다가, 뛴다.)
 
민첩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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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 Henry: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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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일이 있다고 얼버무리고 뛰쳐나왔습니다.
 
1층이네요.
 
지도에는..
 
지하 1층까지 있었던가요.
 
그리고 1층에는 정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저기, 눈 앞에 보이네요.
 
그래도 1층인 탓인지 연구원들이 많은데 ...
 
Kp:8
 
여덟명이 복도를 배회하고 있네요.
 
지하로 가는 곳은 아무래도 정문으로 나가기 직전,
 
그 왼편에 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간에 정문 쪽으로 가야 한다는거죠.
 
어떻게 지나가야 의심을 받지 않을까요.
 
어두웠던 위층이나 계단과는 달리,
 
이 곳은 밝기 때문에 우리의 체격이나 머리스타일이 원래 연구원과 다름을 충분히 알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 몸을 숨기고 있던 그 때 문득 소리가 들려옵니다.
 
연구원:야, 3층에서 뭐 경보음 울리지 않았었냐?
 
-
 
연구원:몰라. 금세 끊겼던데 ... 그런거면 별 거 아닌거겠지. 지금까지 울렸다면 모를까. 신경 꺼도 될걸?
 
엘로디 얀-베르트랑:
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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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이 끈을 풀어냈을 때 울렸던 경보음을 말하는 것이겠죠?
 
깐, 그들은 아무래도 별 거 아닌 해프닝으로 여기나본데 ...
 
만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게 만든다면요?
 
가령 경보음을 계속 울린다던가?
 
아니면..
 
다시 뛰어서 지하나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음...) ...정문으로 가?
 
Ethan Henry:별일이네. 나한테 묻고. 내가 어느 한 쪽으로 가자고하면 들어줄 의향은 있나. (주변을 경계하며 미간을 구긴다.)
 
엘로디 얀-베르트랑:목숨이 걸렸을 땐 좀 다르지? 일단 해 봐.
 
Ethan Henry:(어느쪽이 나을까. 글쎄, 아무리 좋은 머리를 돌려봐야 완벽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부상이 심한 몸으로 돌아다니느니 한시 빨리 빠져나가는 것이 좋을테고 만일.. 무언가 알고 싶다면, 그러니 조금 더 나은 세계를 원한다면 알 수 없는 탐험을 다시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 후에는 짧은 답을 내놓는다.)내 초침은 멈췄으니 네가 움직여보지 그래. 결정을 떠넘기지 말고. 다만, 책임은 함께 져줄테니 어떤거든 네 멋대로 해도 좋아.
 
엘로디 얀-베르트랑:(...더 나은 세계 따위의 거창한 칭호 바란 적은 없으나 결정의 방향은 조금 달랐다.) 지하로.
 
Ethan Henry:(의외라는 듯한, 조금은 황당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으려나. 이기적인 너 답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하지만 그 선택이 어떤 이유에서 나왔는지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뒤에서 쫓아오는 소리가 들렸으니.)
 
민첩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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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an Henry:
민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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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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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다리를 삐끗한 당신의 뒤를 연구원들이 바짝 뒤쫓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성가시다는듯이 뒤돌아본 그가
 
당신의 허리 사이에 손을 끼어 안아 드네요.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 불쾌해도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BGM
 
철문 아래로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리고 계단 끝 열쇠구멍이 뚫린 문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하실로 향하는 열쇠가 있던가요?
 
엘로디 얀-베르트랑:(없었지...)
 
행운판정
 
엘로디 얀-베르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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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를 뒤져보지만 열쇠 같은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굳게 잠긴 두 번째 철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을리가요.
 
순간적인 괴력을 발휘한다 하더라도 가능할지 모를 일입니다.
 
진실 앞에서 다시 거대한 벽을 마주친 허무함이 전신을 감돕니다.
 
엘로디 얀-베르트랑:(...) 없네, 방법이. 폭탄이라도 가져온 거 아니면.
 
Ethan Henry:(차가운 철문 위에 손을 올린 채로 가만히 두 눈을 감았다 뜬다.)여기까진가보네. 이유나 들어볼까. 지하실로 오는 길을 선택한 네 이유.
 
엘로디 얀-베르트랑:다시 이 일이 반복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 뭔가 중요한 게 있다면 훔쳐온다거나. 솔직히 별 거 아냐, 감이라고. 너랑 다시는 이전 같은 상황 겪기 싫거든...
 
Ethan Henry:..이런 찝찝한 결말을 맺고 싶지는 않았는데.(한껏 찌푸린 표정으로 지하실 문을 바라보다가 주먹으로 철문을 내리친다. 당연히 아픈 것이 제 쪽이었지만 그런 감각보다는..)네가. 내가. 뭘 놓쳤을까. 결국 잃었네. 모든 것을. 그리고나서 얻은 건.. 너인가.(너와 나 그 사이의 고약한 악취. 끔찍한 기억 그리고 악몽.)
 
엘로디 얀-베르트랑:천금을 바치고 쓰레기를 얻었네. (운이 얼마나 나빴던 거야, 나.) 희망적인 말을 하기에는 오늘 특히나 기분이 더 유쾌하질 못해서, 미안하게 됐어. (쓰레기. 철창만 노려보다 중얼인다.) 네가 조금 더 너같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Ethan Henry:나답지 않은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잘 알면서. (네 얼굴에 묻어난 피를 손등으로 마무리해주고 자리에서 일어난다.)..시원한 비를 맞고 싶어. 이 불쾌한 피가 씻겨나가도록. (손이 아프도록 주먹을 쥐고 하지 못할 말들을 뒤로 삼킨다.)언젠간, 다시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지. 알 수 없는 시간을 기약하는 건 이제 지겹지만..(굳게 잠궜던 문을 열고 정문 쪽으로 걸어간다.)뛰어서 나가. 따라갈테니까.
 
엘로디 얀-베르트랑:(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네 손등에 번져난 피 보다가 작게 말했다.) 평생 씻겨나가지 않을 테지만, 껍데기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야. (철문으로부터 물러서서 발 디뎠다.) 알아서 잘 나와. 안 와도 그냥 죽으라고 두고 갈 거란 건 알겠지. (뛰어나갔다. 피곤해...)
 
Ethan Henry:모르지 않지.(하. 어이없다는 듯한 한숨을 내쉬고는 철문 쪽을 뒤돌아본다. 영원히 씻기지 않을 찝찝함이 마치 너와 나의 관계 같다고 느끼며.)
 
BGM
 
뛰었습니다.
 
무작정 뛰었습니다
 
이 곳에 남아보았자 텁텁한 공기만 마실 뿐입니다.
 
미친듯이 내리는 비 따위는 더 이상 맞고 싶지 않아요.
 
당신 옆에 있는 자의 의견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경보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한 때의 동료처럼 같이 뛰었습니다.
 
그렇게 훅, 빛이 들어오고, 눈을 꾹 감았습니다.
 
-
 
... 그대로 눈을 뜨면, 폐허가 된 공간에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 곳은 어디인가요.
 
분명 '어딘가' 였겠죠.
 
모두 무너지고 먼지가 휘날려 알 수 없을 뿐.
 
아는 동네는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연구소가 세워질 정도이니, 그나마 안전한 곳이리라 생각해요.
 
-
 
물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연구원들이 순찰하다 당신들을 발견할 수도 있고,
 
그 괴물들이 나타날 수도 있고, ... ...
 
따지고 보면 변수들은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당신들이 실험체 신분에서 스스로 벗어난 것을 자축하도록 합시다.
 
아, 둘은 앞으로도 함께하나요?
 
짜증나니 이대로 헤어지나요?
 
적어도 이 건물 지대를 벗어날 때까지만 같이 갈까요?
 
모든 것은 자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당신들의 옷깃에는 그 불온한 냄새가 남아있는 듯 해요.
 
찌들은 빗물 냄새가요.
 
이러한 역경을 같이 겪고 나서도, 결국 우리의 사이가 더 좋아질 일은 없을 테니까요.
 
-
 
우리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단순한 해프닝을 겪었을 뿐, 연구원들의 콧대를 기막히게 눌러주었을 뿐.
 
이 냄새가 괴물들의 코에 들어가기 전에,
 
뜁시다.
 
그 불안정한 미래를 향하여.
 
KPC 생환.
 
PC 생환.
 
생환 보너스 : 이성 1D4
 
Ethan Henry:2
 
엘로디 얀-베르트랑:2
 
ED 2. 훈제한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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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한 청어 w. 종교
 
Call of Cthulhu 7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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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독한 냄새는 도통 사라지질 않네.
 
Date 2022. 07. 18
 
Kpc_Ethan Henry
 
Pc_Elodie​ JAN-BERT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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